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일기 : 이제 예전의 감이 오는군

By | 2009-01-09

수영을 다시 시작한지 한달이 좀 지났다.  지난 12월은 사실 빼먹은 날이 더 많아서 감각을 찾는데 애를 먹었었는데 이번주부터는 물을 타는 느낌이 많이 좋아졌다.
T자 누르기, 롤링, 물잡기 등은 괜찮아 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어느 한부분이 조금 석연치 않았다.   그러고 있는데 지난 시간에 강사가 물속을 지나치고 있는 나에게 한마디 던졌다.

“팔꿈치가 낮아요~~”

오호라….팔꿈치가 그동안 낮았구나. 내가 내 자세를 볼 수가 없으니 팔꿈치가 낮은건지 높은건지는 신경도 못썼는데 말이다. 의식적으로 팔꿈치를 높이자 당연히 스트로크를 할때마다 나가는 거리가 훨씬 늘어나 버렸다.
연쇄적으로 힘이 덜 들게되었고 물잡기가 더 수월해 졌으며 밸런스도 좋아졌다.
아하 …. 이거였구나…

참고로 자유영에서는 팔을 원위치로 돌릴 때 물밖에서 보면 거의 상어 지느러미 같이 보여야 하는게 맞다. 이런 모양일때 팔꿈치는 하늘을 향하고 있고 (하이 엘보우) 손목은 팔꿈치보다 아래에 있게 된다.
하이 엘보우 포지션이 되어야 어깨를 완전히 크게 돌리는 것이 되기 때문에 추진력도 더 커진다.  팔꿈치가 내려올수록 어깨 회전의 반경이 작아진다.
하이 엘보우를 유지하는 것은 자유영에서는 거의 대원칙인것 같다. 물아래에서도 그렇고…

하하 그래도 뭐 난 아직 중상급반 수준이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지구력도 그렇고 스트로크도 그렇고 말이다.  어차피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갈것도 아니니까
그냥 어디 놀러가거나 수영을 해야할 일이 생겨버렸을 때 원활하게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라 계속 자유형이나 평영에만 매달리게 된다. 접영은 그래서 항상 듬성듬성하게된다.

1월초라 그런지 일단 사람은 늘었다.  아마 다들 새해 결심을 하고 수영장을 찾았겠지. 특히 초보자반은 그렇다. 저들중 1-2개월만에 50%이상이 떨려나가겠지.
자유영을 처음배울때 호흡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낙마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것 같다. 심하게 얘기하자면 그 즈음에 좌절을 해 버리는데 나도 처음에 그랬던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정말 어느순간부터) 호흡이 해결되어 버렸다. 

수영은 걷기와 비슷한것 같다. 걷는건 누구나 매일한다. 그래서 익숙하고 많은 힘을 들이지 않아도 오래걸을 수 있는 방법을 다들 안다.  팔다리에 약간 무리가 느껴지는 모양새로 걸으면 오래 걸을 수가 없다.  그리고 자연스럽지도 않다.
발에 물집이 잡히거나 다리의 특정부위가 아프다.  그러나 걷는것도 밸런스가 잡히면 더 오래 걸을 수 있다.
수영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아직 오래 걷는 자연스러운 방법을 터득한건 아니지만 계속 걷다보면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자연스러운 폼이 형성되겠지.
 
그리고 이번달 부터는 지난달보다 운동량이 조금 더 늘어나게 되었다. 12월엔 영업별로 보통 4바퀴씩 돌리곤 했는데 그게 5바퀴씩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한시간에 하는 총 거리도 보통 20바퀴 (1km)에서 24바퀴 정도로 올라갔다.   그래 어디까지 할 수 있나보자.
그래도 12월초에 숨넘어가던 지경은 모면했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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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수영일기 : 이제 예전의 감이 오는군

  1. indy

    저도 처음 배울때는 팔을 조금 높게 들라고 배워서..
    엄청 신경쓰면서 익혔는데…

    지금은 너무 높다고 또 다시 낮추는게 좋겠다고 하네요.

    강사들 마다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포즈가 다 다르니, 그것도 은근 신경쓰이더군요. ㅠ_ㅠ

    생활체육이라 생각하고 그냥 하고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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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네 ^^ 우리가 뭐 올림픽출전할것도 아니니까요 수영배우러 다니면서까지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ㅎㅎ
      저는 팔이 거의 등뒤로 돌아갈때까지 하는 바람에 또 밸런스가 엉킬뻔했는데요. 제 생각엔 팔이 너무 올라간다고 뭐라할건 아닌거 같은데요. 저도 팔의 각도를 낮추라는 강사를 보긴했었습니다. 근데 그건 저와는 맞지 않더라구요.
      ^^ 그냥 즐거면서 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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