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크로니클과 음악서적 몇가지

By | 200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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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지지난주에서야 비로소 비틀즈 전앨범이 디지털로 리마스터링 되어 나왔다는 얘기를 인터넷에서 보았다. 사실 거의 모든 앨범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30만원이나 하는 스테리오버전 리마스터링 CD와 별도로 십수만원하는 모노버전의 CD들을 살 마음은 없었다. (아니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이번에 한국어판으로 나온 비틀즈 크로니컬은 애써 외면하기 힘들었다.  하나 더 알게된 사실은 콘솔게임에서 돌아가는 The Rock Band란 게임비틀즈판이 나온다는 것이었는데 이 게임의 오프닝 시네마틱 화면을 보고 완전히 뻑이 가버렸다.  (아 제길…Wii는 벌써 팔아치웠는데 이를 어쩐담. 일단 링크를 클릭해서 씨네마틱 화면을 한번 보시라)
어쨋든 크로니컬은 사버렸다.  그러면서 동시에 레드 제플린에 대한 한국어 서적역시 발매된 걸 알게되었다 (ㅜ.ㅜ) 오우~! 레드 제플린 책이라니…무조건 샀다.
그러면서 또한 예전부터 살까 말까를 망설이던 Paint it Rock 만화책까지 묶어서 12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구입…!
이 책 세권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
먼저 「Paint it Rock」- (제목은 롤링스톤즈의 Paint it Black에서 모티브를 따온듯하다)
재즈 평론가인 남무성씨가 직접 그렸다는 50~70년까지의 록의 역사를 다룬 만화책이 되겠다. 나는 저자를 잘 모르는데 이 아저씨가 골수 재즈 평론가라는 말을 듣고 선입견을 가졌었다. 골수 재즈팬이 록을 어떻게 그린단 말인가.
그런데 결론 부터 말하자면 이 책으로인해 50-70년까지의 록의 줄기를 나 스스로도 잘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시기에 나왔던 수많은 그룹과 아티스트를 모두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음악사조의 터닝포인트들을 제공한 그룹들에 대해서는 빠짐없이 다루고 있다고 할만큼 충실한 내용이 돋보였다.
부제가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 I’이므로 아마 2,3편까지는 주욱 이어질듯 하다. 글쎄 내 예상으로는 70년대 전체를 한권, 80년~현재를 한권으로 해서 3부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록음악 감상의 입문자나 골수팬들도 모두 볼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가격은 18800원, 360페이지
그 다음은 「Whole Lotta Led Zeppelin」
반갑다 레드제플린 책이여. 이 책은 레드제플린의 연대기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그들의 환동을 6~7개 시기로 나누어 인터뷰, 증언, 그리고 다큐멘터리식의 설명과 다양한 사진으로 레드제플린에 대해 다루었다.
반갑게도 이 책은 해산이후 최근에 열린 리유니온 콘서트까지를 다루고 있는 가장 최신근황까지를 담고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책은 투터운 하드커버 양장본으로 되어 있으며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크고 작은 사진들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레드제플린 팬들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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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제플린은 1973년에 템파에서 비틀즈가 셰어스타디움 공연으로 가지고있던 최다 관중동원 기록을 깼다 (56,800명)

하지만 비틀즈 크로니클에 비한다면 아직 갈길은 멀다. 비틀즈 크로니클은 거의 편집병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만들 수 있는 책이라 할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정도로도 충분하고 만족스럽다. 읽을거리는 충분하고 하나의 책에서 위대한 그룹을 다각도로 모든 것을 조명해 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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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페이지, 55,000원으로 비싸긴 비싸구나

세번째로 「비틀즈 크로니클 」
이건 뭐 들고있기도 무거울 만큼 두껍고 크다. 역시 하드커버로 되어 있으며 크기는 졸업앨범만하다. 이 책 역시 연대기 형식이지만 레드제플린의 책이 증언과 인터뷰, 해설 등 마치 다큐멘터리를 한편 보는것 같았다면 이 책은 조금 더 딱딱한 Life-Log에 가깝다.
비틀즈를 재료삼아 글을 쓰고 자료를 참조할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사전이라 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휴유~ 저 다양한 컬러의 바는 날짜와 요일, 그들의 액티비티 형태를 나타낸다. 매일매일 그들이 뭘했는지 따라다니면서 기록한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450여 페이지, 69,000원
내친김에 내 책장에 있는 음악서적들과 자료 몇개를 더 보도록 하자
Led Zeppelin ‘Dazed and Confused’- The Stories Behind every Song
 이 책은 부제대로 레드제플린이 발표한 모든 곡에 대한 얘기를 하나하나 하고있는데 그게 마음에 들어 사게되었다. 특정곡을 듣다가 그 곡에 대해 궁금해지면 이 책을 열어보면 되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예를들어 4집에 수록된 ‘The Battle of Evermore’에 나오는 여자 보컬은 누굴까. 해답은 아래 사진에 있다. 페어포트 컨벤션의 보컬로 활동중이었던 샌디대니이다.  이곡은 스코틀랜드 전쟁에 배경을 두고 있으며 어떻게 녹음을 했고 멤버들은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곡에 등장하는 만돌린은 존 폴 존스가 연주했다는 것도 나온다. (실질적으로 가장 유용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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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Rolling Stone Encyclopedia of Rock & Roll
롤링스톤지에서 나오고 있으며 계속해서 개정되고 있는 록의 대백과 사전이라 보면 되겠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답답함을 해결해주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레드제플린에 대한 설명이다.  멤버들의 생년월일과 포지션, 앨범 디스코 그래피 등도 수록되어 있다. 물론 가끔 사진들도 나온다. 25달러에 1천페이지가 넘는 투자대비 효용성이 높은 책이다.  후우~ 난 십수년전 이걸 보면서 우리나라도 이런 자료를 만들면 좋겠다는 망상을 가지곤 했었다.
음악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많으나 정작 정리하는 사람과 자금이 없다는게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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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 Family Trees
20여년전 이책의 카피본을 처음보는 순간 그만 ‘왈칵’ 선혈을 한모금 쏟았더랬다. 도대체 누가 손으로 이 방대한 자료를 이리도 깔끔하게 정리하였단 말인가. 그리고 이걸 만들기 위해 당췌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을까.
이건 말 그대로 주요 유명 록그룹의 가계도이다. 사실 이젠 인터넷이 발전하여 필요없어 졌지만 기념으로 간직하기 위해 절판되기 전에 아마존에서 신속하게 사들인 자료다. 비틀즈 크로니클 책보다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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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타블로이드 신문크기만한 책.

책을 펼치면 그룹마다 이렇게 양쪽으로 트리를 펼치게 되어있다. 이거 정말…모두 손으로 쓰고 그린것 같다. (젤러절레) 20년전 이 자룔르 봤을때 정말 놀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이게 전형적인 형식이다. 1970년 플리트우드맥의 5기 라인업과 새로운 멤버의 영입사실을 볼 수 있다. 빠져나오거나 들어간 사람들은 화살표로 다른 패밀리 트리와 연결된다 !! ( 꼬리에 꼬리를 무는 패밀리 트리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정말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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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oors – The Illustrated History
이번에 한국판으로 나온 레드제플린 책의 형식과 비슷한 도어즈의 연대기이다.
역시 도어즈를 알고있는 언론, 멤버, 잡지, 프로듀서 등 주변인들의 증언과 인터뷰, 담담한 설명과 기사등이 가득 실려있고 좋은 사진또한 많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도어즈의 라이브 공연은 정말 볼만 했겠다…후우~ 레드 제플린도~ 후우~
비틀즈 라이브같은데 갔더라면 뼈도 못추렸겠구나~ 아후~
라이브 공연 한번에 5만명이라…정말 장관이었겠군…흐유~
이젠 모두 늙어버린 예전의 수퍼그룹들…아쉽다. 20여년만 더 먼저 태어나거나 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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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quees Encyclopedia of European Rock
소위 프로그레시브록 (아트록)의 앨범들이 소개되었던 일본 마키사의 책. 80년대 중반, 이 책은 일본어 판임에도 거의 바이블 같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 어렵사리 구한 카피판을 아직도 가지고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런식으로 나라별로 한페이지에 6장정도씩 앨범들이 소개되는 백과사전 형태의 책이다. 이 책때문에 일본어를 배우는 녀석들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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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책을 둘러보다가 공연 팜플렛이 여러개 나왔다.
반가운 마음에 소개…PMG의 2005년 세번째 내한 공연 한국어판 팜플렛..이떄 와이프대신 처남을 데려갔었는데. 드럼과 기타를 치던 처남 녀석이 전혀 모르던 PMG그룹을 그것도 처음보는 주제에 맨 앞줄에서 라이브로 구경했으니… 옆에서 보니 녀석..거의 감동의 도가니…얼어붙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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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밴드 딥퍼플의 내한 공연 세번을 모두 아내와같았더랬다. 신작 앨범 바나나를 들고 왔던 마지막 라이브,이때 존 로드 옹은 노환으로 못오시고 그 자리에 역시 극강의 키보드 주자인 돈 에어리가 왔더라는…아마 내 기억엔 그날 공연에서 돈 에어리는 자신의 솔로앨범인 K2에서 한곡 고른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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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노장그룹 토토의 내한공연. 아프리카, 로잔나를 직접 들으면서 마음이 짠~ 했다.
그러게 좀 진작에 오지 왜 유명그룹들은 기력이 떨어진 다음에 올까…
2002년 12월 19일 잠실실내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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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밴슨의 1999년 8/6일 내한공연,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아직 결혼전 연애중이던 지금의 와이프와 갔었다. 아주 유쾌했던 기억.
기억에 남는 풋템버린…ㅋㅋ 그리고 모든 관객을 일으켜 세워 춤을 추게했던 조지벤슨…
그러나 일렉트릭 악기와 앰프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엔 어울리지 않고 벙벙거렸다.
콘서트홀은 공연에 대한 좁은 시야와 쟝르적인 독선의 산물. 그래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별 다섯개 만점에 1.5개 정도를 줄수 있는 저질 공연장.
그러나 클래식 공연일때는 다르다. (그게 맘에 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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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2월 25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조지윈스턴 내한공연.
역시 결혼전. 그리고 맘에 안드는 공연장. 그러나 성실한 조지 윈스턴의 연주.
너무 허접한 팜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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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PMG의 두번째 내한공연
2002년 엘지아트센터에서 와이프와 함께 보다. 모든게 완벽했던 공연.
엘지아트센터와 같은 공연장은 칭찬받을만 하다. 거의 스튜디오 앨범을 녹음하는 듯한 완벽한 밸런스와 연주, 쿠옹부 등 새로운 멤버들의 흥미로운 무대…
3시간 반동안의 열광의 도가니…후우~ 끝나고 나니 거의 자정이 가까워오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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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건 The Way Up 월드투어 공식 팜플렛…아래위로 엄청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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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이건 90년대초 동호회에서 만들었던 아트락 전문 소모임 아일랜드의 동호회지 창간호
책을 편집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던 내가 결국 막판에 참여하여 혼자 모든 편집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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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성시완씨가 펴내던 아트락 계간잡지…이젠 더이상 안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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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 Stone Album Guide
아까의 롤링스톤 백과사전과는 다르다. 이건 앨범평가 위주랄까 ? 별점을 매기는 책으로 앨범 구입에 실질적으로 도움과 참조가 되었던 책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러나 별점이 내 생각과는 다른것도 많았다. 예를들어 레드 제플린의 앨범중 내가 최고로 꼽는건 2집인데 여기선 4집이다. 레드제플린의 라이브 앨범은 별다섯개를 줘도 될만한데 여긴 2개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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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도어즈를 볼까?
난 1집,2집, 모리슨호텔, LA우먼을 꼽는데 롤링스톤은 안그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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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오늘은 여기까지만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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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thoughts on “비틀즈 크로니클과 음악서적 몇가지

  1. clotho

    아무래도 여기에선 염장 밖엔 받는게 없는듯 합니다. 으으으~ ^^;;

    Rock Family Trees가 가장 눈에 띄네요. 예전에 서브인가, 핫뮤직인가에서 글 쓰던 성문영씨가 얼터너티브 록에 대해 저런 그림을 그렸던 적이 있을거에요. 그거 보면서 이 사람 대단하다 싶었는데, 아마도 저 책에서 영감을 얻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네요.

    글구 중간에 Savage Rose의 이름이 무척 반갑네요. 오늘밤엔 그녀의 혼탁한(?) 목소리를 들어볼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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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휴우~이거 본의아니게 죄송합니다. 요 몇주간은 바쁜일이 지나가버려서 대낮에 계속 인터넷 서점이나 쇼핑몰 등을 전전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렇게 되었나 봅니다.
      아마 또 일에 얽매이기 시작하면 ‘죽겠다’, ‘못해먹겠다’라는 포스팅이 주를 이루게 되지 않을까 전망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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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r.Park

    끊었던 수집 취미를 다시 시작해야 하나?
    고민되네요… 들여다 볼 시간도 없는데…
    어렸을때느 부모님의 반대, 나이들어서는 자식과 아내의 반대…

    취미는 호사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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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네~ 그러게요. 눈치가 슬슬 보이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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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Mr.Park

    저런 게임, 책 만들어내는 사람들 나쁜 사람들입니다.
    아주 나쁜 사람들… 용돈도 없는데 숨겨준 주식을 빼야 겠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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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거참~ 나쁜사람들은 맞는거 같습니다. 근데 요녀석들이 옆에 있으니 웬지 뿌듯한 기분이랄까요. 특히 만화책…잼납니다. 저자가 용어같은데 크게 개의치 않고 막말(?)로 썼는데 그게 더 공감이 간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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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kyrix

    안그래도 지난주에 Music 을 한바퀴 둘러보면서

    레드 제플린 앨범 두개를 사버렸는데…

    오늘 올라온 글을 보니 위시 리스트에 몇가지 올라가 있게 생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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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흠….음반이란게 사면 살수록 살게 눈에 더 많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이거 예전부터 제가 보이지 않게 살살 kyrix님에게 불을 지피고 있는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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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야간비행

    PMG 2002년 공연에 갔었는데 그날이 마침 9월 15일이었지요.
    그런데 커튼콜로 september fifteenth 를 외쳤지만 무심한 팽만식…
    그래도 그날 스티브 로드비하고 라일 메이즈 사인은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공연을 04년 이후로 본 기억이 없군요 어흑.
    U2 내한은 언제쯤 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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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U2라…글쎄요..이거 나중에 노인네 되어서 오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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