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조추첨이 12월 5일 새벽2시(한국시간, SBS공중파 생중계)로 다가왔습니다. 한국은 포트 2에 배정이 되었더군요. 예상대로 말이죠. 지금까지의 월드컵에서는 조추첨 결과를 가슴졸이며 시청했었는데 이번엔 좀 편안하게 보려고 합니다.
어느팀과 붙던 상관없을거 같습니다. 오히려 이번 월드컵에선 적지에서 이름난 팀 하나를 무너뜨려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월드컵 예선 성적만으로 본다면 1990년 이회택 감독의 팀이 가장 최강으로 평가받으며 기대가 컸지만 아시는 바대로 전패로 탈락했죠. 그다음으로 기대한 월드컵이 98년 프랑스였는데 이때는 차범근 감독이 중도하차하고 네덜란드에 5:0으로 참패하는 등 기분상으론 90년 대회때보다 오히려 더 참혹했습니다.
사실 2002년 월드컵 멤버들에게는 기대하지 않았었구요. 2006년도 불안불안했습니다. 근데 이번 멤버는 이상하게 마음에 드는군요. 제 느낌엔 이번이 역대 최강 멤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 어쨋든 심심풀이로 모레로 다가온 월드컵 조추첨 시나리오를 몇개 살펴보도록 하죠 어디까지나 심심풀이로 말입니다 ㅎㅎ
진짜진짜 죽음의 조 : 스페인, 미국, 가나, 프랑스
제 생각엔 포트2의 미국이 속한 조는 무조건 죽음의 조가 되리라 보여집니다. 미국은 어느팀이든 잡아먹을 수 있는 도깨비 팀이니까요. 유로대회 우승국이자 현재로선 최강인 스페인과 에시앙이 버티고 있는 가나, 흔들린다고는 하나 여전히 관록이 있는 프랑스까지 가세하면 조예선 통과하기가 8강에 진출하는것 보다 어렵겠군요. ㅎㅎ
가나 대신 드록신이 버티는 코트디부아르를 넣어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줄초상 조 : 스페인, 한국, 가나, 프랑스
위의 죽음의 조에 미국 대신 한국이 들어가면 그 역시 죽음의 조이자 곡소리나는 조가 될것 같은데요. 전 차라리 이렇게 한판 붙어보는 것도 재미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불같은 질투 조 : 남아공, 일본, 알제리, 슬로베니아
뭐 이렇게 되면 엄청 질투날 거 같은데요?
만세 조 : 남아공, 한국, 알제리, 슬로베니아
조추첨 중계방송할때 한국이 이자리로 쏙 들어가면 월드컵에서 골넣었을때 처럼 아파트 여기저기서 만세를 부를거 같은데요 ?
그럭저럭 조 : 아르헨티나, 한국, 칠레, 덴마크
뭐 너무 좋지도 싫지도 않은 무난한 편성이죠. 실제로는 이정도 선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그럭저럭 조 2 : 독일, 한국, 카메룬, 그리스
아니면 이정도?
월드컵 리벤지 조(한국입장) : 네덜란드, 한국, 우루과이, 스위스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을 패배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던 팀과의 복수전 시나리오입니다. 네덜란드전 5:0패배와 지난월드컵에서 얄밉게 굴었던 스위스와의 복수전이 기대되죠. 우루과이 한테는 지긴 했습니다만 그리 크게 상처로 남아 있지는 않으니 1:0정도로만 복수를 작게 하죠 뭐
월드컵 리벤지조(상대입장) : 이탈리아, 한국, 파라과이, 포르투갈
이탈리아는 뭐 엄청 벼르는 경기가 아닐까 싶네요, 포르투갈도 그렇구요 모두 2002년 한국팀의 재물이었습니다. 스페인도 이탈리아 대신 들어갈 수 있는 있겠지만 같은 값이면 분노하는 정도가 더 센 이탈리아가 주저없이 당첨되었습니다.
사실 여기서 포트3 국가들은 한국에 원수진 국가가 없네요. 지난 월드컵 토고의 승리로 같은 아프리카팀이 대신 갚아준다고 나서면 모를까 그건 아닌것 같고 일단 평가전에서 우리나라에 진 파라과이를 꼽았습니다.
시청률이 가장 낮을 조 : 남아공, 온두라스, 알제리, 슬로베니아
전 유로대회나 월드컵 경기는 거의 전경기를 다본다고 생각하고 대회에 임하지만(?) 이렇게 조편성이 되면 그냥 패스할것 같습니다. 존재감도 미미하고 스타플레이어도 거의 없으니까요. 그러나 이렇게 고만고만한 팀들끼리의 대결이 엄청 치열하기 때문에 경기 자체는 재미날겁니다.
지루한 조 : 이탈리아, 호주, 파라과이, 스위스
사실 제일 지루한 두팀은 스위스와 그리스입니다. 엄청 재미없게 경기하죠. 이탈리아도 한골 넣고나면 지루하게 경기를 끄는 편이긴 합니다. 포트 1에서는 가장 말이죠. 지루한 조의 특징은 서로간에 골이 많이 나지 않아야한다는 것이죠. 북한이나 뉴질랜드 등 오랜만에 참가한 약체들이 나선다면 골러시 때문에 볼맛은 날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