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진짜 죽겠다는 생각이 든다… WBC, 프리미어리그, MLB, 일본프로야구, 월드컵…박찬호가 등판할때면 일하면서도 야후의 생중계를 틀어놓고 일한다. 그게 끝나니까 또 김병현이 등판이란다. 밥먹을때도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들어가는지 모르게 야구를 보면서 밥과 반찬은 대강 입에 쑤셔넣는다.
오후에…여러 스포츠사이트를 돌면서 뉴스와 자료들을 본다 (일은 도대체 언제하나?)
퇴근하자마자 SBS 스포츠채널을 틀어놓는다. 밥과 반찬은 쟁반에 담아서 밥이 다시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요미우리 경기를 관람한다. 이승엽이 홈런을 쳤다!!~~~~
꾸엑~ 순간 놀라서 밥먹다가 잘못 넘어갔다. 밥을 입안에 한가득 넣은채로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마루바닥의 밥알을 줍는다. 이승엽이 또 홈런을 친다…그러다보니 밤 9시가 된다. 아~ 샤워를 해야한다 지금해야한다…샤워를 하고 나와서 대강 집을 정리한다.
10시에 월드컵 조별예선이 시작된다. 경기를본다 12시에 끝났다. 1시까지 블로그질을 한다… 경기가 시작된다…경기를본다…3시에 경기가 끝났다…블로그에 관전평을 쓴다…그러다보니 4시가 된다…경기를 본다..끝나니 6시다… 씻고 출근 준비를 한다. 빨리 가야한다…서재응이가 지금 등판했을지 모른다… 이번주말 오후와 저녁엔 좀 쉬어야 하는데 혹시 최홍만 경기같은거 하는거 아냐?
다행히 당분간 최홍만 경기는 없다. 그러나 채널은 다른데로 돌아간다…홍성흔이 안타를 쳤단다…’나이스~’ 경기를 본다…
또 몇개월후면 주말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보고 중간중간 새벽에 챔스리그를 보겠지… 집에와서 K리그 하이라이트,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를 보겠지… 회사PC에는 MLB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경기정보가 끊임없이 돌아가고 조금이라도 늦게 퇴근할라치면 이미 이승엽이 홈런을 하나 추가한 상태가 되지…
아…아…이제 와이프한테 변명할만한 꺼리도 떨어져가네…
‘왜 안자는거야?’
‘저.. 저건 챔스리그 결승전이라고!!’
‘오늘은 왜 안자?’
‘영표와 지성 최초의 맞대결이야!!’
‘그럼 오늘은?’
‘히딩크가 AC밀란에 복수할 절호의 찬스란 말이다 작년의 분패를 잊었냐 너는?’
‘왜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응 찬호가 오늘 100승달성할지도 모르는 역사적 경기야…’
‘오늘은?’
‘김선우가 선발로 다시 돌아온 날이지’
‘왜이렇게 일찍 퇴근해?’
‘이승엽 타석에 나왔나 벌써? 헉헉’
‘왜 이렇게 늦게 퇴근해?’
‘길다가 이승엽타석이길래 맥주집으로 그냥 들어가버렸지’
‘차장님 밥언제 먹으러 가요?’
‘이번 이닝만 끝나고…’
‘얘들아 언제갈래?’
‘뭐 8회까지만 보다 가는게 어때?’
휴우~ 이놈의 스포츠 바람은 언제 꺼지나…
ㅋㅋㅋ
그러다 정말 사망선고 받을거야.
근데 이런 생활은 플스시절이 젤 좋았았는데…스포츠 경기 없으면 겜방에서 날밤 세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