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어렸을적 턴테이블도 귀했던 그 시절에 우리집엔 턴테이블이 있었다.  내 기억으로는 최소한 국민학교 들어가기 이전부터있었던것 같다. 그리고 수십장의 LP가 있었는데 대부분 아버지가 즐겨듣는 클래식 앨범이었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이면 나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LP들에서 흘러나오는 곡들을 수백번은 반복해서 듣게 되었는데 그 앨범중 하나가 바로 왼쪽에서 보이는 이무지치가 연주한 비발디의 4계였다.
이 LP는 지금도 소장하고있다. 이무지치는 1952년 이후로 총 여섯번의 비발디 4계를 음반으로 내놓았다고 하는데 내 기억으로는 왼쪽의 저 앨범이 가장 대중적이고 많이 팔린 그 앨범일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총 8,500만장이라했던가?) 어쨋든 이 앨범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레드제플린의 앨범들보다 거의 10년을 먼저 듣기 시작하였으니 아마도 나의 역사상 가장 많이 들었던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언젠가는 그들의 공연을 직접 한번쯤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마침 지난 금요일에 그 기회가 찾아왔다. ‘2010년 이무지치 신년음악회’란 타이틀을 걸고 이들이 내한한 것이다. 이번이 총 열한번째 내한이라고 하는데 전국을 순회하며 총 아홉번의 공연을 가지는 중이다.
서울에서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1/22(금), 1/26(화) 이틀간 공연을 펼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번 내한은 총 12명 규모로 6명의 바이올린, 2명의 비올라, 2명의 첼로, 1명의 콘트라베이스, 1명의 챔벌린주자로 구성되었다.
연주는 총 네번의 앵콜까지 딱 2시간정도로 진행되었고 1부 순서에서는 30분간 여러가지 소품들을 연주하였고 2부 순서에서는 비발디 4계 전곡을 스트레이트로 밀어붙였다. 지난 월요일의 그린데이 라이브를 생각하면 이번 공연은 그 성격이 판이했지만 정말 볼만한 연주회였다.

그린데이의 콘서트에서는 관객과 연주자가 하나가 되어 다같이 노는 분위기였다면 이번 콘서트는 숨소리까지 죽인채 음표 하나하나를 음미하고 12명의 조화를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였다.
각 주제별로 3악장씩 총 12악장이 연달아 이어지는 사계연주를 바로 눈앞에서 직접 보고 듣는 것은 월요일에 느꼈던 카타르시스와는 종류가 달랐지만 그 수치는 거의 비슷한 것이었다.  4계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겨울의 첫악장이 시작되자 나도 저절로 몸을 들썩거리게 되었는데 연주자들 역시 연신 자신만의 몸짓으로 악기를 연주하는 것 이상으로 주체못할 자신들의 감정을 발산하고 있었다.

이윽고~ 모든 악장이 다 끝나자 관중석에서는 일제히 브라보~를 외치며 이들에게 갈채를 보내기 시작했고 나 역시 일어서서 마음좋게 생긴 바이올린 주자와 눈을 마주치며 박수를 보냈다.
정말 굉장한 하모니와 열정적인 연주, 그리고 노련한 테크닉이 빛나는 공연~
이미 비발디의 4계를 가지고 있었지만 공연이 끝난 후 아내와 함께 이들의 음반을 두장을 더 사서 차에서 들으면서 왔다.
아무리 클래식쪽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번쯤 직접 가서 보고, 들어볼만한 공연이다. 아직 시간이 더 남아 있으니 지금이라도 예매해서 보시길~~

예술의 전당, 박스석의 잇점

보고싶은 공연이긴 했으나 그린데이의 여파로 인해 좋은 좌석을 확보하긴 부담스러웠다.  여유가 있다해도 VIP좌석이나 R석보다는 2층 박스석을 더 선호하는 나다. 이 박스석은 B석이다 !!. (한장에 32,000원)  완전 정중앙에 위치해 있지는 않으나 오히려 무대를 바로 앞에서 내려다보는 맛이 있는 좌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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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박스석에서 바라본 반대편 박스석. 한쪽에 6개씩 총 12개의 박스가 있다

박스석은 가격도 저렴할뿐만 아니라 출입이 복잡하지 않고 연주자들을 바로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으므로 웬만한 R석만큼 하는 자리이다. 물론 들리는 사운드 또한 나쁘지 않다. 아내와는 항상 자리가 있다면 박스석을 선호하는 편이다.
내가 생각할때 최고의 박스석은 위의 사진 반대편에 보이는 2층 맨앞 박스석의 가장 앞쪽 자리다. 보통 연주자들이 오른손잡이이다보니 왼쪽을 향해 비스듬히 서게 되는데 저 박스석에서는 연주자를 정면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타연주라면 오히려 내가 앉은 박스석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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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앉은 박스석에서 내려다 본 무대. 난 저 뒤쪽의 챔벌린 소리가 좋다

저 둥그렇게 늘어선 연주자석의 가장 가까운 의자가 이 악단의 리더인 살바토레씨가 앉았던 자리이다. 연주내내 그의 뒤통수만 바라보았지만 그 손놀림만큼은 다 볼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챔벌린을 바라보기엔 가장 좋은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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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석 좌석 옆에는 탁자까지 있어서 가방등을 둘 수 있다

박스석은 좌석옆에 테이블이 놓여있는데 옷이나 가방등을 두고 편하게 볼 수 있어 더더욱 좋다. 공연이 끝나면 독립된 입구여서 밀리지 않아 좋은 잇점도 있다.


이날은 생각해보니 거의 이태리의 날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듯. 이태리 작곡가, 연주자에 저녁은 파스타와 피자를 먹었으니 말이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맞은편 더 호미는 정감있는 이태리 식당이었다. 파스타가 17,000원~20,000원대로 비쌌고 음식자체가 특A급이라 할수는 없었으나 안락한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가 그것을 상쇄했다.
아내와 나는 오일, 크림소스에 해산물과 버섯 등이 얹혀진 파스타를 각각 한접시씩 해치우고 루꼴라피자까지 절반을 해치웠다. (물론 남은 절반의 피자역시 집에가져와서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햄버거를 먹으면서 본 그린데이때와는 비교되는 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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