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의 리피감독은 딱 축구감독같이 생긴 양반인데다가 경기를 지켜보는 날카로운 눈매도 유지하고 있어서 가투소가 그런 얼굴에 대고 위와 같은 짓을 하자 나는 경기를 지켜보다가 입에 머금고 있던 녹차를 뿜어낼뻔 했다.    웃겨서 그런게 아니라 내가 너무 당혹스러웠기 때문이다.  사실 실제로 경기를 지켜본 팬들이라면 가투소의 행동이 단순히 사진으로 보는것 보다 더 쎘던것을 기억할게다.

경기후 리피 감독은..원래 가투소는 그런 짓을 잘하기로 유명하다 라고 웃으며 넘어갔다고 한다.

가투소는 스스로의 오버는 인정하면서도 경기당일 하도 긴장이되어 열두번이나 화장실을 드나들었다고 변명하며 너무 긴장하고 조바심이 났었기 때문에 그걸 그렇게 풀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단다.    

이탈리아…참 단순한 선수들 많다…후우~ 또띠도 그렇고…참

어쨋든 그날은 그렇게 2:0으로 체코를 꺾었고

이번 16강전에서 만난 히딩크의 호주는 가투소를 또 한번 긴장시킬만 했다.   2002년에도 그렇게 당했지만 작년에는 AC밀란에서 히딩크와 박지성, 이영표를 만나 또한번 곤욕을 치렀고  올시즌에는 급기하 아인트호벤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으니 가투소야 말로 히딩크와 한국의 악몽에 다른 선수들보다 치를 더 떨었을것이 분명하다.

작년 챔스리그에서도 언론들은 은근히 밀란과 PSV의 대결을 한국과 이탈리아의 대리전격으로 보도해서 밀란의 안첼로띠 감독을 예민하게 만들었었다..

어제 이탈리아와 호주의 16강전은 사실 89분 57초까지 히딩크의 승리였다고 해야겠다

히딩크는 전반전이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부터 연장전을 직감했던 것 같다.  그리고 선수를 아꼈다.

게다가 마테라찌가 퇴장을 당하자 그런 생각이 더욱 굳어졌고 연장전에 들어가자 마자 교체선수를

풀가동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힌 듯 하다.

일단 후반전 35분이 지나서야 이번대회들어 조커로 활약하는 알로이시가 들어갔는데 그렇게 진부한 경기가

알로이시가 들어가고 난 다음부터는 깔끔하게 호주쪽으로 돌아왔다.   이제 이탈리아 수비진이 무더위에

몽땅 말라버리는 일이 남았고 알로이시가 그걸 해주고 있었다.

아마 연장전이 시작되면 케네디 같은 장신선수가 한명 더 나와서 계속 헤딩경합을 통해 이탈리아 수비의 씨를 말릴 것이고 지쳐버린 이태리 수비진은 헤딩경합에서 호주 선수들을 놓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말디니가 2002년에 안정환과 헤딩경합을 못하고 서있다가 골을 허용한 것 처럼 호주의 쐐기골이 박히게 될 참이었다.

아마 히딩크의 머리속에서는 그런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쳤을 것 같다.  그리고 거의 99%는 그걸 완성단계로 올려놓고 있는 중이었다.  전반전의 그 지리했던 의미없는 공방전은 이탈리아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전전긍긍하는 것 보다는 나았기 때문이었다.  

                            캬아~ 이탈리아의 헐리우드 액션은 명품의 나라답게 정교했다

후반전 15초를 남겨두고 이날 차범근에게 칭찬을 많이 받은 왼쪽 윙백 그로시가 사이드를 돌파하기 시작했다. 한명을 제치고나서는 5초가 남았었다.  그리고 또한명을 뛰어넘다가 절묘한 오버액션으로 넘어지기까지 2초가 소요되었고 드디어 바라는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페널티킥이다 아니다 양팀 선수들이 주심을 중심으로 기도하는 자세와 두팔을 벌린 자세로 쉴새없이 지껄이며 쫓아다니고 있을때 한 선수가 슬그머니 중앙선있는 곳 까지 나와서 밖으로 나와 물통을 들고 호주벤치로 향하고 있었다.  그 선수는…젠나로 가투소 !!

아마 왼쪽사진은 페널티킥을 차넣기 전의 사진 같은데 이런식으로 히딩크에게 다가가서 저짓거리를 시작했다.   그가 잠시동안 저러다가 순순히 물러갔는가?

아니다…그건 가투소를 과소평가하는거다

(아니면 리피감독에게 오버액션하는 것보다는 상대편 감독이 편했을런지도…)

물을 먹으면서 히딩크 옆에서 계속 떠들어댄다.  또띠는 그 순간 페널티 에이리어에서 자기가 찰 볼을 놔두고 있는 중이었다.    히딩크는 그 순간 살의를 느꼈겠지만 그러지는 않고 가투소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슬쩍 내질렀다.

핫~핫~핫

나는 히딩크의 호주팀이 억울하게 지는 것은 안타까웠지만 가투소가 저러는게 또한 밉지가 않다.

그리고 나는 웃다가 잠이 들었다.

아침에 깨어보니 이미 스위스가 전무후무한 월드컵 대기록을 달성해 놓고 있었다.  무실점 탈락 !!  페널티킥 빵점 !!

이번 월드컵…16강전부터 강팀끼리의 대전이 주욱 널려있어 좋기는 한데 경기의 질은 자꾸 떨어져 가는 것 같다..게다가 신선한 역전승과 이변은 왜 이리도 없는건지….잉글랜드의 졸전..베컴의 오바이트…네덜란드의 난투극…

게다가 8강전에서 루니가 페레이라의 다리를 가만 놔둘지도 의문이다…

딱 하나 건졌다면..아르헨과 멕시코의 대결뿐…

오늘 스페인과 브라질을 지켜보겠다…그리고 가나의 선전을 기원한다…

날씨는 덥더라도 뭔가들 보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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