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제 블로그에 웬 조회수가 이렇게 많은가 하고 봤더니 오마이뉴스 hanki님의 블로그에 올라온 일본을 이겨도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지말자. 포스팅에 대해 댓글을 쓴걸 따라 들어오신 분들 때문이었군요.

전 분명히 태극기를 마운드에 꽂는것은 반대입니다.  태극기를 휘날리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상대방이 일본이든 다른 나라든 진 팀에서는 그것을 굴욕으로 느낄수도 있기 때문이죠.
메이저리그나 농구 등 다른 나라나 종목의 스포츠 경기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 논쟁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예를들어 누구는 덩크슛을 신사적이지 못한 행위라고 했고 홈런을 치고난 뒤 너무 건방진 태도로 천천히 다이아몬드를 돌아오는 행동 역시 그렇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런 행동들은 사람들에 따라 창반양론이 팽팽히 맞서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홈런 세레머니가 과해도 빈볼을 얻어맞는 것이 거의 공식화 되어 있기 때문에 일부러 오버액션을 취하지 않으려 하는 선수들도 많죠.

솔직히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국기를 꽂는 행위는 경기를 진 상대방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패배한 팀이 홈팀이라면 더더욱 그럴겁니다. 만약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WBC예선전에서 우리가 이틀전처럼 패배하고 일본이 마운드에 일장기까지 꽂는 것을 상상해 본다면 너무 굴욕적일 겁니다.

이소룡이 나오는 영화 정무문에서 일본의 무사가 쿵후도장에 와서 도장의 수련생과 제자들을 하나하나 쓰러뜨린 후 마지막엔 간판을 때려부수는 장면을 볼 수가 있는데요. 사실 국기를 꽃는 행위가 그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굴욕감을 안기고 패배한 팀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는 비슷한 의미로 다가갈 것 같습니다. 

며칠전 포항의 스테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던 이유도 상대방에 대한 도발적인 행위가 그 이유였죠(물론 상황을 보았을때 심판이 조금 심하기도 했지만요). 결론적으로 모든 종목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역시 경기규칙안에 포함된다는 겁니다. 그만큼 상대방을 배려하라는 얘기죠. 
저는 그저 감정에만 치우친 승부는 보고싶지 않습니다. 내용도 있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까지 있을때 그것을  완전한 승리로 보고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려구요. 이틀전의 콜드게임 패배를 보고 그 자체로만 굴욕이다 치욕, 국치로까지 표현하는 건 다시한번 얘기하지만 참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패배를 통해 한걸음 더 나아가는게 중요합니다.

그런면에서 이틀전 콜드게임을 거두었음에도 이전과는 달리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며 한국을 자극하지 않은 하라감독과 일본선수들(뭐 하라감독이 특별히 입단속을 시킨것 같습니다만)은 이전에 비해 진일보 한것 같습니다. 경기중에도 오버액션이 나오지 않고 차분했던 덕아웃 분위기를 유지했던 것도 좋았구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정말 일본의 자세가 달라지긴 달라졌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한일 양국의 여전한 냄비언론은 빼고 말이죠.

어쨋든 전 마운드에 국기 꽂기는 반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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