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MS + 벅스뮤직 = 최상의 조합

By | 2009-09-12

Genius Sidebar의 유혹에 넘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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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보이는 지니어스 사이드바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아이튠에서 지니어스 사이드바가 생기고 난 후 부터 음악화일들이 부쩍 늘었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지니어스가 계속 관련음악을 추천해 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서비스의 유인력(?)이 증강되고 있어서 이다. 며칠전의 미디어 이벤트에서도 나왔듯이 지니어스 음악추천 엔진은 이제 거의 50억곡의 데이타베이스를 쌓았다고 한다.
즉, 이 엔진은 내가 음악을 듣는 패턴을 고대로 ITMS로 끌고가 그것들을 다른사람들의 DB와 연계하여 쌓아놓고 그걸 토대로 나에게 추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부의 정확한 매커니즘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 내가 일일히 매겨놓은 별점까지 모두 이용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나는 지니어스 사이드 바의 추천 노래들을 외면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내가 캐롤킹의 앨범을 듣고 있노라면 오른쪽 사이드바에서는 그 노래에 맞춰 크게 3개 분야에 걸쳐 음악들을 추천한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캐롤킹의 다른 앨범, 노래들 중 가장 좋은 곡을 내놓는다. (이게 제일 치명적이다)
그리고 같은 장르나 분위기의 앨범과 노래들을 내놓는다. 물론 추천된 각 노래들 왼쪽에 달린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30초간 들어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난 지니어스 서비스가 처음 나왔을 때 부터 적극적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지니어스가 분주하게 나에게서 수집한 정보들을 애플로 보내기 위해 시스템 자원을 잡아 먹고, 아이튠즈의 구동 속도를 느리게 했더라도 말이다.

어쨋든 지니어스의 추천엔진이 점점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난 결국 참지 못하고 디지털음악들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것이 ITMS를 통해서는 아니었다. ITMS를 통해서 구입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첫번째는 원칙적으로 미국 ITMS를 통해서 외국에서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꼼수는 있지만) 나는 미국 계정만 가지고 있는 상태이다.  두번째는 아직 국내 사이트에 비해 비싸기 때문이다. DRM-Free곡들은 대부분 1.29$이기 때문에 벅스뮤직에서 15,000원에 150곡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상품에 비해서는 크게 비싼편이다.

벅스에서 시험삼아 구입해 보기 시작한 DRM-Free 화일들은 괜찮았다. 음반자켓, 가사, 음질, Tag에 이르기 까지 말이다. 솔직히 너무 저렴한 나머지 몇번씩이나 이 가격이 맞는지 확인해 가면서 구입했을 정도였다. (ITMS의 1/10수준)

 ITMS + 벅스뮤직 Mix

결국 난 ITMS와 벅스뮤직 각각의 장점을 살려서 음악들을 구매하고 있는 셈이다. 음악을 찾아내거나 추천받는 것은 대부분 ITMS를 이용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지니어스 사이드바 말고도 ITMS는 내가 로그인을 하면 나에게 추천할 음반들을 위의 그림과 같이 모아서 보여준다.  클릭을 해서 들어가면 왜 그 앨범들을 추천하게 되었는지 더 자세하게 보여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ㅋㅋ 위의 엄지손가락 표시들은 판도라의 서비스와 아이디어가 비슷한 것 같다. 어쨋든 좋다. 난 여기서 샘플들을 음미하고 취향에 맞는 새로운 음악들을 고른다.
새로운 그룹을 조회하면 기본적으로 그들의 가장 잘팔리는 앨범과 곡들이 주욱 소개된다. 잘 모르는 그룹이나 가수의 경우 그들의 대표곡을 골라주고 추천해주는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앨범이 많은 그룹일 수록 그렇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위는 스틸리 댄의 경우인데 Do It Again이 가장 인기있는 곡으로 맨 위에 올라있다. Aja앨범만 가지고 있는 난 이를 계기로 다른 앨범에 손을 대게 되었다.  물론 벅스뮤직을 통해 모두 구했다 (ㅎㅎ)

애플은 iTunes 9를 통해 새롭게 Genius Mix 기능을 선보였다. 나도 이용해 보니 매력적인 기능이었다 총 12개 쟝르에 걸쳐 내가 가진 음악들중 선곡을 하여 마치 라디오를 듣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기능이었다. 이러한 기능은 정말 좋다~!
보통 스스로 음악을 찾아 듣게 되면 편식을 하기 마련이다. 나의 경우는 12,000곡 정도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실제는 별점으로 ★★★★ 4개 이상인 곡들 3천곡 위주로만 듣기 때문에 아직 한번도 듣지 않은 곡이 있을 정도이다.

예전엔 휴대용 CD플레이어를 통해 주로 들었기 때문에 거의 앨범전체 위주로 들었었고 그때가 오히려 음악을 듣는 스펙트럼이 지금보다 넓었던 것 같다. 음악 시장은 이제 앨범위주에서 곡위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음악적 편식에 대해 약간이라도 생각해 보신 분들이라면, 내 라이브러리 내에서 좀 더 넓게 듣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기능을 적극적으로 이용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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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nes 9에서 선보인 Genius Mix기능, 총 12개 쟝르의 내가 가진 곡들에서 선곡한다

자 이제 가격에 대한 문제다. 벅스가 현재 다운로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가격은 곡당 거의 100원꼴이다. 솔직히 이게 가능한 가격이고 다운로드해서 싸용해도 문제가 없는것인지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는다 (내가 잘못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지금도 든다)
너무 싸다는 것이다.  난 벌써 700곡 이상을 구매한것 같다. 벅스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그것이 모두이다. 가격이 싸다는것, 태그와 적정이상의 음질, 가사…

그 외에는 ITMS에 절대적인 열세이다. 일단 음악을 추천해주거나 아티스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구매자의 욕망을 비웃는다. 벅스(그나마 우리나라에서 제일 낫다)와 같은 곳에서는 내가 구매해야할 음악을 정확히 사전에 알고들어가서 구매하는 형태이지 않을까 싶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추천을 받아 구매하는 형태는 기대하기 힘들다.

나와 같은 음악 매니아에게 Genius와 같은 기능은 장사속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모르고 넘어갈뻔한 곡들을 추천해 줘서 감사할 뿐이다. 난 마음에 드는 곡이 나오면 거의 망설이지 않고 구매할 준비가 되어 있다. 아마도 나와 같은 매니아 계층의 구매력은 일반 음악소비자들의 4-50배는 되리라 추청된다. 즉, 나와 같은 매니아 1만명은 일반고객 50만명이 구매하는 금액정도는 될거란 얘기다.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애플의 지니어스는 지금도 빠르게 진화하고있다. 판도라가 그런방식으로 진화해 왔듯이 말이다. 음악팬들의 골수에서 그들의 경험을 채취하는 것이다. 아마 앞으로 ITMS는 이 때문에 더욱 강해질 듯 하다. 만약 위에서 내가 이유로 든 두가지 제약사항이 제거되고 나면 난 아마 ITMS의 단골고객이 될 것이 유력하다.

벅스와 같은 국내 사이트의 서비스에도 그와 유사한 기능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난 화를 낼것 같다. 그건 진정으로 음악을 잘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거의 무가치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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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thoughts on “ITMS + 벅스뮤직 = 최상의 조합

  1. 지나가다

    저도 같은 조합으로 쓰고 있었는데 정말인지 딱인 조합인거 같아요. 덕분에 관심없던 지니어스도 켜보고 있습니다. 정보감사드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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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recreater

    적극적으로 사용하고싶은데
    나노에 파일 넣어두면 컴퓨터에서 지워버리는지라
    사용이 불가능한것같아요.. 수집이 제대로 안되더군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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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clotho

    저도 지니어스 기능을 사용하지만 사이드바는 안 열어 놓습니다. 그냥 비슷한 무드의 노래들만 제 하드에서 불러들이는 기능만 사용하지요.

    좀 웃기는 얘긴데.. 언젠가 트위터에서 떠들다가 지니어스 기능을 제네시스 기능이라고 이야기 하고선 완전 초뻘쭘 했드랬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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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수달

    추천 내용만 비교하자면, 지니어스가 갈길은 멀지만 판도라보다 점점더 좋아질듯요. 지니어스 잘 사용하시네요, 정말 음악 매니아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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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bulnak

    저도 좋아하는 기능입니다 ㅎㅎ 전 벅스 대신 멜론을 사용중이었는데… 앨범자켓 사이즈가 다시 작아졌더라구요. 벅스는 괜찮은 것 같네요. 옮겨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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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demitrio

    /수달
    네 아직은 지니어스도 갈길은 먼거 같더군요. 지니어스 믹스는 초기버전이라 쟝르에 대한 구분도 확실히 해내지 못하는 듯 느껴졌습니다. 마치 판도라의 초기시절같이 말이죠. 그러나 판도라보다 현저히 많은 사용자의 경험이 빠르게 축적된다면 발전 가능성은 더 높다고 볼수 밖에 없겠습니다.

    /bulank
    저도 멜론을 비롯한 여러 서비스를 사용해 봤는데 일단 선택의 폭과 태그/가사 등 음악화일 자체의 정리면에서 벅스가 그나마 가장 낫다는 결론을 내리고 앞으로는 일방적으로 벅스를 밀어주기로 결정했답니다

    /준인
    블로그를 통해서 여러번 포스팅한 사실인데, 일단 국내음악에 대한 표준 CDDB가 잘 정리되어야 이러한 서비스들도 유효하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벅스를 통해서 구한 음악화일들도 제가 태그들을 조금씩 수정해 주고 있답니다. 예를 들어 Carole King이란 가수는 꼭 ‘Carole King(캐롤킹)’과 같이 너무 친절(?)하게 한글이름까지 붙어있는 바람에 ITMS에서 인식이 안되곤 하거든요. 국내노래도 국제적인 CDDB등에서 표준으로 통할만한 정리가 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clotho
    지니어스와 같은 음악 추천의 대전제는 아직까지 ‘장르’인것 같습니다. 저도 ‘신나는’, ‘빠른’, ‘차분한’과 같은 무드에 따른 추천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시도는 있으되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수준은 못되는것 같습니다.

    /recreater
    ^^ 추천서비스 이전에 자신이 가진 음악화일들을 정리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겠더군요. 저도 거의 10년전부터 모아온 화일들을 아직까지도 시간날때마다 정리하는 중이랍니다. 잘 정리된 음악라이브러리는 정말 소중한 자산같습니다.

    /지나가다
    저와 같으느 조합이시군요 반갑습니다 ^^ 전 벅스가 맥에서도 된다면 금상첨화일것 같습니다. 액티브X로 떡칠을 해놓아서 기대는 버렸지만 그래도 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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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bum

    이번 iTunes9에 새로 생긴 지니어스 믹스도 좋더라구요. 알아서 지니어스하게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주니. 그런데 맥에서 벅스 음악구입이 가능한가요? 벅스에서 구입한 음원의 음질이나 태깅이 어떨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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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um

      댓글달고보니 다른 분들이 이미 댓글로 알려주신 내용이군요. 🙂 오늘은 벅스에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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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demitrio

    /bum
    ^^ 저도 맥에서 벅스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역시 ITMS에서 다운받은 음악들이 가장 좋게 들립니다. 뭐랄까 최적화된듯한 느낌이 단박에 오는… 전 주로 CD를 리핑해서 듣는데요. ITMS는 무슨 짓을 해놓았는지 리핑한 음원보다 훨씬 더 최적화되어 있는것 같더라구요. 제가 리핑을 잘못한 것인지…자꾸 보유한 음악도 ITMS에서 다시 사고픈 유혹을 느낀답니다.
    벅스의 음질은 약간 들쑥날쑥하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전 192k로 다운받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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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gomsee

    음악파일 메타정보때문에 검색검색하다가 흘러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정보가 다양하니 참 많네요.
    애플 계열을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WM계열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음악을 듣고 하다보니 애플을 쓸 기회가 없네요.
    아이튠 잘 활용하시는분도 많지만 저한데 아이튠은 정말 별로네요.
    WM이랑 동기화도 안되고(이거야 뭐 당연한 것 같고) 아이튠에서 직접 리핑하거나 스토어에서 구입한게 아니면 오토태깅도 안되고..
    스토어랑 연계되어서 정보를 뿌려주는거나 화려한 UI는 괜찮은 것 같은데 위에 언급한 두가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WMP의 노예신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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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전 엄밀히 말하면 WM계열이랑 둘다죠 ^^ 옴니아 사용자니까요. 아이팟을 이용하지 않으면 사실상 iTunes는 무용지물이라 봅니다. 저도 그 전에는 뮤직매치(현재는 야후에 인수)를 이용했었죠.
      윈도우 계열에서는 최고의 플레이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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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한별사마

    티저를 보시면 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구요, 음질의 경우는 2009년말에 원음 다운로드(WAV, FLAC)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들어보시고 평가해주시는게 제일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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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그래서 저도 기대하는 중입니다. ActiveX의 기수(?)라던 네오위즈가 웬일인가 싶어서 말이죠. 만약 맥에서도 제대로 돌아간다면 대환영입니다. 굳이 불편하게 OS를 왔다갔다 할 필요가 없죠.
      다만~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심히 불편한게 어느정도 개선될지 모르겠습니다. 한두곡씩 구매하는 사용자라면 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저같이 한번에 수십곡씩 여러번 구매하는 사람들은 너무~너무 불편하거든요.
      벅스에 가면 쇼핑카트에 남아있는 곡들을 일일히 지우는게 일과라고나 할까요. (절레절레) 어쨋든 기대만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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