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vs볼튼전..새로운 조합

By | 200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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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뛰었다. 그러나 조금 부족했다.


지난번 포스트에서 맨유의 새로운 판타스틱 4중 퍼거슨 감독이 루니는 적어도 뺄수는 없을것이라고 했던 내 예상이 바로 다음경기에서 깨졌다.  루니만 빼고 나머지 3명이 선발로 나왔고 왼쪽엔 박지성이 선발출전했다.    이와함께 미드필더진은 플레쳐와 안데르손이 나왔는데 그것도 의외였다.   다만 포백은 맨유나 낼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이 나왔다.  네빌, 비디치, 퍼디난드, 에브라로 말이다.

전반전 결과로만 말하자면 맨유는 대실패했다.   여전히 베르바토프는 스텔스모드였고 호나우두는 정상이 아니었다.   박지성은 빈자리를 찾아 부지런히 움직였는데 윙플레이를 한다기 보다는 호나우두와 함께 약간 중앙으로 집중하면서 중앙돌파를 노리고 있었다.   볼튼은 아예 처음부터 수비라인을 뒤로 물려놓았다.   미드필드로부터 전진패스를 통한 측면돌파의 가능성 자체를 봉쇄해버린 것이었다.

이때문에 맨유는 중앙돌파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고 측면에서 가끔 올라오는 크로스는 모든 수비수와 공격수가 자리를 이미 잡은 상태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피지컬이 좋은 볼튼의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을 맨유가 당해낼 수 없었다. 

베르바토프는 감독의 지시를 받았는지 아크써클 부근에서 머물렀을 뿐 미드필더까지 공을 받으러 나오지 않았다.    전반전에 맨유의 공격장면에서 두가지 정도가 눈에 들어왔다.  베르바토프의 헤딩슛 장면이 그 첫번째 였는데 호나우두와 완전히 위치가 겹쳐있었다.  작년이라면 그게 맞았다.   호나우두가 그런 상황에서 헤딩골을 터뜨려야할 역할을 작년시즌에 했었다.  그러나 올시즌부터는 그런 장면이 나오면 곤란하다.  베르바토프가 들어왔기 떄문이다.
박지성은 오늘 또한번 리바운드 된 볼을 골로 연결시킬 기회가 있었는데 지난번 말한대로 이는 이제 고정적인 패턴이 된 듯하다.    호나우두의 프리킥 상황에서 역시 지난 경기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호나우두가 박지성이 서있던 자리로 킥을 하는 장면 말이다.

후반전에 들어서자 볼튼은 수리라인을 정상적으로 위로 올리면서 시작했다.  그러나 그게 실수였다.  맨유의 전진패스를 통한 돌파가 슬슬 나오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운좋게도 호나우두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골로 연결시켰기 때문이다.
또 달라진 점은 베르바토프가 다시 미드필드 쪽으로 나와서 공을 받으며 플레이하기 시작했다.   이때 테베즈와 교체해 들어간 루니와 안데르손과 교체한 스콜스가 미드필드쪽의 패싱게임을 주도했다.   확실히 테베즈-안데르손이 있을 때보다 원활해진 움직임으로 수비를 차츰 허물기 시작했고 베르바토프는 정교한 패스와 우아한 돌파로 전반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때 루니의 추가골이 터졌다. 
박지성은 후반전에 들어서는 호나우두와 자리를 바꾸어 완전히 오른쪽으로 옮겨갔다.
맨유는 2:0으로 결국 승리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복기할 점은 테베즈-베르바토프 조합보다 루니-베르바토프 조합이 더 나아 보인다는 점이었다.   미드필더 역시 안데르손 보다는 스콜스나 캐릭이 더 어울릴것 같은 느낌이다.  이는 테베즈-안데르손이 패스에 인색하고 볼을 약간 끄는 경향이 있어서 더욱 그렇다.  
오늘 경기를 통해 또한 베르바토프 역시 정적인 타겟맨 역할 보다는 미드필드부터 볼의 자연스러운 흐름과 패스를 통한 돌파를 이용한 동적인 전술이 더욱 어울린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럼 나만의 평점을 한번 매겨보겠다

  • 테베즈 (5점): 베르바토프와 같이 투톱으로 출장하기는 좀 손발이 맞지 않는다.  차라리 베르바토프를 이용한 공격이 안먹힐때 그를 대체해서 투입되는 것이 낫겠다.
  • 루니 (7점) : 역시 뺄수 없다.  테베즈건 베르바토프건 루니가 있어야 뭔가 되는 느낌이다.  두번째 골도 훌륭했다.
  • 호나우두(6점) :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만큼 욕심을 좀 버려야 할것 같다.  오늘도 답답한 장면이 많이 나왔고 중간 차단도 여러번 당했다.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계속 그러다간 3년전 같이 계속 비난받을지도 모른다.
  • 베르바토프 (6점): 역시 2선에서 패스를 통해 수비를 허물거나 직접 사이드돌파를 통해 올려주는 모습이 어울린다.   퍼거슨이 베르바토프를 어쨋든 공격의 한축으로 고정적으로 놔두려는 의도는 분명해보인다.   이때문에 빅 4와의 맞대결에서는 공격라인의 손발이 맞지 않아 고전할 수 있다.
  • 박지성 (6점) :  오늘은 웬지 욕심을 부리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 대신 빈자리를 찾아 들어가거나 남들이 하지 않는 굳은일을 맡아했다.   항상 좋은 위치에 서있었음에도 불구, 패스를 받지 못하거나 동료들의 패스미스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느낌이다.
  • 비디치 (6점) : 역시 비디치가 들어오니 든든하다.  오늘 수비는 별로 할게 없었고 오히려 세트피스 상황에서 더 많이 카메라에 잡힌것 같다.
  • 퍼디난드 (6점) :  지난 경기에 이어서 오늘도 공격 최전방까지 올라오기 까지 했다.  별반 위기가 없었고 전체적으로 강력하게 볼튼을 걸어잠궜다.
  • 네빌 (6점) :  아직까지 100%가 아닌것 같다.  예전과 같은 날카로운 크로스와 돌파 그리고 거친수비가 그립다
  • 에브라 (7점) : 오늘은 거의 왼쪽 공격수역할을 했다.  수비보다 공격을 더 많이 한것 같다.  기민한 움직임과 돌파, 크로스가 좋았다
  • 안데르손 (5점) :  볼을 너무 끌고다녔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가끔 볼을 뺐겼는데 그때문에 결정적인 역습을 허용할뻔도 했다.   공격으로 끌고나올때 패스보다는 직접 끌고나오는걸 선호하다보니 전체적인 공격속도가 느려졌다. 
  • 플레쳐 (6점) : 그저 무난했다는 말밖엔 … 
  • 반데사르 (6점) : 오늘 별로 할일이 없었다.
  • 나니 (6점) : 들어오자 마자 너무 욕심부리는 모습이 보였다.  돌파와 슈팅은 좋았지만 말이다.  아직도 2%가 부족하다
  • 스콜스 (6점) : 역시 큰형님이 들어오니 미드필드가 좀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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