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OS 3.0 : 점점 강해지는 애플

By | 2009-03-19

사용자 삽입 이미지우리시간으로 오늘새벽 2시(현지시간으로 3.17 오전10시) 애플은 iPhone OS 3.0의 실체를 공개했다.  2.x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었던 OS의 버전이 갑자기 3.0으로 올라간다는 것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게끔 하였고 오늘 쿠퍼티노에서 벌어진 미디어이벤트를 90분간 지켜본 결과 과연 3.0이란 숫자를 붙일만 하다고 판단이 되었다.

이벤트 서두에서 애플은 아이폰(1,700만대)과 아이팟터치(1,300만대)를 합쳐 총 3천만대의 단말기를 베이스로 8억개의 어플리케이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한대당 평균 27개의 App를 다운로드 한것이다) 했다고 발표했다.  아마도 아이폰과 터치의 단말기 베이스가 커질 수록 앱스토어의 규모 역시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발표한 iPhone OS 3.0은 올 6월에 정식출시될 예정이며 기존 아이폰 사용자는 무료, 터치 사용자는 9.99$를 지불해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OS 3.0을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안그래도 잘달리는 자동차에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한 격이다. 총 1,000개의 새로운 API가 추가되었다고 하는데 그 핵심적인 의미는 크게 네갈래로 보여진다.

  1. 새로운 상품옵션지원으로 부가가치 확장
  2. 다양한 주변기기 수용으로 아이폰의 쓰임새 확장
  3. 커뮤니케이션 능력 강화
  4. 더욱 다양하고 완성도가 높아진 기능

1. 새로운 상품옵션 지원으로 부가가치 확장

애플은 App내에서 새로운 컨텐츠나 부가기능을 추가비용을 받고 판매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게임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level 1-20은 공짜지만 level 21-40까지는 0.99$를 주고 구매할 수 있게 된것이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무기나 아이템들을 구매할 수도 있다.  책의 경우 현재는 책한권한권이 별도의 App로 분리되어 있지만 앞으로는 하나의 App내에서 책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잡지를 구독하거나 확장팩을 제공하거나하는 다양한 기능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가장 중대한 변화이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App만 거래할 수 있는 구조였는데 앞으로는 App뿐만 아니라 컨텐츠 하나하나에 까지 미세하게 과금이 가능해져 앱스토어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고 이를 응용한 서비스나 App들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 같다.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겠지만 아마존의 킨들이 커버하는 영역과도 어느정도 겹치면서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전자책과 컨텐츠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책뿐만 아니라 교육부문이나 풍부한 컨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사업자들도 노려볼만하다.

이 기능은 대부분의 개발자들에게 환영받을만 하다.  기존과 같이 별도의  App를 만들지 않고도 하나의 App에서 지속적으로 추가수익의 창출이 가능하니 앱스토어의 복잡성도 줄여줄 것이며 앱스토어의 매출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2. 다양한 주변기기 수용으로 아이폰의 쓰임새 확장

애플은 독커넥터를 어느정도 개방하면서 아이폰이 특정 하드웨어와 통신하거나 제어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날 데모에서도 보여졌듯이 아이팟과 연동되는 혈당측정기는 환자의 혈당내역을 자동으로 데이타베이스에 저장하고 누군가에게 전송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건 새로운 쓰임새라고 할 수 있다. 아마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라면 아이팟터치가 MP3 플레이어가 아닌 혈당관리기로 보일수도 있을것이고 전적으로 이런 목적만으로도 아이팟을 구입할 수 있다.

아이폰과 연동되는 혈압측정기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제 아이폰이나 터치는 최신 디지털 가전기기들을 통째로 조절할 수 있는 만능 리모트 컨트롤러가 될수도 있다. 오디오는 물론 TV나 기타 전자제품 등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초기단계부터 나이키와 함께 아이팟의 쓰임새를 좀더 확장하는 것에 관심을 쏟아왔다.
사람들은 아이팟을 사고나서 나이키를 구매하거나 나이키를 구매하고나서 아이팟을 구매할것이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아이팟을 구매한 사람들은 이왕이면 아이팟을 지원하는 오디오를 찾게될 것이며, 해당 오디오를 먼저 산 사람들은 기왕이면 해당 오디오를 지원하는 아이팟을 사려고 할것이다.  이건 애플과 주변기기 업체들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고 아이폰과 아이팟의 영역을 대폭 확장해 줄것이다.

현재는 아이폰의 부분 집합정도로 생각되는 아이팟터치 역시 이부분을 생각한다면 좀 더 업그레이드 되거나 상품라인업이 쓰임새별로 더 다양하게 늘어나야 할 것이다.

3. 커뮤니케이션 능력강화

앞으로는 여러명의 아이팟 사용자가 가까운 장소에 모여 네트웍으로 게임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전에도 불가능하지는 않았으나 iPhone 3.0에서는 이러한 P-to-P 커뮤니케이션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게 되면서 이러한 기능을 응용한 App 역시 대폭 늘어나리라 생각된다.  게임이 역시 가장 큰 수혜자가 되겠지만 소셜네트웍 서비스와 App들 역시 마찬가지가 되겠다.
이는 소형 모바일이란 특수성 때문에 생겨나는 App로서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에서는 별 쓸모가 없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술자리같은곳에서 벌어질 수 있는 ‘벌주마시기’ App같은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4-5명이 책상위에 각자의 아이팟을 꺼내놓고 벌주를 마실 한사람을 랜덤으로 정해주는 그런 간단한 App말이다. 점심시간에 여러명이 네트웍으로 사다리를 탈수도 있다.
오프라인에서 흔히 하는 놀이인 카드나 화투를 완전히 대체할 수도 있겠다.  모든 멤버가 모두 터치를 가지고 있으면 말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강화됨으로써 개발자들은 더 다양한 옵션을 가지게 되었고 애플은 애플대로 아이폰이나 아이팟의 판매증가를 바랄 수 있다. 그룹내에서 자신만 아이폰을 가지지 않으면 왕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4. 더욱 다양하고 완성도가 높아진 기능

한층 개선된 Push 기능, Copy & Paste,  MMS, Spotlight 등 100여개의 신규 및 기능보강으로 만지는 재미도 한층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구글맵을 완전히 자신의 App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점이나 아이팟 라이브러리에 접근이 가능한 점,  보이스 메모, 아이폰을 모뎀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등도 매력적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아직도 Palm pre나 안드로이드, 윈도우 모바일 등에 비해 아직도 미진한 기능을 지적하고는 있지만 사실 그런 것들은 시간문제이거나 미미한 사안일 뿐이다. 그들이 지적한 사항들이 문제거리였다면 아이폰 역시 안팔렸어야 정상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아이폰, 아이팟 터치 라인 기대

아이폰은 아직까지도 그 가능성이 무한하다. iPhone OS 3.0이 끝이 아닐것이다. 여러 통신사와 제조업체, 심지어는 구글까지도 앱스토어에 뛰어들겠다고 난리법석이지만  하드웨어-운영체제-App판매/유통 등 3요소를 완전히 컨트롤하고 있는 것은 애플밖에 없다.
이때문에 앞으로도 애플의 독주는 지속될 것 같고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역시 지속적으로 잠식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제 남은일은 하반기에 애플이 보여줄 (누구나 예상하는) 차세대 아이폰과 터치 제품들이다. iPhone OS와 앱스토어의 성장을 위해서 애플이 해야할 일은 당연히 단말기를 더 많이 보급하는 것이다. 애플로서는 현재 앱스토어와 아이폰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쫓고 있는데 웬지 이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듯한 분위기라  현 시점에서의 올바른 전략 수립이 관건이고 또한 고심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총 3천만대의 판매고에서 아이팟 터치가 차지하는 1,300만대의 숫자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아직 아이폰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 비율은 생각한 것 보다 크기 때문이다.  앱스토어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아이폰과 터치 두가지인데 애플로서는 어느 한군데 전력을 다하기 보다는 휴대폰시장과 MP3/PMP 시장에서 균형을 이루며 성장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앱스토어에 접근가능한 단말기이며 현재는 단순하게 아이폰, 터치 두가지로만 구성된 제품 라인업을 좀 더 확장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아이폰과 터치의 누적 판매량이 늘어날 수록 앱스토어에서 나오는 매출 역시 늘어나게 될텐데 현재는 연간 십수억불 수준이지만 ITMS가 그랬듯 수년안에 4-50억달러 수준의 매출로 올라설 것이 예상되고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저가형 단말기이다.  애플이 앱스토어의 매출확대를 위해 아이폰이나 터치의 마진폭을 희생시킬지는 두고볼 일이다.
어쨋든 올해 하반기에는 어떤 형태로든 아이폰과 터치의 후속버전이 등장할 듯 하고 특히 터치는 P-to-P기능이나 주변기기 연결 등을 위해 블루투스나 GPS등 아이폰 수준의 하드웨어 스펙으로 업그레이드 되어야 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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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oughts on “iPhone OS 3.0 : 점점 강해지는 애플

  1. momo

    이따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이폰은 한국인들이 쓰기에 불편해서 수입을 하지 않는 것이지?

    아이폰은 한국시장에 적절하지 않아서 수입을 하지 않는 것인지?

    아이폰은 수입할 수 있는 기호 상품인데 한국의 상황이 적접하지 않아서 수입하지 않는 것인지?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오면 손해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방어막을 치고 막고 있는 것인지?

    등등의 지엽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어느 업체와 무슨 문제로, 소프트웨어적인 어떤 문제로, 정책적인 어떤 문제로 해서 못들어오는 것이라는 이야기등등 있습니다만…

    왜 사용하기 어렵게 되어있나 하는 생각만 듭니다. 결국 애플의 상품과 관련한 제반 콘텐츠 서비스등에 따른 것들을 한국 업체들은 수입되기 전에 자신들의 장비에 장착하고 새로운 부가서비스인 것처럼 해서 또 부가서비스 가격을 챙기겠지만요…

    잘 읽고 갑니다.

    이미 열심히 쓰고 계시는 분들 많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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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 아이폰은 국내 통신사에게는 딱 계륵과 같은 존재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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