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높이 뛰기선수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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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 수년간 생각과 고민끝에 이런모습으로 탄생하였다.

어제 iPad 출시를 알리는 공식 키노트 이후 이렇듯 많은 의견들이 언론과 네티즌들에 의해 양산이 되는 것은 아이폰 이후 처음인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 의견은 확연히 양분되는 양상이고 어쨋든 멋진 가젯을 원했던 얼리아답터들을 충족시켜 주기에는 2% 부족했다.
iPad에 불만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지적하는 대략적인 의견은 ‘어중간하다’라는 한마디로 모아진다. 탱크나 항공모함이 지나갈 수 있을만한 넓은 베젤, 카메라의 부재, 단지 아이폰을 뻥튀기 시켜놓은 듯한 모습, 16:9가 아닌 4:3의 화면 등이 계속 도마위에 오르내리는 중이다.

이전 포스트에서도 지적했듯이 스티브 잡스는 창업초기부터 넥스트컴퓨터에 이르는 시기에서는 그저 공상가적인 기질이 다분했다. 뭔가 세상을 깜짝 놀랄만한 기기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탓이고 그것은 매니아적 기기들을 잇따라 탄생시켰다.
그러나 그는 애플의 결정적인 반전을 제공하는 iMac 출시이후부터는 그의 노선을 완전히 바꾸었는데 혁신적인 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하지도 않았고 경쟁자들이 감히 따라오지 못할 사양을 채용하는데도 인색했다. 오히려 그는 확신이 들때까지 준비했다가 경쟁자의 뒤에서 살그머니 선두로 치고나갔다. 마치 동계올릭픽 쇼트트랙에서 마지막 3-4바퀴를 남겨놓고 여유있게 선두로 치고나가는 쇼트트랙 선수같이 말이다. 

아마 1997년 이전의 잡스였다면 이번에 출시된 iPad와 같은 넓은 베젤과 카메라가 빠진것 등은 용서되지 않았을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잡스는 달라졌다. 그는 철저히 시장을 장악할만한 기기만을 염두해 두고 있다. 과연 애플이 이번 iPad출시에서 얼리아답터들이 아쉬워하는 기능과 모양새를 갖출 능력이 없어서 였을까 ? 난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는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절묘하게 줄타기를 하고있는 중이다. 어제의 키노트 맨 마지막 부분에서도 그런 잡스의 고민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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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과 인문학(Liberal Arts)의 이정표에서 고민하는 애플. 지금으로선 인문학이 더 멀어보인다.

iPad를 보면서 아쉬운 마음이야 없지 않았지만 애플의 전략적인 선택을 탓할 문제도 아니다. 소비자들이야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사면 그만이니까. 애플은 자신들이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씩만 보여준다. 이건 마치 장대높이뛰기 선수인 이신 바예바나 세르게이 부붑카가 항상  1cm씩만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감질나는 장면을 보는 것과도 같다.
이때문에 분명 ‘다음 세대에서는 더 좋은 사양으로 나오면 어쩐다 ?’라는 걱정을 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최고의 제품이기에 애플의 가켓들을 구입하게 된다. 솔직히 이건 소비자인 내 입장에서는 애플이 몹쓸짓을 하는 것으로보인다. 한번에 후련하게 원하는것을 모두 버무려서 제품을 내놓으면 좋으련만 항상 2%부족한걸 알면서도 그게 손이 가는 것은 정말 절묘하다.

iPad의 초점
iPad의 의도는 제품발표로 확실해 졌다. 틈새시장이 아니라 거대마켓을 타겟으로 한 것이라는 것이 분명하다. 모양새가 중요한 고급 비즈니스맨들에게나 어울릴 맥북에어하고는 목적이 다른것이다. 아마 매니아계층을 타겟으로 정하고 만들었다면 나나 얼리아답터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져 나왔을 것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iPad을 사게끔 하려는 목적이 1차적으로 정해졌으면 아마 가격에 대한 상한선이 책정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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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많은 사람들과 루머들까지 iPad를 600$~999$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다.


iPad의 가격인 499$, 5994, 699$는 아마존의 킨들2 (259$), 델의 넷북인 mini 10(299$) 등에는 가격적으로 열세이지만 미드레인지 넷북과는 거의 동등하고 프리미엄 넷북보다는 오히려 더 저렴할지도 모른다. 물론 쓸만한 노트북보다는 같거나 싸다.

아마도 애플은 미리 499$ Limit를 정해두고 시작했는지 모른다. 아니 내부적으로는 499$가 아니라 마진을 35%정도 감안한 325$정도의 원가에 맞추고 시작했을 것이다. (실제부품원가는 200$를 절대 넘지 않을것이다.) 나 같은 매니아도 기대에 비해서는 실망이었지만 그 가격에 동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iPad는 가격이 정말 핵심적인 포인트가 된것 같다.  

자 산업공학과 출신들이 좋아할만한 iPad라는 OR문제의 두가지 제약조건이 뭔지 상상해 봤다. 첫번째는 일반유저들에게 많이 팔겠다는 것. 두번째는 가격상한선을 맞춰야 한다는것. 그 나머지 조건들은 무엇이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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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파격적인 499$로 발표했다. 루머보다 낮았던 가격이 지금까지 있었나?

OS문제
아마 수년전 타블렛 루머가 처음 세상에 나온 시점부터 주된 관심사중 가장 큰 것은 OS문제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마 애플내에서 타블렛에 대한 기획이 처음 이루어지기 시작했을 때도 OS를 지금과 같은 아이폰 OS로 명쾌하게 정할 수 있었을까 ?
적어도 타블렛에 대한 기획이 2007년초반에 즈음하여 시작되었다면 그렇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 때는 앱스토어에 대한 성공의 확신이 들지도 않았을 때였기 때문이다.

애플이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있는 대안은 크게 세가지뿐이었다. 첫번째는 아이폰 OS를 그대로 아이폰, 아이팟터치와 공유하는것이다. 두번째는 데스크탑과 랩탑의 OS를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렇다 해도 이 두가지 시나리오는 멀티터치 유저인터페이스를 위한 대규모의 OS업데이트를 요구한다. 세번째 시나리오는 iPad의 독자적인 OS를(이른바 iPad OS) 만드는 것인데 당연히 여기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들도 아이폰이나 일반 맥에서는 이용할 수 없는 것이다. 아이폰 OS에 이은 또하나의 Mac OS X변종이 되는 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 세가지 시나리오 각각은 다들 저마다의 대의명분을 가지고 있다. 시나리오1은 앱스토어 생태계의 확장 및 타 앱스토어와의 차별성, 수천만명의 기존 아이폰, 아이팟터치 사용자들의 축적된 경험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있다.
시나리오2는 데스크탑 Mac OS 특유의 강력함과 기존 소프트웨어들의 우수성을 들 수 있다. 시나리오 3은 시나리오1,2의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다. 시나리오 1,2는 원래 큰 화면의 멀티터치 OS가 아니라는 것과 소프트웨어들 역시 그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어차피 iPad의 애플리케이션들은 다시 씌여져야 한다.

이 세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애플 내부에서 갑론을박했을 것이 자명하다. 첫 논쟁이 2007년에 벌어졌다면 아마 시나리오 2,3이 우세했을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2008년으로 접어들고 2009년으로 넘어오면서 대세는 거의 시나리오 1으로 자연스럽게 굳어졌을 것이다. 애플의 지향점이 대중화라면 앱스토어의 급격한 팽창을 바라보면서 아이팟, 아이폰에 이은 제 3의 단말기를 투입함으로해서 판을 더욱 키우고자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앱스토어의 모든 소프트웨어들을 iPad가 돌릴수 있고 기존에 구매한 앱들을 추가비용없이 iPad으로 옮길 수 있다면  다른 담점들에도 불구하고 가장 성공가능한 모델로 여겨졌을 것 같다. 
시나리오 1의 단점이라면 iPad의 큰화면과 능력을 100%살리지 못하고 그저 뻥튀기한 아이폰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과 여전히 데스크탑에서 돌아가는 어플리케이션보다 강력함에서는 떨어지는 Lite버전 같다고 비춰질 수 있는 점이다.

시나리오 2를 선택한다면 iPad는 아이폰과 맥북의 중간지점이 아니라 완전히 맥북제품군에 속하게 될 것이었다. 그것은 대중화의 걸림돌이기도 하다. 그저 또하나의 맥이 나오는 것이고 윈도우즈와는 여전히 담을 쌓고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iPad에서 부트캠프와 패러랠스를 돌리는 상상는 하지도 말지어다)

시나리오 3는 또다른 생태계를 만들어 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iPad이란 기계 하나만을 놓고 본다면 가장 어울리는 OS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이지만 또하나의 변종OS와 또다른 앱스토어는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마침 불어닥친 앱스토어의 성공은 시나리오1을 철옹성으로 만들어 준 것 같고 그냥 내 상상으로는 2009년초중반부터는 시나리오1에 매진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로써 iPad OS는 아이폰 OS속에 흡수되게 되었고 아이폰OS는 아이폰, 아이팟, iPad을 모두 머금은 공룡이 되었다.

사실 난 시나리오 4를 생각하고 있었다. 두가지 OS가 모두 탑재된 형태로 말이다. 양쪽의 소프트웨어들을 모두 돌릴 수 있는 환상적인 머신이 탄생해도 좋지 않을 까하는 상상을 했었다. 물론 이랬더라면 사양과 가격이 좀더 올라가지 않았을까 ?

사용자 삽입 이미지시나리오 4는 순전히 내 개인적인 이상과 상상일 뿐이다.  아이폰OS를 선택한 애플은 앞으로도 iPad의 차별화를 위해 깊게 고민해야 할듯 하다. 어제 보여준 OS로는 iPad의 장점을 100%살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만 어제 키노트를 그냥 수긍하고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은 이것이 그저 초기버전이며 아이폰 OS는 다른 기기들과는 달리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애플은 iPad발표와 함께 당연하게도 SDK를 함께 언급했는데 iPhone OS 4가 아닌 3.2 Beta였다. iPad라는 전혀 새로운 기종이 들어왔는데도 메이저 업그레이드 표시를 내지 못한 것은 애플 스스로도 iPad로드맵에 있어 어제의 모습이 가장 최소한이며 앞으로 차별화를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크기와 무게, 그리고 모양새

iPad 발표를 보면서 눈여겨 본 대목은 크기와 무게였다. 돈이 없어 맥북에어를 사지는 못하겠고 현재의 맥북은 가지고 다니기엔 너무 무겁다.  iPad의 무게는 680g. 딱 적당해 보인다. 이제 언제나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 킨들2는 3백그램이 안되지만 (정말 엄청나게 가볍군) 일반적인 넷북보다는 가벼운 수준이다.  나의 파워포인트 블루스 책 정도보다 약간 더 무거운 수준이니 그저 책한권 정도의 무게라고 하겠다. 이정도는 정말 부담없는 수준이다.  Dell의 mini9을 가지고 다니던 시절 아답터까지 지니고 다녀야 했으므로 그 실제 무게는 좀 더 나갔고 이 녀석이 작고 두툼해서 가방의 모양도 영 폼이 나지 않았었는데 iPad는 가방의 모양새도 날 것 같다. (iPad는 늘 그렇듯 USB 충전케이블만 가지고 다니게 되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요즘 문제을 일으키고 있는 엘지 엑스노트 X300은 970g의 가벼운 무게가 놀랄만 하지만 (그럼에도 iPad에 비해 50%는 더 무겁다) 불행하게도 가격은 140만원대다.
iPad가 킨들보다 두배나 무거우며 전자잉크가 아니라 눈이 아프다는 의견에는 사실 할말이 없다. 그게 불만이라면 소비자는 간단하게 킨들을 사면 된다. 그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킨들을 산다면 애플은 킨들 Killer로서 실패할 것이고 어쩌면 더 혹독한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다. 그냥 시장의 움직임에 맡겨두면 될 일이다. 그러나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아직 킨들 사용자가 아니고 그들의 LCD모니터에서 많은 글을 읽고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정말 책을 읽는 용도로서만 사용할 것이라면 iPad는 사지않는것이 낫겠다.  그러나 eBook 리더로서, 또한 웹서핑, 음악감상, 비디오 감상 등 복합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려 한다면 iPad는 킨들과 값싼 넷북 등 2대를 모두 구매하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 가격적으로나 무게로 보나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애플이 iPad을 비디오 감상을 주로하는 기기로 생각했다면 당연히 16:9비율의 화면이 보기 좋았을지 모른다.  iPad는 가로,세로 모드를 자유롭게 돌려서 사용한다. 아이폰은 오히려 좀 더 제한적이다. 앱에 따라서 가로/세로모드 보기를 지원할 뿐이다. 아이폰의 홈화면은 아래위로 길다란 화면에 최적화되어있다. 그리고 많은 앱들이 세로모드에서의 리스트를 오른손 엄지로 넘기는 스타일의 인터페이스를 지향하고 있다.  게다가 애플의 거의 모든 제품들이 16:9화면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iPad만은 촌스런 4:3화면을 가지고 있어서 불만인가 ?  16:9화면이 동영상을 제외하고 가지는 잇점이 무엇인지 나는 모르겠다. iPad를 가지고 동영상 뿐만 아니라 책보기, 메일보기, 노트필기, 브라우징을 할거라면 약간 어설픈 16:9보다는 4:3이 낫다는 생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왼쪽의 사진은 iPad은 아니지만 적어도 저런 자세로 뭘하려면 16:9의 세로로 길쭉한 모습은 웬지 어색해 보인다. 아마 16:9가 정말 황금비율이었다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A4용지나 노트, 일반 서적의 비율이 모두 16:9가 되었어야 할것이다.
일반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과는 달리 아이폰, iPad 어플리케이션을 열면 풀화면 모드로 실행된다. 위아래로 너무 길쭉한 상황은 UI를 우스꽝스럽게 만들수도 있다.
아이폰의 앱들은 기본적으로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이용하여 리스트를 위아래로 넘기는 List View인터페이스이며 이러한 모습은 위아래로 길쭉한 스크린에 대단히 어울린다. 그렇다고 이 인터페이스를 화면이 대폭커진 iPad에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잖은가 ? 공간의 자유를 마음껏 누려야 하는데 말이다. 그러니 4:3비율에는 절대적으로 찬성이다.
아래 화면들을 보라 저 화면이 16:9였다면 저 어플들의 인터페이스 접근방식은 저렇지 못했을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1024*768이란 해상도는 적당한 글자크기를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이건 27인치 iMac을 가진 나로서는 십분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몇개월전까지 1600*1200 20인치 모니터를 사용하다가 2560*1440 해상도를 가진 27인치 모니터를 사용하니 갑자기 글자들이 줄어들어 버렸다. 그래서 조금은 당겨앉아야 했다. 그렇다고 iPad의 크기 자체를 늘려잡기도 곤란하다.  이 iPad란 녀석은 미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Letter사이즈 크기에 거의 근접한다. (물론 A4사이즈 내에도 절묘하게 들어온다)
이제 베젤 문제가 남았다. 베젤은 나도 처음 본 순간 ‘맙소사’를 연발했을 만큼 사실 볼품없는 것이었지만 잡스가 시연을 위해 iPad를 들어올리면서 손가락이 베젤을 넘어 스크린 중앙으로 몰리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오작동 시킬뻔한 장면을 보고 베젤이 왜 필요했는지 이해는 했다.

베젤은 그야말로 손잡이 역할이 아닌가. 베젤을 두고 애플내부에서도 논란이 많았을 것 같다. 베젤이 없다면 양쪽 엄지손가락은 항상 허공에 떠있는 상태라야 한다. 손가락이 공중부양해도 상관없다면 베젤을 거의 없애 iPad의 크기를 줄이든지 베젤의 두께만큼 스크린이 넓어지든 해야할 것이다.  그런데 그 어느것이라도 배터리 문제에 부딫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맥북이나 맥북프로와 같이 iPad내부의 절반정도는 배터리가 장악하고 있을 텐데 베젤두께만큼 iPad를 줄여버리면 배터리 용량자체가 줄고, 베젤만큼 스크린을 키우면 배터리 소비량이 더 많아질 것 아니던가 ?
그러니 베젤은 손가락을 파지하는 역할과 함께 배터리의 수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믿거나 말거나 말이다)

지금까지 혼자의 상상력으로 주절거린것과 같이 iPad은 크기, 해상도, 베젤, 무게, 화면비율과 같은 변수들을 끊임없이 바꿔보면서 가장 최적의 해답을 구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어제의 iPad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애플은 오래도록 고민할만큼 한 것으로 보인다. 오죽하면 이런 슬라이드까지 발표하면서 고충을 얘기했을까
잡스옹이 이렇게 하소연 하는 것도 처음 보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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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그렇다면 사? 말아?

결론적으로 내가 어떻게 할거냐에 대해 말하자면 난 WiFi 32GB버전을 사려고 한다.  599$이니 부가세 10%를 더하고 환율을 1,200원으로 잡아도 79만원 정도인데 이정도는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iPad는 항상 온라인으로 연결되어야 그 가치를 더할 수 있는데 내 경우는 어차피 Egg가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 iPhone의 신제품이 나온다면 그것까지 묶어서 Egg로 사용하려고 한다.
iPad의 주된 용도는 아마도 웹서핑일 것이다. 버스안에서 뭔가를 읽거나 텔레비전을 보다가 호기심이 일어나는 음식점을 찾아낸다든가, 화장실에 앉아서 키득거리면서 만화를 본다던가 침대머리에서 자기 전에 뭔가를 뒤적거리는 용도 말이다. 그러기에는 딱이다.
iPad는 가방안에 넣고다니기에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 아직은 활성화 되지 않은 전자책 읽기는 덤이다. 다이어리와 노트 역시 들고다닐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이미 나와 같이 Egg를 가지신 분들에게 iPad는 넷북보다 좋은 선택이다. 아마 버스안에서 웬만한 은행업무까지 모두 처리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미 아이팟 터치를 가지고는 하나은행앱으로 버스안에서 그렇게 하고있다)  아마 향후 수개월동안 iPad를 위한 앱을 선점하기 위해 개발자들은 줄기차게 앱을 개발할 것이다. iPad용 앱들은 기존 아이폰 앱들보다 더욱 정교하고 파워풀한 기능을 가지면서 가격 역시 높을테지만 모두 1만원 안쪽에서 해결이 가능하리라 본다.
 
이미 넷북을 가지신 분들은 좀 더 심각하게 고려해보시길 바란다. iPad의 용도와 넷북은 꽤 많은 부분에서 겹치기 때문이다. eBook리더와 넷북을 동시에 고려하는 분들에겐 iPad가 더할 나위없는 선택이다. 그러나 책읽기에만 몰입할 분들은 더 싸고 가벼운 전용 리더기를 사라.


또다른 세가지 대안

iPad가 그리 성에 차지 않는다면 윈도우 기반의 타블렛이나 구글의 크롬OS 혹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타블렛이 제대로 된 모습을 하고 나올때까지 기다려라.
아마 전형적인 윈도우기반 타블렛은 아래와 같은 현란한 장치들을 모두 갖추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윈도우 기반 기기를 볼때 눈여겨 볼점은 OS가 그냥 데스크탑과 다름없는 윈도우7인지 아니면 타블렛에 최적화된 OS와 소프트웨어들을 갖추고 나타나는지 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전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고 만약 그렇다면 차라리 타블렛이 아닌 윈도우기반 넷북을 사는 것이 나을 것이다. 
(데스크탑 OS와 별반 다를게 없는 윈도우타블렛은 그야말로 재앙과 같을것이다. 그나마 올해안에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오기나 할런지 모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구글의 크롬OS기반 타블렛을 고려하려면 기존에 사용하던 윈도우기반 PC의 개념을 버려야 한다. 크롬OS기반의 타블렛은 가격적으로 메리트가 있겠지만 언제나 온라인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그 기능을 제대로 살릴 수 있겠고 사용자가 구글의 서비스를 즐겨사용하며 친숙해야 이 제품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단지 단순 웹서핑 용도의 ‘WEB Pad’정도를 생각하는 사용자라면 이것도 좋은 대안일 것이다. 명심하라 크롬OS의 기본철학은 모든걸 온라인에 저장해두고 단지 연결하여 정보들을 보여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어플리케이션은 거의 웹상에 두고 있는 것이다.
아마 크롬OS기기는 타블렛이 아닌 넷북형태에 주력할런지 모른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타블렛은 크롬OS에 비해 자유도가 높을 것이다. 어쩌면 이때문에 크롬OS가 채택되지 않고 다들 안드로이드로 가려고 할지 모르겠고 구글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든 통제하고 싶어 할 것이다.  어쨋든 안드로이드 타블렛에 대한 표준 같은건 존재하지 않는다. 제조사들이 어떻게든 안드로이드를 타블렛에 얹어 사용하려고 할테지만 제조사별로 구현 수준에 현격한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다. 

불편한 현실

아이폰이나 iPad 모두 그 기능을 미국사용자들만큼 100% 사용하려면 갈길이 멀어 보인다. 애플이 국내시장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도 한 이유가 되겠지만 애플이라도 해결할 수 없는 것도 몇가지 있기 때문이다.  음악, 드라마, 영화, 전자책, 오디오북 등 국내의 주요 컨텐츠들은 가지런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이다.
컨텐츠 정보에 대한 표준과 관리, 운영도 미숙하거니와 업계에서 호라동하고 있는 기업들은 제대로된 프레임웍을 잡아나가기 보다는 당장의 이익에만 급급한 현실이라 체계적으로 컨텐츠들이 정리되고 그것을 사용자들이 쉽게 참조하고 찾아보기 좋도록 배치하며 전문가들로 하여금 좋은 컨텐츠를 선별하여 추천하는 기능 모두가 거의 절망적인 수준을 달리고 있는 중이다.
 
애플의 무성의를 욕하기 전에 미국의 ITMS만큼 잘 정돈된 음악,영화,드라마와 같은 컨텐츠를 잘 정리해서 팔고 있는 업체가 국내에 과연 있는가 ? 그들의 온라인샵에 들어가보면 마치 중고 레코드샵처럼 알맹이만 산더미같이 쌓아놓은채 손님들이 일일히 박스를 뒤져서 자기가 원하는 컨텐츠를 찾아내고 있는 형국이다.  ‘아저씨 oo그룹하고 비슷한 느낌의 앨범이 뭐가 있어요?’하고 물어봐도 ‘글쎄요 있나모르겠네 손님이 직접 한번 찾아보세요’라고 말하는 수준이다.

애플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다해도 미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수준의 한국형 ITMS 구축에는 상당한 시일이 요구될 것이다. 애플 역시 ITMS를 혼자의 힘으로 구축하는 것이 아니며 All Music Guide나 Gracenote와 같은 전문 메타데이터 서비스와 각종 서비스 인프라를 적절히 조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하드웨어적인 IT인프라 외에 컨텐츠 정리에 대한 인프라는 절망적인 수준이니 내가 애플이라도 엄두가 안나겠다.

P.S – Apple A4 CPU
이번 발표에서 가격과 함께 가장 놀라웠던 부분. 바로 애플의 A4칩을 사용한다는 점. 이로써 유력해 진것은 차세대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에도 역시 애플의 칩이 사용될 거라는점.  이번 iPad에서 조금 간과된 점은 iPad의 본연의 능력, 즉 퍼포먼스가 도대체 얼마나 괜찮았나 하는 것이었고 그 문제의 핵심 열쇠는 바로 이 칩이 쥐고 잇는 듯하다. 아직 실물을 받아보지 못한 터라 이에 대해 누구도 확실한 얘기를 못하고 있고 다만 추측만 할 뿐이다.
애플이 랩탑쪽에도 자사의 칩을 이용할 날이 곧 오게될까 ? 생각만해도 무시무시하군 도대체 어디까지 갈생각인게냐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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