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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시절의 베르바토프


이번 시즌 토트넘의 출발은 거의 가관이다.  욜감독을 대신해 들어온 라모스 감독의 개혁에 대해 난 처음엔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라모스를 욜감독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욜감독은 2005년 팀을 맡으면서 거의 대부분의 멤버들을 새로 받아들였다.   이영표 역시 이때 들어왔다.   공격진에는 호삼 미도와 로비킨이 주로 나섰으며,  마이클 캐릭과 저메인 지나스, 에드가 다비즈, 스티븐 타이니오가 미드필더를 주로 구성했으며 이영표와 폴 스톨테리가 양쪽 윙백을,  레들리 킹과  마이클 도슨이 센터백을 봤다.   아런 레넌과 저메인데포가 조커로 활약했고  골키퍼는 로빈슨이었다.
이들 주력 멤버들 중 레들리 킹 정도가 토트넘의 터줏대감이었을 뿐 나머지 멤버들은 05-06시즌에 즈음하여 거의 새로 데려온 선수들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초반부터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아스날에 이어서 5위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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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욜 감독, 잘하다가 쯔쯔...

토트넘은 아스날과 끝까지 4위 싸움을 벌이다가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 어이없는 뻘짓으로 5위를 차지 하게되는데, 첫해치고는 괜찮은 수확이었음에도 불구, 아쉬움이 컸던 탓인지 토트넘은 계속해서 투자를 지속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2005년 멤버들은 하나둘씩 밀려나게 되는데 욜감독이 물러나기 전까지 위에 언급된 베스트 멤버들중 6-7명이 명단에서 사라졌고 그 과정에서 베르바토프가 영입되었지만 오히려 성적은 3년 연속 하락하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서 라모스 감독이 들어오게 된 것인데 라모스 감독은 욜감독보다 한술 더떠서 선수를 사모으는데 주력했고 2005년의 멤버로는 저메인 지나스와 아런 레넌 정도가 확실히 남아있을 뿐 킹과 도슨 역시 우드게이트를 고정으로 박아놓은 채 교체출전하고 있다.  현재 멤버들의 면면 뿐만 아니라 벤치멤버들까지 비교해도 2005년보다는 확실히 돈을 더 쓴게 눈에 보인다.    그런데 올시즌의 뚜껑을 열고 다섯게임을 치른 현재 토트넘은 2무 3패로 승점 2점에 그쳐 리그 최하위를 단독질주하고있다. 

아무리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2005년의 토트넘과 비교해 볼때 차이가 나도 너무 나기 때문에 라모스 감독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에 충분한 것이다.   2005년의 토트넘 역시 리빌딩된 팀이었고 그 당시의 멤버들이 현재멤버보다 몸값역시 매우 저렴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팬들로서는 거의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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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스 감독, 안풀린다 안풀려

자, 그럼 베르바토프의 문제로 시선을 옮겨보자.  베르바토프는 호삼 미도를 대신하여 영입 되었다.  호삼 미도는 한창 잘나가고 있을 무렵 아프리카 네이션 컵 출전문제로 팀과 티격태격 하면서 거리가 서서히 멀어지더니 결국은 베르바토프 카드로 인해 미들스브로로 쫓겨나고 말았다.      
미도는 05-06시즌에 아주 잘해주었기 때문에 베르바토프의 플레이를 보고나서 미도와 비교되는 것이 당연했다.   미도는 190에 이르는 장신 공격수로 제공권을 이용한 공격루트가 거의 토트넘의 주된루트로 공인받았었다.   미드필드를 생략한 긴 역습패스를 공격진영에 날리면 미도가 제공권을 이용해 좌우로 달려드는 로비 킨이나 데포에게 떨구어 주는 방식이었는데 05-06시즌엔 이 방법이 대단히 잘 먹혔고 상대방에게는 매우 괴로운 공격방식이었다.    미도는 약간의 발재간이나 몸싸움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어서 타겟 맨으로서는 그만이었다.    그러나 베르바토프가 등장하자 상황은 곧바로 평정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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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왕자 미도, 보로가 제격이다

제공권은 물론, 발로 볼을 다루는 능력이나 슈팅력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 베르바토프는 미도를 능가하였고, 미드필드까지 나와서 공을 받아주고 들어가거나 수비수를 개인기로 제치거나, 볼을 트래핑 하는 능력 등등  부가적인 부분까지 미도를 가볍게 능가했으며 그의 동작은 우아하기 까지 했다.   이러니 이집트왕자가 물러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해가 거듭될 수록 하락하는 토트넘내에서 그나마 독야청청했던 것이 베르바토프였는데, 이때를 즈음하여 많은 팬들이 베르바토프에 대해 궁금해 하는 점이 있었다.

‘팀이 저지경인데도 골을 저리 많이 넣는데 제대로된 팀에 가면 도대체 얼마나 넣을까?’

이러한 궁금증이 사실 지난시즌의 베르바토프를 바라보는 핵심사안이었다.  이런 궁금증은 팬들뿐만이 아니라 퍼거슨 감독에게도 매력적인 궁금증이었다.   결국 9월1일이 되어서야 천신만고끝에 퍼거슨은 베르바토프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아마 퍼거슨 감독 자신도 베르바토프를 100% 잡을 수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퍼거슨은 반 니스텔루이가 있던 시절의 타겟맨 전술을 부활시켜야 했지만 시간이 필요했다.  

반니가 맨유에서 방출되고나서부터 맨유의 득점루트와 경기방식은 조금씩 변해갔다.   반니는 경기가 아주 안풀릴때를 제외하면 거의 아크써클 내에서 어슬렁 대는 편이었다.  어차피 양쪽 사이드 라인에는 긱스, 호나우도, 에인세, 네빌이 고품질의 크로스를 연신 올려주었기 때문에 반니는 몸싸움에서 수비수를 제압하고 몸으로든 발로든 골을 넣기만 하면 되었다.  좌우 윙플레이에 의한 크로스 공격은 맨유의 전형적인 공격루트중 하나였다.   베트남전의 호치민 루트처럼 상대방은 알면서도 계속 당해야 하는 그런 루트 말이다.

그러던 루트가 바뀐 것은 역시 사하가 제 역할을 못하고부터이다.  이때부터  호나우두에게 득점기회가 찾아왔는데 그는 아크써클 부근에서 중앙으로 서서히 접근하면서 반박자 빠른 벼락같은 슈팅을 날리거나 프리킥으로 득점하거나 하는 방식이었다.    게다가 테베즈를 영입하고 나서는 전진패스를 통한 중앙돌파 등이 더더욱 성행하게 되었다. 
루니-테베즈-박지성(나니)-호나우두를 이용한 벌떼같은 공격으로 지난시즌 톡톡히 재미를 본 퍼거슨이 영입을 확신할 수 없어 마지막날에야 겨우 영입한 베르바토프를 위해 맞춤 전술을 연마했을리는 만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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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시절의 반 니스텔루이, 엄한 얘기지만 AIG 보다는 보다폰 마크가 더 좋다


게다가 베르바토프 역시 토트넘에서의 버릇을 아직 버리지 못했었다.  그는 반니와는 달리 계속 미드필드 진영까지 나와서 공을 받아주고 들어가곤 했는데,  지금은 사실 토트넘과는 다른 현실이다.  토트넘에서는 종종 고립을 면할 수 없었기에 할수 없이 나와서 공을 받거나 해야겠고 발재간이 좋았기 때문이 이러한 움직임은 상대방을 충분히 당혹케 했었다. 

그러나 맨유에서는 사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다.   그가 하고있는 플레이를 보면 거의 루니나 빅지성이 해줘야 할 위치에 서있는것을 최근 몇경기에서 보여줬는데 첫경기에서의 어시스트나 지난 첼시전에서의 골장면에서 역시 그의 위치는 조금 쳐진감이 없지 않았다.

결국 결론은 두가지다.  퍼거슨이 베르바토프를 염두한 전술을 시즌중에 개발해야 한다는 것과 베르바토프 역시 퍼거슨이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변신하는 것이다.
이게 효과를 발휘하려면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아마 시즌 중반까지는 거의 이대로 가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그때까지는 혼란을 좀 더 겪을 것 같다.

내 자신을 비롯해 여러사람들이 맨유의 또다른 환타스틱4를 기대했었다.  루니-테베즈-호나우두-베르바토프의 공격라인 말이다.   그러나 네사람이 모두 나오려면 윙플레이어 한사람이나 미드필더 한명이 희생되어야 하는데 이건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테베즈와 베르바토프가 투톱을 이루고 양쪽에 루니와 호나우두를 세울 수 있겠으나, 이 계획도 녹록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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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끝발이 안붙는 퍼거슨 감독..

루니는 호나우두가 튀기 시작하면서 수비와 공격라인을 단단히 받쳐주는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데 워낙에 피지컬이 좋고 패스의 시야등이 넓다보니 혼자서 거의 두사람 몫을 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중앙에서 말이다.  그가 비록 베르바토프가 없을때 처진 스트라이커라는 역할을 수행했지만 거의 미드필더쪽에서 볼을 분배하고 공격진으로 끌고 들어가는 역할을 제대로 해냈었다.    게다가 패싱시야가 좋은 캐릭까지 있다보니 그 업무가 훨씬 수월했고 말이다.  
이 때문에 루니를 윙플레이어로 돌린다는건 좀 어려울 것 같다.  결국 환타스틱4중 한명정도는 빠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차라리 그 한명이 호나우두 일지언정 루니는 아니다.  루니를 빼는 것이야말로 차에서 엔진을 제거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베르바토프 역시 빼내기 힘들어 보인다.  본인도 당연히 그러리라 생각하는 데다가 어렵게 영입했으니 만큼 퍼거슨 감독 역시 그의 자존심을 생각해서라도 그를 선발에서 제외하거나 하기란 불편할 것이다.    결국 테베스 정도가 그나마 유력한 용의자가 되겠다.

아마 올시즌에 이 4명의 환타스틱한 공격수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경우는 동점상황이거나 추격골이 필요한때가 아닐까 생각된다.   어쨋든 퍼거슨은 베르바토프를 영입함으로서 전술의 폭을 넓힐수 있게 되었다.  작년과 같이 벌떼축구를 구사할수도,  타겟맨을 이용한 공격을 할수도 있다. 

과연 이 전술적인 잇점이 언제 실현되느냐와 그에 따라서 출장여부에 따른 팀내 불화 같은것들을 어떻게 잠재우느냐를 올시즌 흥미롭게 지켜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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