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Sidebar의 유혹에 넘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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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보이는 지니어스 사이드바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아이튠에서 지니어스 사이드바가 생기고 난 후 부터 음악화일들이 부쩍 늘었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지니어스가 계속 관련음악을 추천해 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서비스의 유인력(?)이 증강되고 있어서 이다. 며칠전의 미디어 이벤트에서도 나왔듯이 지니어스 음악추천 엔진은 이제 거의 50억곡의 데이타베이스를 쌓았다고 한다.
즉, 이 엔진은 내가 음악을 듣는 패턴을 고대로 ITMS로 끌고가 그것들을 다른사람들의 DB와 연계하여 쌓아놓고 그걸 토대로 나에게 추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부의 정확한 매커니즘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 내가 일일히 매겨놓은 별점까지 모두 이용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나는 지니어스 사이드 바의 추천 노래들을 외면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내가 캐롤킹의 앨범을 듣고 있노라면 오른쪽 사이드바에서는 그 노래에 맞춰 크게 3개 분야에 걸쳐 음악들을 추천한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캐롤킹의 다른 앨범, 노래들 중 가장 좋은 곡을 내놓는다. (이게 제일 치명적이다)
그리고 같은 장르나 분위기의 앨범과 노래들을 내놓는다. 물론 추천된 각 노래들 왼쪽에 달린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30초간 들어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난 지니어스 서비스가 처음 나왔을 때 부터 적극적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지니어스가 분주하게 나에게서 수집한 정보들을 애플로 보내기 위해 시스템 자원을 잡아 먹고, 아이튠즈의 구동 속도를 느리게 했더라도 말이다.

어쨋든 지니어스의 추천엔진이 점점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난 결국 참지 못하고 디지털음악들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것이 ITMS를 통해서는 아니었다. ITMS를 통해서 구입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첫번째는 원칙적으로 미국 ITMS를 통해서 외국에서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꼼수는 있지만) 나는 미국 계정만 가지고 있는 상태이다.  두번째는 아직 국내 사이트에 비해 비싸기 때문이다. DRM-Free곡들은 대부분 1.29$이기 때문에 벅스뮤직에서 15,000원에 150곡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상품에 비해서는 크게 비싼편이다.

벅스에서 시험삼아 구입해 보기 시작한 DRM-Free 화일들은 괜찮았다. 음반자켓, 가사, 음질, Tag에 이르기 까지 말이다. 솔직히 너무 저렴한 나머지 몇번씩이나 이 가격이 맞는지 확인해 가면서 구입했을 정도였다. (ITMS의 1/10수준)

 ITMS + 벅스뮤직 Mix

결국 난 ITMS와 벅스뮤직 각각의 장점을 살려서 음악들을 구매하고 있는 셈이다. 음악을 찾아내거나 추천받는 것은 대부분 ITMS를 이용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지니어스 사이드바 말고도 ITMS는 내가 로그인을 하면 나에게 추천할 음반들을 위의 그림과 같이 모아서 보여준다.  클릭을 해서 들어가면 왜 그 앨범들을 추천하게 되었는지 더 자세하게 보여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ㅋㅋ 위의 엄지손가락 표시들은 판도라의 서비스와 아이디어가 비슷한 것 같다. 어쨋든 좋다. 난 여기서 샘플들을 음미하고 취향에 맞는 새로운 음악들을 고른다.
새로운 그룹을 조회하면 기본적으로 그들의 가장 잘팔리는 앨범과 곡들이 주욱 소개된다. 잘 모르는 그룹이나 가수의 경우 그들의 대표곡을 골라주고 추천해주는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앨범이 많은 그룹일 수록 그렇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위는 스틸리 댄의 경우인데 Do It Again이 가장 인기있는 곡으로 맨 위에 올라있다. Aja앨범만 가지고 있는 난 이를 계기로 다른 앨범에 손을 대게 되었다.  물론 벅스뮤직을 통해 모두 구했다 (ㅎㅎ)

애플은 iTunes 9를 통해 새롭게 Genius Mix 기능을 선보였다. 나도 이용해 보니 매력적인 기능이었다 총 12개 쟝르에 걸쳐 내가 가진 음악들중 선곡을 하여 마치 라디오를 듣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기능이었다. 이러한 기능은 정말 좋다~!
보통 스스로 음악을 찾아 듣게 되면 편식을 하기 마련이다. 나의 경우는 12,000곡 정도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실제는 별점으로 ★★★★ 4개 이상인 곡들 3천곡 위주로만 듣기 때문에 아직 한번도 듣지 않은 곡이 있을 정도이다.

예전엔 휴대용 CD플레이어를 통해 주로 들었기 때문에 거의 앨범전체 위주로 들었었고 그때가 오히려 음악을 듣는 스펙트럼이 지금보다 넓었던 것 같다. 음악 시장은 이제 앨범위주에서 곡위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음악적 편식에 대해 약간이라도 생각해 보신 분들이라면, 내 라이브러리 내에서 좀 더 넓게 듣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기능을 적극적으로 이용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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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nes 9에서 선보인 Genius Mix기능, 총 12개 쟝르의 내가 가진 곡들에서 선곡한다

자 이제 가격에 대한 문제다. 벅스가 현재 다운로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가격은 곡당 거의 100원꼴이다. 솔직히 이게 가능한 가격이고 다운로드해서 싸용해도 문제가 없는것인지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는다 (내가 잘못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지금도 든다)
너무 싸다는 것이다.  난 벌써 700곡 이상을 구매한것 같다. 벅스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그것이 모두이다. 가격이 싸다는것, 태그와 적정이상의 음질, 가사…

그 외에는 ITMS에 절대적인 열세이다. 일단 음악을 추천해주거나 아티스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구매자의 욕망을 비웃는다. 벅스(그나마 우리나라에서 제일 낫다)와 같은 곳에서는 내가 구매해야할 음악을 정확히 사전에 알고들어가서 구매하는 형태이지 않을까 싶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추천을 받아 구매하는 형태는 기대하기 힘들다.

나와 같은 음악 매니아에게 Genius와 같은 기능은 장사속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모르고 넘어갈뻔한 곡들을 추천해 줘서 감사할 뿐이다. 난 마음에 드는 곡이 나오면 거의 망설이지 않고 구매할 준비가 되어 있다. 아마도 나와 같은 매니아 계층의 구매력은 일반 음악소비자들의 4-50배는 되리라 추청된다. 즉, 나와 같은 매니아 1만명은 일반고객 50만명이 구매하는 금액정도는 될거란 얘기다.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애플의 지니어스는 지금도 빠르게 진화하고있다. 판도라가 그런방식으로 진화해 왔듯이 말이다. 음악팬들의 골수에서 그들의 경험을 채취하는 것이다. 아마 앞으로 ITMS는 이 때문에 더욱 강해질 듯 하다. 만약 위에서 내가 이유로 든 두가지 제약사항이 제거되고 나면 난 아마 ITMS의 단골고객이 될 것이 유력하다.

벅스와 같은 국내 사이트의 서비스에도 그와 유사한 기능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난 화를 낼것 같다. 그건 진정으로 음악을 잘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거의 무가치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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