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구글의 행보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던 분들이라면 구글이 맨처음 그들의 브라우저 크롬을 내놓았을 때부터 그 다음 목표가 OS였다는 것을 쉽게 짐작하셨을 것이다. (구글의 거대한 그림조각, 크롬? – 작년포스팅 참조)  따라서 안드로이드나 구글OS의 공식화는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니며 이미 예정되어 있던 수순이었다.
Microsoft를 비롯한 여타 다른 IT업체들도 이번 소식에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저 ‘올것이 오는군’하는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겠지.

구글의 큰 그림은 너무 큰 나머지 IT와 관련된 기업이나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일반 개인까지도 그 영향력에서 완전히 비껴날 수는 없다. 그들은 검색과 지도, 오피스웨어, 각종 지식 컨텐츠에서 발을 넓혀왔고 정말 필요한 컨텐츠들을 진공청소기 처럼 죄다 흡수해서 편집, 정리하여 제품화 해왔다.  고맙게도 그런 것들은 거의 공짜 수준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구글의 관심 영역은 킬러 컨텐츠 뿐만이 아니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그들은  그 컨텐츠들이 구동되는 모든 환경영역에 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크롬과 같은 브라우저 뿐만 아니라 WEB OS에 이르기까지 구글 하나면 컴퓨팅 환경이 온전히 완성되는 그런 큰 그림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올해말 발표될 구글OS 역시 공짜일 가능성이 높기에 윈도우즈가 주류인 컴퓨팅 환경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어쩌면 상당부분의 마켓쉐어를 그대로 잃어버릴 가능성이 현실화될수도 있겠다. 마치 바다를 떠도는 거대한 빙산이 남하하다가 기온의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거대한 조각으로 쩍~ 벌어져 바다에 수장되는 듯한 그림이리라.

구글이 OS를 올해 말에 발표한다 했지만 MS가 걱정하는 상황이 현실화 되려면 아직 몇년의 시간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 역시 그동안 더 해결해야할 숙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기본적으로 가장 바라는 환경은 사용자의 컴퓨터와 각종 디바이스들이 언제나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것도 사용자가 부담없을 만큼 저렴한 가격이거나 공짜수준으로 말이다. 그것이 구글이 바라는 WEB으로 모든것이 실시간으로 연결된 세상일 것이다. 이러한 인프라의 구축은 실제로 구글이 추구해오고 있는 주요사업중 하나이다.

구글은 앞으로 이런 인프라를 완성하기 위해 할수만 있다면 얼마라도 투자를 하게 될 것이다. 주파수 경매에 참여한다든가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특정 지역 전체를 공짜 Wi-Fi로 사용자에게 공개하는 일련의 작업들도 그에 해당될 것이다.

‘언제나 부담없이 손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  이것이 구글이 꿈꾸는 인프라이며 그들의 모든사업에 대한 전제조건이다.

그 다음은 OS-브라우저-컨텐츠 등을 모두 한데 엮어 서비스하는 작업인데 이 부분은 상당부분 진척이 있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이 될 것이고 높은 사양의 컴퓨터는 필요치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넷북이나 MID, 각종 모바일 단말기 등의 가격은 대폭 낮아질 수 있다. 사용자들에게는 나쁠것이 전혀 없는 세상이다.
그러나 더 고성능 하드웨어를 높은 가격에 팔아보려는 기업들에게는 부정적일 수 있다. 통신사들 역시 언젠가는 구글을 동지로 인식하지 않을 때가 올것이다.

구글은 위에서 제시한 인프라에 대한 전제조건 뿐만 아니라 컴퓨팅 환경에서 해결해야할 가장 큰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생각을 보이지 않았다. 바로 기업시장과 일부 파워유저들이 그 대상이다. 아마 상당기간 동안 기업용 데스크탑들은 기존의 OS를 필요로 할지 모른다. 구글이 지향하는 컴퓨팅 환경은 기본적으로 Client-Base가 아닌 Server-Based 컴퓨팅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보안을 핑계 삼거나 여전히 PC의 CPU파워를 이용해 처리해야할 일들이 많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들이 운영하는 Server-Side에 대한 대책도 숙고해야 한다. 구글이 모든것을 호스팅할 수 는 없기 때문에 기업들이 가진 데이타베이스나 어플리케이션을 구글이 어떻게 흡수할 수 있을지 장기적인 대안을 가져야 할것이다.
만약 구글OS가 나와서 대중화 되었을 시점에서도 주저하는 사용자들이 있다면 기업용 어플리케이션과 PC의 CPU파워가 필요한 사람들일 것이다.

내 예상엔 구글이 이와 관련된 장기적인 방향도 어느정도 가늠하고 있으리라 생각되며 올해말 발표되는 OS내에 그 단서가 들어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업의 정보시스템이나 의사소통 체계 역시 오픈소스와 WEB 기반의 기업용 구글서버로 모습을 드러내리란게 내 생각이다. 물론 기업용시장에서라면 구글은 수익모델을 기존과는 달리 가져갈 것이다.
단지 마이크로소프트 뿐만 아니라 오라클, HP 등 IT업계 전체가 구글을 주요 경쟁자로 인식하게 될지도 모른다.

 애플은 어떨까 ?
애플은 하드웨어+OS+각종 소프트웨어를 모두 한곳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앱스토어나 아이튠즈 뮤직스토어도 이미 시장을 평정한 상태이다.  애플이야말로 전통적으로 자신들의 OS내에서 강력한 킬러 애플리케이션들로 아성을 쌓아온 기업이다. 애플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OS의 삼각편대로 21세기에 거듭난 존재이다. 그들이 제대로 가지지 못해 구글에게 열등감을 느껴야 할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컨텐츠와 강력한 웹기반의 서비스이다.

반면에 구글은 하드웨어는 가지지 못했다. 구글은 하드웨어를 직접 가지려는 노력대신 모든 하드웨어 생산업체들을 자신들이 정한 표준에 맞도록 구미가 당기는 도구나 환경을 제공하는데 더 노력할 것이 유력하다. 구글과 애플의 대결구도만을 생각해 본다면 장기적으로는 애플이 그리 나을게 없어보인다. 이점은 애플도 느끼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최근까지 건강에 문제가 있었지만 잡스가 건강문제를 해결하고 일선에서 애플을 진두지휘 한다면 구글과 대결할 웹서비스와 컨텐츠에 일정부분의 돈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만 할것이다.  구글의 위협이 표면화되는 것을 느낄만한 시점이면 모든게 이미 늦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Mobile Me를 닷맥 서비스대신에 내걸었지만 잡스 스스로의 말대로 온전치 못했다. 그 옛날 온라인 서비스의 (eWorld였던가?) 악몽을 생각해 본다면 잡스가 충분히 조바심을 낼만 하다.

표면적으로는 구글의 에릭 슈미트가 애플의 이사진에 있고 여러 구글의 서비스를 애플이 수용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잡스의 욕심대로라면 그 밀월관계는 애플이 준비를 끝낼 시기까지만 지속될 것이다.

구글의 OS에 대해 벌써부터 부정적인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구글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잘근잘근 모든 준비가 완벽해질때까지  착실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다.

부산하게 움직여야 할것은 구글이 아니라 그 경쟁자들과 IT산업에 속해있는 모든 기업들, 그리고 기업의 IT담당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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