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며칠전부터 벌어지는 양팀 감독과 선수들의 인터뷰, 전문가들의 전망 등을 거의 다 읽는 편이다.  그런데 유렵의 감독들은 대부분 이 시간을 이용하여 연막전술을 펼치는 편이고 가끔 엄살도 부리고 다른 루트로 부상선수가 생겼다는 둥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둥의 정보를 쉴새없이 흘려보낸다.

그래서 애초에 나도 기각스의 부상이나 스위스가 꼭 승리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거라는 둥의 발언들은 단 한개도 믿지 않고 있는 중이다.   오히려 아드보 감독의 인터뷰 내용이 더 솔직한 것 같다.  스위스는 수비위주의 역습에 의존하는 팀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나 역시 스위스가 수비장막을 두껍게하고 역습에 나설것으로 본다.     사실 이팀이 16강전에서 스페인을 피하고 싶다는 발언은 김치국에 불과하다.   최대관건은 16강이지 스페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난 다른 선수들의 말보다 언제나 이천수의 인터뷰를 신뢰하는 편이다.  그는 항상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용도 많고 신빙성있는 정황도 많이 포착된다.  이번 스위스전을 앞두고 그역시 인터뷰를 가졌다. 주요 내용은 이렇다…

  • 스위스의 체력은 우리보다 한참 아래다
  • 중앙 수비수의 스피드가 떨어진다
  • 공격공간이 이전 경기에 비해 비좁을 것이다
  • 수비와 미들중간에서 슈팅을 때릴 수 있다
  • 컨디션을 3차전에 맞춰놨다

나 역시 항상 궁금해 하던 부분이 유럽으로 넘어오면서 이전의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는걸 보고 ‘이거 뭔가가 있구나’라고 생각했고 아드보 감독이 의도적으로 선수단 전체의 컨디션을 16강전을 전후해서 맞춘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했었는데  우리 입천수 선수가 그걸 말해줬다.

만약 실제로 선수단 컨디션의 정점을 스위스전으로 맞춰놨다면 이전보다 훨씬 좋아진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일단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아드보 감독은 서울에 있을때부터 어차피 스위스에 올인하기로 하고 그렇게 일정을 잡은듯 하다.   사실 스위스는 경기를 치를수록 체력이나 경기력이 점점 저하되는 것 같은 감이 없지않다.

비록 비기긴 했어도 프랑스전의 경기력이 토고때 보다 나았기 때문이다.  

한국팀의 포메이션은 스위스전이 되서야 정상을 찾지 않을까 예상된다.    경기중 상황에 따라 바뀌더라도 일단 스타팅 라인업은 그전부터 시전했던 4-3-3 포메이션일 가능성이 크고 좌우에 이영표, 송종국이 배치되지 않을까 싶다.   프랑스전에서는 앙리를 위해 이영표를 오른쪽으로 돌렸다고 생각해 본다면 이번엔 오른쪽의 베넹이나 바르네타라인이 더 강건해 보이므로 이영표는 본래의 포지션으로 돌아가게 될것 같다.

중앙라인은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유통적이겠지만 최진철, 김진규라인을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프랑스전에서는 후반에 킥을 전담할 선수가 모조리 빠져나갔음을 상기해볼때 (이천수, 이을용, 김진규) 김진규는 밀집된 스위스 수비를 끌어내는 중거리슛으로 가치를 증명할 수도 있다.

미들라인은 원래의 포메이션인 더블 볼란치(이을용,김남일)에 박지성을 꼭지점으로 선발출장 시키고 때에 따라 김두현이 교체되어 역삼각형 형태를 띨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건 공격라인인데 설기현-안정환-이천수 라인이 오히려 선발출장하고 박주영-정경호가 대기조에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조재진은 토고-프랑스전에서 유용했지만 뮬러-센데로스 라인이 포스트플레이에 대한 수비에 강점이 있으므로 출전하더라도 이 두 수비수를 끌고다니는 역할을 하거나 힘을 빼놓는 역할 정도를 수행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안정환은 개인적으로는 썩 마음에 드는 플레이어가 아니지만 중앙쪽에서 수비수들이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과  감각적인 슈팅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위스 중앙수비들이 괴로워할 것 같다.  빅지성과의 호흡이 관건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스위스의 포백이 중앙쪽으로 밀집되고 양쪽 측면을 스위스 미드필더가 커버플레이 해야하는데 그걸 뚫어내는것은 이천수와 설기현 몫이다.  

스위스는 수비진을 2선까지 후퇴시켜 강력한 방어라인을 구축할것이 유력하다.  압박을 후반까지 유지할 체력이 딸린다는것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전반전에는 한국의 미드필더들이 좀 더 자유롭긴 하겠지만 공성전을 펼치는 것 처럼 답답하게 진행 될 수도 있다.  (이을용의 중거리슛이 필요하다)

위의 시나리오는 우리가 항상 보아온 아드보카드 감독의 전형적인 루틴이며 본대회에서는 한번도 시전된 적 없는(?) 극히 정상 포메이션이다.    역시 이번에도 선취골이 중요할 것 같다.  빨리 뽑아내면 뽑아낼 수록 스위스의  공격과 미들라인을 공격으로 전환하도록 강요할 수 있으며,  난타전으로 몰고가  설사 동점골을 내준다해도  체력적으로 스위스를 고갈시켜 또다시 후반전 중반이후에  승부를 내버릴것으로 보인다.

터어키가 크게 지지만 않으면 된다는 스위스를 4:2로 대파한 경기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터어키와 청소년팀의 보복 문제도 있다 ^^   8명의 군대문제도 있고…  그리고 한국은 전통적으로 월드컵 조예선 마지막 경기의 경기력이 가장 좋았다는 점도 있다.  

이제 가서 스위스를 박살내고 돌아와라 ~

※ P.S – 늘 지적되는 문제지만 심판이 결정적인 역할을 안했으면 좋겠다.  도메네크 감독도 이미 이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고 터어키와의 최종전에서도 시작 1분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낸 운좋은(?)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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