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야구의 힘…

By | 2009-03-16

오늘 한국과 일본이 멕시코와 쿠바를 각각 완파해버렸습니다. 일본은 막강화력의 쿠바를 완봉해버렸고 한국은 역시 팀홈런 1위의 멕시코에 오히려 화력 시범을 보이며 2점으로 묶어놓고 장단 12안타로 8득점 해버렸죠.
또 다시 일본과 만나게 되버렸네요. ㅎㅎㅎ 오늘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시아 야구가 참으로 대단해졌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일본은 이제 거의 쿠바 킬러가 되어버렸네요. 완봉이라니요…

그나저나 쿠바상조에 가입했는데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던 쿠바가 일처리에 일단 실패했습니다.  일단 쿠바상조에 가입했으니 제 생각엔 한번 더 쿠바상조에 기회를 줘야할 것 같습니다.  수요일날 일본을 이기고 나서 쿠바상조에 한번 더 맡기는 거죠. 어차피 멕시코는 쿠바에게 한번 더 당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번엔 쿠바킬러 마쓰자카도 제거가 되었고 다르빗슈와 불펜투수 몇명도 더 소모하게끔 해서 쿠바가 일처리를 좀 더 확실히 할 수 있게끔 해야겠습니다.

오늘 고객사에 제안발표가 있는 바람에 경기를 끝까지 보지도 못하고 계속 문자중계를 보거나 메신저로 실시간 결과를 전달받는 등 쇼를 했습니다.  오늘 수훈갑은 당연히 김태균-이범호의 한화 커넥션이었는데요.  제가 베이징올림픽 MVP로 꼽은 이용규의 출전 역시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여러 타자들이 골고루 제몫을 해준다는 것은 정말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나중에는 박기혁까지 쐐기타점을 올려주는 바람에 더욱 기분이 좋았죠.

수요일엔 타자로서는 추신수의 출전을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컨디션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말이죠. 아마 이대호가 대기하지 않을까 예상되는데요. 화이팅이 좋은 이용규도 우익수로 선발 출전하면 좋을 겁니다. 물론 이범호나 오늘 홈런을 때려내면서 무력시위를 벌인 고영민도 말입니다. 
이종욱-이용규-김현수-김태균-추신수-고영민-이범호-박경완-박기혁 정도의 타순이 어떨까 싶네요.  지그재그 타선을 고려한다면 고영민을 2번에 놓고 이용규를 7번, 이범호를 6번에 놓아도 되겠습니다.
추신수의 출전은 물론 일본이 오른손투수가 나온다는 전제하에서입니다. 

투수얘기로 돌아간다면 일본측에서는 다르빗슈-슌스케-스기우치에 이어서 전문 불펜투수들과 야구소년 후지카와 까지 이어지겠죠.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인데 하라 감독이 패자부활전을 염두해두고 투수진을 꾸릴지 관심사입니다. 어차피 우리나라한테 진다면 또 쿠바를 만날게 유력한데 그걸 감안한다면 한국과의 경기에 모든 투수들을 총투입할거 같지가 않거든요.  하라가 말한대로 마쓰자카-다르빗슈-이와쿠마 등 1-2-3선발은 그대로 놔두겠지만 후속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한 WBC인지라 소심하면서도 주도면밀한 일본사람들의 성향을 미루어보건데 한국전에 완전 올인하기가 애매하기도 할것이고 이 부분을 고심할겁니다.
이때문에 투수교체 타이밍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후후 오늘 경기에서도 일본팀 전원이 배트를 짧게 쥐고 휘두르는것을 보니 팻코파크란 넓은 구장을 의식한 똑딱이 작전이 아닌가도 싶더군요. 쿠바 채프먼의 구속도 염두해서 말이죠. 대단히 주도면밀해 보이는 구석이 있는 일본팀이기에 위와 같은 예상도 해보는 겁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도깨비 팀이죠 ㅎㅎ

사실 이 부분은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우리야 워낙에 벌떼 야구를 즐기는 팀이라서 일단 일본전에 올인 하고 혹시 진다해도 쿠바에는 쿠바대로 올인하겠죠. 아마 일본보다는 훨씬 무식하고 단순하게 대응하리라 기대합니다.

한국팀은 봉중근-김광현 두장의 선발카드만 남은거 같이 보이는데요. 장원삼-손민한 카드를 쉽사리 꺼내들기는 힘들지 않을까 판단됩니다 .  그러나 혹시 모르죠 이 두 투수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면 말입니다. 이재우, 이승호도 마찬가지구요. 
봉중근의 컨디션이 워낙 좋다고는 하지만 일본쪽에 한번 노출이 된데다가 한번 당하고나면 호들갑을 떨면서 분석에 분석을 해대는 스타일이다보니 역으로 가는 것도 혹시 필요할지 모릅니다.  오늘 멕시코전에서 정대현이 그랬듯이 제가 생각하기엔 WBC를 통해서 클로저는 마지막에 나온다는 관념도 좀 깰 필요가 있습니다. 오승환, 정대현, 임창용 모두 말이죠.
정말 필요한 상황이라면 한명만 맨뒤에 남겨두고 4회나 5회에 이들이 등판해서 1-2이닝을 책임져도 나쁘지 않을겁니다.

어쨋거나 전 일본과 한국이 모두 4강전에 집입해도 모양새가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 혼자나가도 상관없구요 ^^ ) 아시아 야구의 위상을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오늘 아시아에서 올라온 두팀이 저쪽에서 올라온 1-2위팀을 각각 떡을 만들었으니 4강에 나란히 진출해서 저 반대편에서 올라온 1-2위팀마저 떡을 만들어 버리면 그야말로 아시아팀들의 완전정복…이 되겠네요.
이제 일본야구 그렇게 미워하지는 않을랍니다. 저 친구들 매번 우리 만날때마다 쩌는 모습을 보니 가련하기도 하구 말입니다. 하지만 쿠바상조회에 한번 더 보내줄 필요는 있을거 같네요…뭔지 모르지만 좀 확실히 해두는 의미에서요.
그대신 순위결정전에서 한번 져주고 결승에서 이기면 되잖아요. 저쪽에서 올라오게될 1-2위팀은 뭐 누가올라와도 1-2위 우열이 없을거 같네요. 미국을 만나나 푸에르토리코를 만나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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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houghts on “아시아 야구의 힘…

  1. 머글

    아, 정말 재밌는 경기였습니다.
    우리 팀이 점점 갈수록 더 강해지는 거 같아요.
    특히 이 경기에서는 감독의 용병술이나 선수들의 작전 수행 능력이 척척들어 맞아 진정한 야구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경기였죠.
    아, 이 맛에 야구를 보는 것 같아요.
    야구때문에 즐거운 1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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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어제같은 볼거리 많은 경기를 놓쳤다는게 저같은 스포츠 매니아로서는 믿어지지 않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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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야간비행

    사무실에서 문자중계 보면서 혼자 히죽히죽거렸습니다. 부작용으로는 업무에 신경을 못쓴다는거… 인데 내일도 그럴듯 하군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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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후우~ 야구를 어떻게 볼지 걱정입니다… 소위 팀장이라는 작자가 야구를 본다고 회사를 빠질수도 없는 노릇이고…고민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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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윤상준

    일단 쿠바상조가 멕시코전에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처리를 했습니다만…
    기사들을 보니 투구수 제한이라는 덫에 걸렸다는 내용이 보이네요.

    하지만 다시 한번 믿고 맡겨보는 심정으로
    내일 있을 한일전에서 일본을 쿠바에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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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네 그렇더군요. 어이없게도 말이죠. 주축투수 3명을 동원할수 없게 되었지만 쿠바의 가공할 타선은 그대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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