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군

By | 2008-12-16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의 2년만에 다시 수영강습을 시작했지만, 지난주는 감기와 약속 등으로 송두리째 날려먹었다.  어제는 그래서 더 힘들었다.  이번에 다시 수영을 하게된 이유는 여러가지였다. 체력을 다시 회복하기 위함이 첫번째요, 쓸데없이 술먹는 시간을 운동으로 바꾸어보자는 것과 체중을 적정선으로 줄이자는것 세가지이다.
이 때문에 강사의 말대로 이번에는 대충대충 보다는 조금더 잘해볼 요량이었다.  월,수,금 강습중 적어도 두번은 참석을 하고 2주에 한번정도는 주말자유수영을 하려고 마음은 먹어놨다.

어제는 10여명 남짓되는 우리반 인원들이 한사람만 빼놓고는 게으름을 피우는 중이었다. 물론 나도 게으름을 담배같이 피우는 중이었다. 그러자 강사가 각자에게 번호를 매겨서 순서대로 출발을 시켰는데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던 단한명의 언니가 1번, 외면하는 내가 2번에 당첨되었다.  일단 자유영으로 5바퀴를 돌기시작했는데 그래도 조금 빠른편인 내가 자유영으로는 단한번도 1번 주자의 발끝을 터치해 보지 못했다.
게다가 체력과 지구력은 1번과 3번주자가 나보다는 월등했으므로 나는 중간에 끼어 그야말로 죽자사자 달려야했다. 

자배(갈땐 자유형 올땐 배영) 4바퀴가 시작되자, 배영에 강점이 있는 3번주자가 번번히 내 발끝을 터치했다. 정말 처음 연습 발차기부터 시작해 13바퀴가 끝났을 때는 소주를 2병 마신사람의 얼굴처럼 새빨게서 숨을 몰아쉬게 되었다.
그나마 내가 강점을 보이는 자평(갈때 자유영 올때 평영)에서는 1,3번 주자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바람에 4바퀴를 편하게 돌았지만, 자접 4바퀴가 끝나고  접영 4바퀴가 시작되었을 때는 거의 탈진지경에 이르렀다.

ㅎ ㅎ ㅎ …. 그때 등장하는 아쿠아 에어로빅 선생님…
아쿠아 에어로빅 선생이 비록 날씬하고 예쁘지만 그건 물에 빠져 죽어가는 남자들에게는 조금도 관심거리가 안된다.  아쿠아 에어로빅 선생이 나타났다는 것은 끝날시간이 가까워 온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반가운 것이다. (다음시간이 바로 아쿠아 에어로빅이다)
내 바로 뒤에있던 거의 익사직전에 내몰리던 아저씨가 나와 같은 마음으로 에어로빅 선생의 등장을 반겼다.

그렇게 수영을 했으면서 나오자마자 습식사우나에서 15분을 보냈다. (그게 거의 결정타였던것 같다) 집까지는 걸어서 10여분 거리였는데 정말 터벅터벅 걸어왔다.
온몸의 수분이 몽땅 날아가버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꼭 명태같은 기분 ?
허허 덕분에 한번에 8백그램의 체중이 날아가 버렸지만…내가 뭐 권투선수도 아니고 꼭 이럴필요까지야…

아직도 온몸의 근육들이 오랜만의 운동에 적응이 안되는듯 어깨죽지와 팔, 허벅지, 종아리 부분이 사정없이 땡긴다.  끄응~ 이러다 예전처럼 적응이 되겠지…뭐
ㅎ ㅎ ㅎ …
이런 상태에서 파워포인트 블루스 원고를 쓴답시고 책상에 앉아 삐걱대다가 시계를 보니 새벽 3시30분이다…우 우 우
조금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오전 7시 30분 …
침대에서 일어나 앉으려다가 온몸이 부서지는줄 알았다. 이럴때는 누워서 스트레칭이 최고지…(이건 진짜다)

오늘 하루 …정말 용케 견뎠다 후우~
오늘은 어제보다 한시간정도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지…쿨럭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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