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 Balleto Di Bronzo – YS (1972, Italy)
시종일관 철저한 공격일변도의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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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Balleto Di Bronzo의 1972년작 YS(‘입실론 에쎄’라 발음 : 필자주)는 나의 앨범 컬렉션에서도 Top 1%내에 들어갈만큼 지난 20여년간 정말 질리지않고 줄기차게 들어왔던 별다섯개짜리 앨범이다.
아마도 70년대 초반 영국을 중심으로 전 유럽에 유행했던 ‘소위’ 프로그레시브 락에 익숙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이곡이 당혹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겠다.  핑크 플로이드나 예스를 즐겨듣고 있었던 나 조차도 써클 선배가 녹음해준 이 앨범을 처음듣고 정말 견뎌내기가 어려웠으니까…

첫곡인 Introduzione를 데크에 거는 순간 처음부터 기괴한 목소리의 여성보컬이 사람을 잔뜩 긴장시키는데 뒤따라 등장하는 오르갠과 금속성향의 남자보컬 등등 기괴하지 않은게 없었다.  이들은 오로지 전진과 공격밖에 모르는 축구팀과 같이 한결같이 공격적인 사운드와 앙칼지고 날카로운 연주로 철저히 무장되어 있는데 너무 기괴하고 공격적인 나머지 다듣고나면 나까지 웬만큼 진이 빠져버린다.

이들이 가진 공격무기 몇가지는 성격이 모두 다르다. 먼저 뱀과 같이 낼름거리면서 폐부를 깊숙히 찌르는 날카롭고 얇은 칼날과 같은 키보드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동시에 듣는이를 어둠속으로 끌어내리는 역할을 한다.
마치 치과의사들이나 들고있을 법한 짜증나고 귀에 거슬리는 듯한 전동그라인더와 같은 전자기타의 금속음.  좋은 목소리도 아니면서 내뱉듯이, 시니컬하고 앙칼지게 이어지는 남성보컬. 공포영화에나 나올법한 음산하고 기괴한 분위기를 한껏 돋아주는 여성코러스.
압권이라하면 ‘호시탐탐’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만한 공격일변도의 드럼과 육중한 무게감이 더해진 끊임없이 쏘아대는 공격적인 베이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특히 드럼은 정말 저렇게 계속 연주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될 만큼 시종일관 백미터달리듯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데  바로 아래에 링크된 Epilogo가 바로 그런곡이다.
이채로운것은 곡중반 하프시코드(=챔벌린)가 등장하는 부분인데 원래는 이런 스타일의 곡에 등장하기에 부조화 스러울것 같은데도 불구, 묘한 화음을 내면서 바로크와 클래시컬한 분위기를 북돋운다.여기서 쓰인 악기와 목소리 모두가 공격적이고 귀에 거슬리는 앙칼진 소리를 내면서 거대한 불협화음같은 대곡을 완성하고 있다. 이 앨범은 컨셉앨범 형태로 모든 곡(다섯곡)이 모두 한곡과 같이 파트별로 연결되어 있는 형태라 한번 데크에 올려놓으면 끝까지 가야한다. (중간에 끊으려 해도 항상 끝까지 듣게된다)곡의 진행은 5초앞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함 그 자체이다. 내가 특히 가장 좋아하는 대목은 첫곡 Introduzione에서 중반부 오르간과 드럼(특히 그래쉬 심벌), 하프시코드가 기괴한 여성보컬과 함께 달려나가기 시작하는 부분과 두번째 곡 Primo Incontro에서 급박한 박자의 드럼과 하프시코드의 엇박자가 시작되는 부분이다. 여기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앙칼진 기타와 육중한 베이스, 음산한 여성 코러스가 가세하면서 전력질주를 시작하는데 정말 숨이 막힐 정도이다. 곡의 마무리는 하프시코드 혼자 조용한 여운을 남기면서 사라지는 형태이다.

 

 

마지막곡인 Epilogo역시 11분이 넘는 대곡이다.  곡의 뚜껑을 열기가 무섭게 예의 급박했던 드럼이 달려나가기 시작하면서 모든 악기들이 그 뒤를 따른다.  전체 앨범이 이런식이다. 예측하기도 어렵고 일반적인 락음악의 형태를 완전히 저버린 쟝르를 초월한 울부짖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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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을 적은 볼륨으로 듣는것은 의미가 없다. 기회가 허락한다면 이어폰에서 벗어나 하이파이 시스템을 이용해 커다란 스피커로 볼륨을 한껏 키우고 듣는 것이 좋다.  마루바닥이 들썩거릴 지라도 말이다.

내 평생 이렇게 공격일변도의 후련한 사운드를 내뱉는 앨범을 본적이 없다. ~~~!!

별 다섯개를 받아 마땅한 앨범 ★★★★★

※ Il Balleto Di Bronzo : 청동의 발레 : ‘일 발레또 디 브론조’라 발음
YS : 신화속 사랑의 여신 YS의 방탕한 애정행각을 주제로 한 앨범. 국내 시완레코드에 의해 라이센스로 발매된 적이 있음.  18페이지의 속지가 펼쳐지는 LP앨범이 압권.

※ 블로그에서 이 앨범을 소개한 적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없어서 나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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