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수년전 수영장에 처음 강습을 받으러 갔을 때 옆레인에서 우스개 소리로 ‘수영은 힘빼는데 3년’이라는 얘기를 줏어듣고 그게 뭔소린가 했다.  그러나 그게 뭔소린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기 시작한건 그로부터 1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서였다.
어깨와 팔에 힘이 잔뜩 들어간걸 완전히(?) 빼느라 3년은 아니더라도 1년가까이는 걸린것 같다.

2년만에 다시 수영을 시작하고나서 아직 한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하는거다보니 또다시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나보다. 월요일날 그래도 웬만큼 자유영이 잘되길래 어깨에서 힘이 빠졌구나…하고 생각했는데…헐…웬걸… 오늘 강습 중반에 거의 파김치가 되어 정말 본의아니게 어깨에 힘을 빼게 되었는데..
이게 웬일 ?
선생이 잡아주는거 처럼 균형감있게 몸의 평형이 유지되고 물잡기 느낌이 손바닥에 느껴지면서 물을 타는 느낌이 거의 두배는 향상된거 같아 힘도 덜들고 스피드는 올라갔다.

덕분에 12월 강습이 시작된지 처음으로 우리반에서 거의 독보적인 존재인 1번 주자언니의 발을 터치해볼수 있었다. (난 이제 2번주자로 굳어졌다.주자가 아니라 영자군..)

흠…아직도 온몸에 이렇게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니 …정말 힘빼는데 3년이란 말이 맞는가보다.  매일매일 이 느낌을 유지해야 하는데 …참 큰일이다.  매번 기복이 심해서야 …
어쨋든  그래서인지 월요일보다 되려 힘이 덜들었다.
지난 4년동안 강습만 거의 1년을 넘게 드문드문 들었지만 그중 절반은 빼먹었고, 최근 2년간은 아예 쉬어버렸었다.

사실 지금하고 있는 중상급반도 오랜기간 쉰 나에게는 너무 갑작스럽고 버거운 반이다. 요즘 하고 있는 운동량은 대강 이정도다 (순서도 거의 같다)

  • 처음엔 킥판잡고 4바퀴 발차기 : 자유,배영,평영,접영
  • 자유영 4바퀴
  • 자배(자유형갔다가 배영으로오기) 4바퀴
  • 자평(평영으로오기) 4바퀴
  • 자한접(한손접영오기) 4바퀴
  • 양팔접영 4바퀴
  • 자유영이나 접영 2바퀴쯤으로 마무리

대강 1km가 조금 넘는분량인데 이정도를 한두달 유지하는 것이 나에게는 맞는것 같다. 매주금요일엔 오리발을 신고하는 날인데 이날은 평영만 빼고는 50%~70%정도 더 많이 돌린다.  바로 옆반인 고급반은 우리보다 운동량이 30%정도는 많아 보인다.(후덜덜…)

희소식인지 비극인지는 몰라도 우리반의 1번영자가 다음주부터 고급반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우리반 1번주자 언니는 체력, 속도면에서 우리들보다 거의 따블의 수준인데 이때문에 2번주자인 내가 죽어날 지경이다.  그래서 이건 희소식이긴 한데…(사실 아까 수영선생한테 내가 항의했다. -.-;; 우리랑 수준차이가 저리 많이 나는데 왜 안올리냐고… -.-)

수영선생이 씨익 웃으면서 나한테 말을 건다 …. “다음주 부터는 1번 영자네요 ?”
아…난 앞에 나서는걸 싫어하는 성격인데 … 고3때 뿐만 아니라 대학시절에도 맨날 맨뒤에 앉던 놈한테 웬 1번영자 ? …부담스럽게 스리…
게다가 1번영자는 차기 고급반 대상이라 그게 더 부담…(고급반 안올라가려고 버티는 사람도 나를 비롯해 몇 안된다 -.-)

그건 그렇고 …
배영~!! 제일 힘들다.  배영 두바퀴만 돌고나면 돌아가시겠다. 그에반해 평영은 100바퀴도 돌겠다.

나는 12월부터 왔으니 우리반 분위기를 잘 모르는데 지금까지 오프라인 회식은 한번도 안했나보다.  갑자기 우리반 회식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술자리 대신 수영하러 온사람한테 웬 수영후 술자리를…ㅜ.ㅜ)

2년전 우리반은… 대.단.했.다.
회식은 딱한번 갔었는데 외국인회사 경리부장 한다는 아저씨가 기분좋게 뒤집어 썼고,(호프집임에도 40만원이 넘게나왔다는 후문)  소문대로 우리반 막내(당시 26세) 언니는 외모답지 않게 엄청난 주량을 선보이면서 난다긴다하는 고급반 남자들을 차례차례 쓰러뜨리고 자정을 넘겨 달리는 분위기를 조성, 이에 위기감을 느낀 내가 와이프에게 SOS를 쳐서 결국 와이프가 맥주집까지와서 나를 구해내 갔다.
(이틀뒤 강습에 가보니 평일이었음에도 이날 새벽 3시까지 줄기차게 달렸단다. 절레절레…)

이상하게 반 분위기가 좋아서 수영강습이 끝나갈때쯤이 되면 누구나 인사로 이런 멘트들을 날렸다.  ‘날도 더운데 시원하게 생맥주나 마시고 가시죠~”
거절도 여러번하고 결국은 나보다 유일하게 나이가 많은 아저씨와 단둘이 수영장옆 호프집에서 또 한잔…ㅋㅋㅋ
우리반 20대 친구들 7-8명은 모르긴해도 일주일에 한번정도씩은 거의 회식을 하는 분위기였다. (내가 무덤덤한 놈인척해서 그들 사이에 정규멤버로 끼지 않은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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