오랜만에 냉정하고 재미난 개념기사를 봤습니다. 먼저 위의 링크를 따라 기사를 읽어보세요. 세계 24개 글로벌 통신업체가 참여한다는 수퍼앱스토어에 대한 각 언론의 보도와 삼성의 바다폰 전망에 대해 역시 언론들을 질타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도 이 기사의 논조와 비슷합니다. 24개 통신사가 거느린 고객들이 30억명이라고는 해도 이들이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손발이 안맞는 연합군은 상대방에게 사상 유례없는 승리를 안겨줄 가능성이 승리할 가능성 보다는 더 높았으니까요. 조금만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도 어긋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들어 공통의 앱스토어에 올릴 카테고리 분류체계와 같은 표준안을 서로 맞추는 협의체를 운영하는데도 시간과 노력이 적잖게 들것이고 그만큼 공룡과 같은 협의체의 행보는 느릴 수 밖에 없을겁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애플과 같은 정예부대에게 각자의 지역에서 각개격파될 가능성이 더욱 높겠죠.
그런 무모한 계획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해 대는 대형언론사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은 언론으로서는 정말 치명적인 일인데 요즘의 IT보도들은 그야말로 절망적인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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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이션했던 MS의 윈도우폰 7

삼성의 바다폰은 안그래도 불안불안 했었는데 윈도우폰 7의 발표와 맞물려 그 실체가 드러나자 더더욱 사면초가에 몰리는 형국입니다. 삼성을 지금껏 윈도우 모바일에 투자를 해왔다가 이제는 안드로이드와 바다 등으로 전환하려다 또하나의 대형변수를 맞이했습니다.
윈도우폰 7의 모습은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지금까지의 MS답지 않다는 평가를 들으며 단숨에 기대주로 떠올랐습니다. 저 역시 윈도우폰 7이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아이폰, 안드로이드를 따라가지 않고 자신들만의 새로운 개념을 탄생시켰다는 것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윈도우폰 7의 아쉬운점이라면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는 겁니다.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준 그 인터페이스를 달고 3-4월경에 실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더라면 정말 파란을 일으켰을 겁니다. 그러나 출시시기는 올 연말로 발표되었고 그것은 경쟁자들에게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게 될겁니다. 특히 올 하반기에 출시될 아이폰과 새로 업데이트될 OS를 감안한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나온 삼성의 바다는 포탄이 비오듯 떨어지는 적진 한가운데 투입된 신병과 같습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는 물론이고 윈도우폰과 RIM, 심비안, WEB OS에도 뒤떨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이번에 소개된 삼성의 바다폰은 하드웨어적인 사양에 있어서는 최고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이제 누구라도 따라잡을 수 있는 부분이 되었고 정작 중요한 것은 새로운 플랫폼이었습니다. 엔가젯을 비롯한 주요 IT언론들이 주목한 것도 바로 그 부분이었죠. 윈도우폰7은 바로 이 플랫폼 부분에 시선을 집중시켰고 그것을 구동하는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도 적었습니다.

삼성의 바다가 가망없어 보인다고 하는 것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OS였기 때문입니다. 마치 여러 OS를 적절히 섞어놓은 비빔밥 같은 모습이었죠. 정말 개성없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언론들이 하나같이 삼성의 바다에 대해 희망과 긍정일색의 보도를 쏟아내는 것을 보면 정말 그들이 생각이 제대로 박혀있는 사람들인지 의심이 갑니다.

P.S – 이번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의 또한가지 화제는 ‘플래시’가 아닌가 싶네요. 플래시역시 윈도우폰7이 외면하면서 이제는 사면초가입니다. 안드로이드에는 채용되었다 하더라도 그건 안드로이드가 오픈된 OS이고 그것을 막을만한 장치가 없었으니 가능한 것이었구요. 이번에 MS까지 외면함에따라 플래시는 분명 든든한 기반을 하나 더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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