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축구얘기

By | 2008-10-01

요즘 눈여겨볼만한 축구경기가 많아서 한게임마다 포스팅하기는 사실 힘들더군요.  근데 입은 근질근질하고 말이죠 오늘 모아서 최근 몇경기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먼저 지난주 아스널과 헐시티의 경기는 헐시티의 2:1승리로 끝이났습니다.  아스날은 원래 새로 승격된 팀을 만나면 혹독한 신고식을 치루게 하곤 했는데 이번엔 역으로 당해버렸네요.   사실 저 세골이 모두 헐시티가 넣은 겁니다.    아스날은 강팀을 만나도 전혀 주눅드는 팀이 아닌데 가끔 저렇게 한수 아래라고 하는 팀들을 만나서 일격을 맞곤 하는데 단점입니다.     4:0 승리로 끝난 포르투와의 경기만 봐도 그렇게 완벽할 수가 없는데 이상하게 하위팀들에게 꼭 결정적일때 덜미를 잡히고 하더군요.
게다가 이날 선발멤버는 아스날이 할 수 있는 최상의 멤버였고 후반엔 칼링컵의 영웅아해들까지 투입되었습니다.   이를 두고 아스날팬들은 역시 선수들을 진정시킬 수 있는 캡틴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하고 있습니다.  아스날의 단점 몇가지라면 하위팀에 덜미를 잡히는것 외에도 ‘세트플레이로 꼭 골을 먹는다’, ‘거친 팀을 만나면 고전한다’ 정도인데 이 세가지가 가끔씩 치명적으로 다가옵니다.
이번 시즌의 아스날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진짜 세련된 축구를 하긴 하지만 이런 단점들 때문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데는 문제가 있겠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영표의 경기는 7분짜리 하이라이트만 싱아흉아님의 블로그에서 봤는데요.   일단 오른쪽 풀백으로 나왔고 토트넘에서보다는 조금더 활발해 보였습니다.  예전 토트넘에서는 오버래핑을 해도 사이드라인을 거의 벗어나지를 않았었는데 도르트문트에서는 중앙으로도 볼을 끌고 들어가더군요.   마치 PSV때와 같은 모습입니다. 
후반전에 2:0으로 이기는 상황에서 수비수 한명을 완전히 벗겨내고 스위스출신 주 공격수인 알렉산더 프라이에게 올려준 크로스는 그야말로 금띠를 둘러도 되겠더군요.   PSV시절 챔스리그 4강전에서 코쿠에게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 이후 최고로 정교한 크로스였습니다.  이제 남은 숙제는 좀 더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과 PSV때처럼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주는것, 그리고 왼쪽 포지션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겁니다.  왼발 크로스 역시 그렇구요.
슈트트가르트의 레만골키퍼는 얼굴을 보니 반갑긴 한데 이날 3골이나 먹어서 기분이 좀 안좋아 보이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베르바토프 백작께서 이적후 첫골과 두번째골을 챔스리그에서 쏘아올리셨구먼요.   덴마크 올보르 원정 경기에서 맨유가 3:0으로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베르바토프의 첫골은 합작품이 아닌 개인기량에 의한 것이었지만 어쨋든 그렇게 우아하고 깔끔한 슛은 처음봅니다.  두번째 골은 호나우두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한번 바운드된 상태에서 시저스킥 !!
이  두번째 골이 작품이었고 이 골역시 정말 우아하고 아름답게 상대방 골문에 쳐박혔습니다.     그렇다고 베르바토프의 적응이 끝났다고 보는건 오산입니다.  
오히려 앞으로 베르바토프가 살아나려면 호나우두와 나머지 판타스틱 4멤버들이 조금 협조를 해줘야하겠더군요.   골은 되지 않았지만 베르바토프가 하프라인 근방까지 올라와서 호나우두에게 찔러준 침투패스는 정말 좋았습니다.
마치 호나우두가 원톱, 베르바토프는 중앙 미드필더 같은 모습이었죠.   호나우두 역시 작년시즌과 같은 욕심을 좀 버리고 측면만 제대로 허물어주면 될것 같습니다. 이제는 중앙에 벨바 백작이 계시니까요. 
어차피 한시즌에 8~90골정도를 기록한다고 봤을 때 이 골을 공격수간 나눠서 넣는다면 호나우두의 득점은 작년에 비해 감소할 수 밖에 없겠네요.  이기심을 버린다는 전제하에서요.  30골을 넣은 공격수 5명을 데려와도 팀 득점이 150골이 아닌 90골 근처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을 기억해 본다면요.
같은날 벌어진 레알마드리드의 경기는 역쉬… 반니의 그 문전앞 타겟팅 능력이 빛나는 한판이었습니다.  반니는 역시 문전앞에서 흘러다니는 볼은 여지없더군요.   그것도 엄청난 능력입니다.   베르바토프와는 확연히 스타일이 구별되죠.
 다시말하지만 ..베르바토프가 득점했다고 해서 이제 모두 이루어진게 아니라는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포츠머스의 저메인 데포

토트넘은 뭐 산넘어 산이더군요.  칼을 갈고 기다리고 있던 전 토트넘 소속이었던 저메인 데포가 친정팀의 심장에 대못을 박고 말았습니다
데포가 대못을 박은것 외에도 토트넘은 한골도 넣지 못하고 2:0으로  완패했다는 것도 뼈아픕니다.     토트넘의 다음경기는 일요일 헐시티와의 경기입니다. 
언뜻보면 쉬워보이지만 헐시티는 지난주말 아스날을 꺾으며 리그 6위를 유지하고 있는 승격팀으로 토트넘에게는 진짜 부담되는 팀입니다.  만약 헐시티를 잠재우지 못한다면  이번에는 팬이고 구단이고 가만있지 않을것이기 때문이죠.
맨유에게 패한다면야 그럴수 있다고 치지만 헐시티같은 승격팀을 당해내지 못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일것이기 때문에 부담백배일 겁니다.     설상가상으로 목요일에는 UEFA컵 원정경기가 있기 때문에 토트넘으로서는 정말 고역이 아닐 수 없죠.
그렇다고 UEFA컵 경기를 좌시할 수 도 없는 상황입니다.   홈에서 2:1로 승리한바가 있지만 이번 원정에서 1:0으로 지기만 해도 탈락이니까요.    이래저래 악재가 겹쳐있다고 할 수 있죠.    이번 일요일에 헐시티만 넘어선다면 그 다음 두경기는 조금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스토크시티와 볼튼이 그 다음 상대거든요. 
그 다음 경기는 아스날 원정경기입니다… 이번주 살얼음을 걷는 토트넘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요

Facebook Comments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