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 우승후보였네 ~

By | 2006-06-13

경기전까지 저는 미국을 이번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았습니다.  

미국은 직선적인 팀으로서 좌우측면의 빠른 공격수들이 올려주는 빠른 크로스를 맥브라이드나 레이나,

도노번 등이 짤라먹는 것이 일품이죠.  게다가 좌우 윙백의  공격가담도 수준급입니다. 

2002년에 나타났듯이 일순간에 침투를 허용하면 눈깜짝할 사이에 처참하게 수비진이 유린당하게 되죠.

이게 미국의 공식입니다. 체력적으로도 강하고 끊임없이 문전을 두드리죠.

한마디로 정말 상대하고 싶지 않은 팀입니다. 

그런데 체코는 그런 미국을 3:0으로 제압해 버렸습니다 !!

어제 미국의 부진 중 하나는 오른쪽날개인 다마커스 비즐리와 왼쪽 윙백인 루이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비즐리는 어제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볼터치와 패스, 위치선정 등 기본적인 것이 안되는 데다가 체코의 수비에 꽁꽁묶여서 오른쪽으로 나가는 공격이 완전히 막혔죠.    왼쪽 윙백인 루이스도 체코의 오른쪽 공격진을 막기위해 제대로 공격가담을 하지도 못했을 뿐 더러 오버래핑시에도 답답함을 안겨주었습니다.

미국이 이렇게 좌우날개가 꺾인채로 시작하자 엔진출력의 80%를 잃었습니다.  오히려 미국이 했어야 하는 스타일을 체코가 먼저 시범을 보였습니다.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거인 얀 콜러가 머리로 받아넣어 손쉽게 선취골을 넣었습니다.   

사실 이때 이후가 중요했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흔들림 없이 전진했고 계속해서 볼점유율을 높여갔습니다.  한때는 6:4정도로 미국이 볼을 소유할 정도였죠.    좌우날개가 안되자 레이나는 중앙쪽으로 볼을 끌고 나갔고 스스로 슈팅을 시도해서 골대를 맞추기까지 합니다.   만약 이 시점에서 미국이 동점골을 넣었더라면 경기는 정말 미궁으로 빠지는 거였죠.    맥브라이드는 중앙에서 고립된채 좌우에서 크로스가 넘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날의 영웅 로시츠키가 미국의 의지를 일단 꺾어 버립니다.  30미터 전방에서 미국수비가 간격을 벌려주자 그대로 중거리포를 쏘아올렸고 그것이 오른쪽 골망을 흔들어버립니다.   로시츠키…정말 영리한 선수더군요.  마음에 쏙 듭니다.  다음시즌에 아스날이 데려간다죠?  정말 데려갈만한 선수로군요.  첼시나 맨유가 다음시즌부터 로시츠키 때문에 고생좀 하겠습니다.

2:0으로 전반을 마치기전 얀콜러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됩니다. 

골게터인 밀란 바로쉬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얀 콜러까지 빠지게 되었죠.  

솔직히 전반전이 끝났을때도 체력이 강한 미국이 후반에 몰아붙이면 아직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도 저의 오산이었죠.

체코의 네드베드는 왜 심장이 3개인가를 보여줬습니다.  정말 좌우측면과 수비에 이르기 까지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었고 스스로 찬스를 많이 만들어냈었습니다.   

후반들어서 체코는 오히려 압박을 강화하면서 밀고올라왔습니다.   전 멤버들의 고른 기량과 팀웍은 최근의 평가전이나 월드컵 예선전에서 네덜란드에 2연패할 때의 체코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미국이 부진했다기보다는 체코가 미국을 제대로 요리했기 때문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미국은 후반들어서도 서서히 볼점유율을 높여갔고 예상대로 후반 30분에 이르자 체코선수들의 움직임이 무뎌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좌우 측면 공격은 이때 잠시 반짝했습니다.   한두번 정도만 나왔지만 역시 측면에서의 위협적인 크로스와 공격수들의 쇄도는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로시츠키가 잠재워 버렸죠.

미국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돌진한 로시츠키가 골키퍼와 1:1상황에서 쐐기를 박는 골을 성공시키자 미국도 허탈해 했습니다.   그때부터는 기세가 오른 체코가 끝까지 미국을 몰아붙였죠.

어제의 체코 정말 대단했습니다.   선수층도 두터워보이고 개인기량과 함께 팀웍역시 좋았습니다.  죽음의 조인줄 알았었는데 이탈리아와 체코가 확실히 미국과 가나를 제압해 버려서 이미 이 두팀으로 결정나버린 느낌이군요.

이탈리아와 체코의 맞대결이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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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체코 !! 우승후보였네 ~

  1. 정도령

    데미트리오야.. 넌 잠도 안자냐? 월드컵의 진정한 승자는 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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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4년을 기다렸다…잠은 아무때라도 잘수있지만..헉헉…이런 경기는 아무때나 하는게 아니지..헉헉…3당4락의 자세로 …전 경기를…헉헉…소화해낼거야..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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