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서프라이즈에도 관련 기사가 떴군요.  계속 의견을 모으는 중입니다. 맨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어제 (6/28일) 베어벡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언론과 팬들이 차기 감독이 누구일지를 점치면서 들끓는 것을 사전에 완전 차단한 아주 발빠른 조치였다.  이미 잉글랜드 역시 아직 월드컵이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맥클라켄 코치를 차기 감독으로 지명한 것도 그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감독의 공백이 커지고 언론과 팬들이 나서서 자기들끼리 이 감독  저 감독을 저울질하고 추측기사와 확인기사를 번갈아가면서 써대고 나면 차기 감독은 자연히 부담스러워 질 수 밖에 없고 진통도 크기에 이같이 움직였을 것이다.     물론 이와같은 조치의 후폭풍으로 여러 사람들이 감독의 자질을 가지고 입방아를 찧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그 입방아 역시 신임감독에게 충분히 고려될만한 건설적인 충고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오늘 아침 후배가 신문에서 ‘홍명보코치의 이름이 2010년 감독으로 거론 되었다’고 블로그에 올려놓았길래 ‘또 시작이군’하고 생각했는데 오늘자(6/29일자) 스포츠조선 1면을 보고나서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작 크게 다루어져야할 베어백감독의 취임기자회견 기사는 위의 사진에서 나타나듯 오른쪽 하단에 조그맣게 소개되었을 뿐이다.

베어백호가 어제 출발했는데 같은 시각에 이러한 기사가 만들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막 출발하는 베어백호는 아직 코칭 스태프를 구성하지도 못한 상태이다.   베어백의 계약기간이 2년이라고 하지만 그 다음부터 맡을 사람이 이미 정해진것 처럼 보도된다면 이건 베어백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다. 

베어백이 국제적으로 자신의 지도력을 떨칠 수 있는 월드컵이란 무대에 욕심없을 수 있겠는가 ?   게다가 그에게는 월드컵호를 이끄는 감독으로서의 메이저 데뷔무대가 될 월드컵이란 말이다 !!    야구감독으로서 전기리그만 잘 해주고 포스트시즌때는 어차피 다른 감독을 기용할 거란걸 미리 알리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말이다

게다가 신임대표팀 감독이 취임한 다음날에 그것도 1면으로 내보내다니…

이 기사의 내용으로 보아 스포츠조선은 축협의 유력인사에게 이 같은 말을 전해들은 걸로 보인다.   그리고 정작 당사자인 홍명보 코치에 대한 인터뷰가 없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컨데, 홍명보코치는 이 기사에서 배제되어 이용당한 것 같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기사가 스포츠조선에 의해 유일하게 보도되었다는 점이다.

다른 일간지 기자들이 이 사실을 스포츠조선과 같이 들었다 하더라도 보도하기가 쉽지 않은 내용이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내용의 기사를 1면에 보도하였다는 것은 기자나 신문사가 아무생각이 없었거나 홍명보 코치나 베어백과 악감정이 있거나 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이 기사는 여러면에서 등장인물 전체를 곤혹스럽게 하고있다.   

(스포츠조선이 한국축구와 악감정이라도 있다는 말인가 ?  허허)

오히려 가장 큰 피해자가 홍명보 코치이다.  그는 베어백호의 수석코치가 유력한 만큼  이런 기사를 받아들고 나면 행동하나하나가 불편해 질 수 밖에 없다.    결국 향후 2년동안 베어백 코치아래에서 감독수업을 받는 것이 아닌가 ?

그걸 알고 가르쳐야 하는 베어백 감독은 또 뭐란 말인가 ?   그가 감독으로서의 경력이 일천하고 카리스마가 부족하다고 지적되는 마당에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지는 못할 망정 홍명보 코치에게 감독수업을 시키고 월드컵 최종예선전부터는 감독직을 물려주란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해서 한국축구가 발전하고 베어백감독이 한국축구에 대해 근본적인 애정을 가지고 과감한 세대교체를 할 수 있단 말인가 ?

게다가 코칭스태프 구성권한을 가진 베어백감독이 이미 정해진 수순대로만 가야 하는 꼭두각시란 말인가?

기사에서 잠깐 언급되었던 그 축구협회의 임원이란 사람도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다.  만약 그가 그런 얘기를 언론과 했다면 그건 이미 개인의견이 아닌 것이다.  정말 이들에게 장기적인 안목이란 것이 있다는 말인가?

아직 월드컵이 끝나지도 않은 마당에

이렇게 한심스러운 글을 써내려가고 있는 나도 한심스럽지만

언제나 달라지지 않는 이 구조적인 문제가 나를 더 미치게 한다…

스포츠조선은 보도에 대한 정확한 출처를 밝힘과 동시에 팬들과 홍명보코치, 베어백 감독에게 사과하라

(그리고 자폭까지 해줬으면 더 좋겠다)

축구협회는 이번 보도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힘과 동시에 팬과 관계자들에게 역시 사과하라 그리고 그런말을 입에 담았던 임원을 징계조치하라.

가만히 있었던 홍명보 코치에게는 미안하고 곤혹스러운 일이나 역시 이번 문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2010년 감독직을 고사한다고 당당히 밝혀라.

베어백 코치의 역량과 자질이 어떻든…

이제 2년간 그를 힘차게 밀어줘야 한다.  그가 개혁하는 과정에서 설사 결과가 않좋게 나왔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선수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괜찮아’를 외쳐주자.   그리고 그에게 전임감독들에게 부여했던

절대적인 권력을 쥐어줘야 한다고 믿는다.

2002년 직후 이미 우리는 박항서 감독과 코엘류, 본프레레가 어떻게 되었는지 경험하지 않았는가 ?

또 다시 공을 2014년으로 넘길셈인가 ?  

※ 아 그리고 나와 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 블로그의 글들을 찾는대로 소개한다.

●  http://blog.empas.com/kolbe1251/14517269  : 엠파스 어른이님의 블로그

●  데일리서프라이즈 : 홍명보가 감독되면 한국축구 구원받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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