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오늘 그린데이 내한공연에 다녀왔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근래 본 라이브 중 가장 좋았습니다~!  10점만점에 10점이랄까요 ?
빌리 조 덕분에(?) 관객 전체가 올 스탠딩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달렸습니다. 내한공연 역사에 드물게도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팀이 내한한 덕분인지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이 아주 좋았습니다.  예전 딥퍼플이나 토토 등 전설이 된 노장밴드들의 공연을 보면 마음 한구석이 불안했거든요. ‘노인네가 무리하다가 쓰러지면 어쩌나…’하구요.

이미 재미있을 거라고 예상을 했고 그린데이의 성격상 빠르게 달리는 곡들이 많다보니 공연장 분위기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박진감이 넘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오늘 연주한 곡들은 이미 예고된 셋리스트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예고된 셋리스트에서 Jesus of Suburbia가 빠져 약간 서운했는데 첫번째 앵콜에서 결국 터뜨려 주더군요.  엄청 반가웠습니다.  쉬지않고 30여곡을 소화하는 빌리조는 거의 에너자이저 더군요.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았습니다.

무대위로 관객을 끌어올리고 (다섯명까지 세고 포기했습니다), 물총을 쏘고, 티셔츠를 쏘고(티셔츠총은 정말 마음에 듭디다. 사거리가 거의 4-50미터는 되는듯…)…볼거리가 많은 무대였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빌리 조 이친구 라이브 무대에서도 매우 강하더군요. 그렇게 방방 뛰어다니면서도 거의 스튜디오 앨범의 보컬을 듣는듯한 음색이었습니다.  지난 미스터 빅과 건즈의 무대에서는 사운드가 너무 벙벙거려서 정말 듣기에 불편했는데 이번엔 모든 포지션이 적절하게 잘 조율된 모습이었습니다.

의외로 대형 멀티비전이 한대도 없어 망원경을 가져가지 않았다면 이들의 연주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할뻔 했습니다.  관객은 제가 올림픽 체조경기장으로 라이브 공연을 구경하러 다닌 역사상 가장 많았습니다. 스탠드 상단까지 꽉채운 그야말로 매진에 가까운 숫자였죠. 이때문에 몰립도가 상당히 올라간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공연 초반에 Know Your Enemy, Holiday 같은 곡들이 분위기를 빠르게 몰아가는데 정말 일조했습니다. 분위기가 처음부터 과열의 경지에 올라서버렸죠. 사실 이 두곡이 아니라도 오늘 연주한 30여곡이 모두 한가닥 하는 곡이다보니 분위기가 식을새가 없었습니다.
보통은 새 앨범을 들고 내한해서 잘 모르는 곡들을 잔뜩 연주하다가 중간중간에 히트곡들로 분위기를 잡아가는 형태가 대부분인데 그린데이는 거의 전부가 히트곡이더군요.
이런식으로 처음 5-6곡이 후딱 지나가버렸습니다.

이윽고 중반부 Boulevard of Broken Dreams가 나오자 또다시 다들 미쳐버렸죠. 저도 중간중간에 아이팟으로 셋리스트를 체크하면서 다음곡들이 어떤곡일지 계속 체크했는데요.  정말 숨돌릴새가 없더군요. 이건 뭐 양키즈 타선을 상대하는 3류투수같이 연이어 등장하는 히트곡들 때문에 손바닥과 목이 터질 지경이었습니다. 이때 이미 겉옷은 벗어서 조용히 의자에 놔둔 뒤였죠. 땀이 다 나더군요~

후반부를 받치는 Basket Case와 21 Guns 등으로 정규 공연시간이 2시간이 뚝딱 흘러버리고 곧이어 앵콜 무대로 이어졌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첫번째 앵콜무대를 American Idiot로 시작하니 또다시 장내가 떠나갈 지경이었고, 뒤이어 Jesus of SuBurbia가 나오자 전 ‘앗싸~ 가오리!’를 외쳤습니다. 
다리가 슬슬 후들거리기 시작했죠..벌써 두시간반째를 스트레이트로 서있으면서 온몸에 시네로를 주는 중이었거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두번째 앵콜에서 빌리가 두줄기 조명을 받으면서 혼자 Last Night On Earth와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Good Riddance를 불러제끼자 몸은 스스로 반응을 해대고 입은 알아서 움직이더군요.
이렇게 2시간 40여분의 공연이 끝났죠.  (그래도 펫메스니의 3시간 반 공연은 깨지지 않는군요 ^^) 아주 후련한 하루였습니다.  아마 관중과 그린데이 둘다 만족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양쪽은 초반부터 서로를 만족시키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였거든요. 아마 저를 비롯해 많은 관중들이 그린데이가 단골로 한국을 들를수 있게끔 많이들 예습을 하신것 같았습니다.

이제 뭐 가사 모조리 외우기 신공은 거의 기본이 되버린거 같네요. 전 그렇게 들었으면서 아직도 한두곡인데 말이죠.

그럼 공연 외적인 얘기를 해볼까요 ?

 전 현대카드 수퍼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입니다만… 항상 이런식인가보죠? (나쁜뜻이 아닙니다)  제가 알기론 이번 공연기획사도 엑세스인거 같은데 이 회사는 지난 건즈, 미스터빅을 모두 기획한 회사입니다. 그때는 좀 미진한 부분이 눈이 많이 띠었었는데요.
오늘은? …. 네 아주 깔끔해보였습니다. 공연 외적인 부분에서 특히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미스터빅과 건즈때의 관객을 합친만큼의 숫자였는데도 일관성있게 잘 통제하였고 진행요원들의 숫자 역시 훨씬 많았고 역할분담도 잘 되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예매하면서 가장 기분이 좋았던 것은 티켓값이 싸다는 거였습니다. 건즈, 미스터 빅때보다 저렴한데다 현대카드로 20%가 할인이 되어 더더욱 부담을 덜 수 있었죠. 게다가 행사진행도 이렇게 깔끔하니 현대카드 수퍼콘서트 시리즈를 긍정적으로 보게 되네요.
제발 다른 카드사들도 이런거에는 경쟁적으로 나서서 티켓값도 내려주시고 좋은 진행도 부탁드리며 좋은 그룹도 좀 끌어다 주면 좋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날 정말 현대카드에서는 대대적으로 사람들을 투입해서 마케팅 활동을 벌이더군요. 그냥 자기네들끼리만 길거리에 돈뿌리는 짓만 하고 갔더라면 그냥 그런가 보다 했을 텐데 이쁜짓도 몇가지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를테면 이런 무료커피 제공말이죠. 쌀쌀한 속을 훈훈하게 녹여주더군요. 커피와 핫쵸콜렛, 호두과자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저도 뭐 잽싸게 집어서 광장 한귀퉁이에서 꾸역꾸역 줏어먹으며 처남이 오기를 기다렸죠. 호두과자도 그냥 호두과자가 아닌 코코호도더군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린데이 포토존도 이렇게 만들어 놓아서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좋은 생각같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또 한가지 좋았던 것은 밖에서 기다리는 관중을 위해 이렇게 곳곳에 가스난로를 세워놓아서 몸을 녹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어림잡아 2-30개소는 되더군요. 저도 언손으로 호두과자를 까먹다가 손을 녹이러 갔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저런 전광판은 도대체 언제 설치한건지 모르겠네요. 현대애들 참 대단합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의자커버까지 씌웠더군요. 커버 뒤에는 좌석번호가 큼지막히 써있구요.  이 모든 것들이 수퍼콘서트때 동원되는 공식화된 물자들인것 같습니다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티셔츠가 탐나긴 했지만 종류도 두가지뿐이고 가격도 35,000원으로 비싼거 같아 그냥 패스하고 기념으로 프로그램 책자만 샀습니다. 제가 처남을 보여주는 거라 프로그램은 처남보고 하나 사달라고 했죠 ^^

사용자 삽입 이미지공연이 끝나고 조명이 켜지니 정말 사람이 많았다는게 실감나더군요.  체조경기장 역사상 전 이정도 관중은 처음 봅니다. (그동안 제가 인기없는 그룹 공연만 다닌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마지막으로…
이제 체조경기장 좀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여기는 기본적으로 사운드가 벙벙거릴수밖에 없는 구조인데다가 전문 공연장이 아니거든요. 좀더 쾌적하고 몰입할 수 있는 그런 괜찮은 공연장 없을까요 ?  중-소규모의 공연장으로는 엘지아트센터가 개인적으로는 최고인것 같구요 (1,200석) 나머지 예술의 전당이나 요즘 마구 생기는 지자체 공연장은 거의 뮤지컬공연 정도에 알맞게 되어있고 작아서 별로입니다.

1-2만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일반대중음악 공연장이 부디~ 하나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야구돔구장도 필요하지만 이것도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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