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가 오랜만에 발빠른 행정을 선보였다.

냄비언론들이 갖은 억측을 내놓으면서 여기저기에서 되지도 않는 감독이름을 연일 신문지상에 들이밀고 방송사에서 전화하여 이를 확인하고 화면에 내보내는 추태를 보이는 행동들을 원천봉쇄한 것은 베어백을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었고,  단 하루의 공백기간도 없이 감독을 선임한 일도 매우 잘한것이다.    (존 듀어든의 컬럼참조)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베어백의 자질론 공방을 떠나서 나는 그가 취임함으로써 대표팀의 연속성이 보장되었다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든다.

그는 새롭게 선수들과 친해져야 한다던가 새로운 전술을 처음부터 다시 연마해야 한다든가 하는 문제에서 어느정도 자유롭게 되었다.    또한 새로운 신예의 발굴과 적절한 세대교체에 있어서도 그 연속성을 유지하게 되었다.

베어백은 현재 50세다.  그가 2001년에 한국에 왔으니 그의 나이 45세에 우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월드컵 대표팀의 코치로 2회나 출전했으며 4강이라는 영광과 함께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쓴 경험도 동시에 맛보았다.

이제 그는 지도자 생활에서 최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고 지금이 그의 인생에서도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다.  그것은 또한 우리축구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중대한 인생의 전환점이니 만큼 그는 자신이나 가족, 그리고 한국축구를 위해 총력을 다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인물을 맞이하게 된것은 서로에게 축복이다.

난 베어백이 제 2의 박항서나 코엘류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를 위해 팬이나 언론, 축구협회가 일단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축구협회가 이제 그를 진정한 감독으로서 지난 시절의 히딩크나 아드보카드 처럼 예우해 줘야 할것이다. 

그리고 축구협회나 팬, 프로구단, 정부기관 등도 진보해야 한다.  우리 눈에는 잘 띄지 않았었지만.  대한 축구협회를 가끔 들락거리다 보면 모르긴 해도 뭔가가 슬슬 완성된 실체를 보이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그 무언가도 느껴볼 수 있다.  

이제 베어백과 한국대표팀은 한배를 탔다.   감독으로서는 거의 무명에 가까운 그가 한국팀과 함께 가장 성공적인 지도자로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또한 이 기회를 통해 홍명보나 황선홍같은 대표팀출신의 축구지도자들이 많은 역량을 쌓게 되기를 기대한다.

진정한 축구팬들이라면 냄비언론이나 광적인 신자들, 축구협회가 경솔한 판단을 하려할 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블로그나 게시판을 통해 상소문(?)을 빗발치도록 올리자.  우리는 축구에 목을 맨 안빈낙도하는 유생들이 아니던가.

난 베어백이 발굴한 신예들이 대표팀에서 멋지게 데뷔전을 치르는 모습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 베어백의 축구철학은   2005.11월에 실시한 KFA 2급 지도자 특강 자료를 참조하기 바란다.  강의내용

※ 위의 캐리커쳐는 네이버의 jaepil018님의 작품을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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