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헛점이 드러난건가?

By | 2006-06-14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경기는 예상을 깨고 크로아티아의 강력한 역습과 파상공세가 볼만한 경기였습니다.  브라질에게는 항상 어느 수준이상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사건이 없으면 그러려니 하지만 크로아티아가 작정하고 나온걸 보고나서는 내심 놀랐습니다. 

솔직히 이번 유럽예선에서 스웨덴을 두번모두 꺾고 본선에 진출한 사실도 오늘 자료를 찾아보고서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예전의 그 크로아티아는 아닐 것이다라고 생각한 제 오판이었죠.   일본이나 호주가 참 어렵게 되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브라질은 여전히 잘하더군요.  호나우두, 아드리아누를 앞에두고 좌우에 호나우딩요와 카카가 볼배급을 하고 노장 윙백들인 카를로스와 카푸가 공격수같은 윙플레이를 보여주는 걸 보니 정말 명불허전이었습니다.  간간히 터지는 카를로스의 대포알 슈팅은 전혀 녹슬지 않은 느낌입니다.    카푸는 아예 수비에는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더군요. -.-   게다가 루시우, 에메르손은 수시로 수비를 팽개치고 문전앞까지 끌고 들어가서 슈팅까지…   브라질은 포메이션이고 뭐고를 자세히 따질 필요없는 하나의 유기체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브라질을 상대로 호나우두와 아드리아누를 꽁꽁 묶어두고, 호나우딩요를 3-4명이 순식간에 둘러싸고  그것도 모자라 브라질의 수비들의 혼을 빼놓는 역습과 세트플레이, 침투, 슈팅을 펼치다니요 !!

해설자의 말대로 브라질의 컨디션 싸이클이 8강전 정도에 맞추어져 있다고 해도 크로아티아의 선전은 간과하기 힘들군요.

그렇지만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선취골은 카카에 의해 터졌습니다.  카카는 정말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같습니다.  정말 칭찬받을만한 선수인데요.  양발을 다 잘사용하고 중거리 슛과 시야, 개인기, 돌파력에 준수한 외모까지 갖춘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군요.

선취골에도 불구하고 크로아티아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장신의 공격수들을 앞세워 세트피스 상황이나 코너킥에서 위력을 발휘했고 특히 프르소(아래사진)는 엄청난 파워로 계속 브라질 문전을 위협했습니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전사같았는데요

후반전에 하마터면 브라질은 동점이나 역전을 당할뻔 했습니다.  크로아티아의 결정력이 정말 아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해설자의 말대로 브라질은 모든게 동등한 상황이 되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여러번 위기를 겪더군요.   이날 호나우도나 아드리아누도 크로아티아의 수비에 철저히 눌렸던 것이 경기를 더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후반에 호나우도가 호빙요와 교체되는 굴욕(?)까지 견뎌야했지만 크로아티아는 끝까지 경기를 잘풀었습니다.

경기력만 놓고보면 호주나 일본이 정말 걱정할만 하겠습니다.  

브라질이 1:0으로 이기긴했어도 다른 우승후보들에게는 크로아티아가 어느정도 해법을 제공한 셈이 되었던 경기였습니다. 

아~주 잘했습니다 크로아티아!!

졸렸지만 재미있어서 끝까지 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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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oughts on “브라질…헛점이 드러난건가?

  1. 소나무

    호나우두가 살이 붙긴 붙은것 같아요. 목살과 베둘레햄이…내내 걸어다니기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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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그러게나 말입니다…이제 호나우두의 시대도 끝인가요? ..
      반갑습니다 소나무님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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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acrostar

    브라질은 전혀 카테고리가 틀린거 같아요. 이러쿵 저러쿵 밖에서 이야기해도, 결론은 브라질이 이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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