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마법의 히딩크…그리고 체력

By | 2006-06-12

히딩크의 마법이 또 통하는군요.  호주가 후반 6분을 남기고 내리 3골을 넣는 저력을 보이며 일본을 3:1로 격파해버렸습니다.   히딩크의 작전은 오늘 확실히 한가지였더군요.  중앙의 키큰선수에게 연결한 후 떨어지는 볼을 줏어 먹는 방법이었습니다.    히딩크는 특유의 뚝심으로 키웰과 비두카를 놔둔채 계속 공격선수들을 내보냈습니다.  이건 히딩크 감독의 특징이군요.  우리나라와 이태리 전에서도 그랬었죠 ^^

192cm의 케네디가 들어가서 비두카와 나누어 중간에 떡 서있자 일본수비진이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여기에서 지코감독이 방법을 바꿨어야 했는데 계속 한가지로 밀어붙인것이 패인이었습니다.

게다가 체력이 문제였는데 히딩크는 팔팔한 선수들을 계속해서 그리로 교체로 들여보냈고 일본은 부상선수들때문에 교체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오노 신지로 교체한 것이 실수였죠.

양팀이 모두 체력은 떨어졌지만 이건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더티골이 들어가면서 동점이 되었죠.  사실 거기서 일본은 맥이 풀려버렸고 이어서 두골을 추가로 허용해버렸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멋진 골보다는 그렇게 우겨넣는 더티콜이 나와줘야 하는 법이죠.

모두 히딩크가 들여보낸 교체 멤버들이었죠.   결국 히딩크의 선수교체가 성공을 거둔셈이었습니다.

일본은 후반에 좋은 기회를 몇번 놓침으로써 완승할 수 있는 기회를 수차례 날렸습니다.

그것이 불안의 시작이었죠.

일본이 첫골의 행운을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후반에 단조로운 역습만 고집하며 시간을 벌려고 한게

결국 화근이 되버린 거죠.

우리도 내일 체력문제는 충분히 염두해 둬야겠습니다.   어제 이란도 그랬고 다른 팀들 역시 후반에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우리도 낮경기니 더 그렇겠지요.

이제 마음 편하게 체코와 미국의 경기를 봐야겠습니다.

미국은 제가 꼽는 강력한 다크호스인데요.  노쇠한 체코가 어떻게 대응할지 매우 흥미롭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가나와 이탈리아의 경기도 보고싶은데 그정도 체력은 안되겠네요.

Facebook Comments

8 thoughts on “역시 마법의 히딩크…그리고 체력

  1. 하연아빠

    어제 호주경기 보다가 울컥~ 하는 심정 느꼈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더군요..후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는 순간 아파트 단지에 여기저기 함성이 동시에 터져나오더군요..역시 우리의 희동구 감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전날 했던 발언에 대해서도 약속을 지켰네요.것두 한국 국민들을 아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려고 작정이라도 한 듯 너무나 극적인 반전이 지난 이탈리전때와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우리 선수들이 꼭 일을 터트려줘야 하는데요…

    ※ 참, 어제 밤에 우리나라 월드컵 도전사 비슷한 프로그램 했는데 하석주의 백태클 퇴장장면을 오랜만에
    봤습니다..이제 하석주 불쌍하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럴까요? 조만간에 홈런왕 유상철도 過는 잊혀지고 功만 남겠지요? 하하..근데두 아직도 TV에 해설위원으로 나오는 유상철을 볼때마다 한때 유행했던 플래쉬 게임 ‘홈런왕 유상철’이 자꾸 떠오르네요.^^

    Reply
    1. demitrio

      그래 유상철이 골을 넣으면 ‘올 한해 농사 다 지었네’라고 조롱하곤 했지. 그때 엄청 욕많이 했지… 황선홍은 네팔전에서 8골을 기록했었는데 우리들은 ‘네팔한테는 한골만 넣고 본선가서 제발 강팀하고 할때나 넣으라’고 고래고래 소리쳤던게 기억에 남네. 하석주는 말할 필요도 없고…’왼발의 달인’이란 단어에 경기르 일으켰었지

      Reply
  2. 원아이드잭

    나도 그 프로그램 봤는데 정말 하석주 말대로 세상이 무너졌었지..
    그런데 지나고 나니 그렇게나 열받고 땅을 쳤던 일들이 다 추억이 되더라구..
    나도 유상철, 황선홍 마니 씹었던 사람으로 반성 마니 함..^^

    Reply
    1. demitrio

      난 아직도 하석주를 용서하지 않고 있음…사실 98년 멤버들을 생각해보면 난 이미 프랑스로 떠날때 절망하고 있었음.
      차범근만 불쌍했지…

      Reply
  3. 비에리

    아~~~ 체력이라는건 사실 양쪽 다 떨어졌었다는게 맞는거 같음. 다만 무서운 딩크 아자씨는 그 상황에서 일본의 공격력이 결정력이 없는 걸 알고 싱싱한 공격수들을 계속 넣어서 흥을 돋구었구, 반전의 뽀록(양쪽의 골키퍼들이 한번씩 했는데 결국 일본 골키퍼의 실수가 막판이었으니 더 치명적)이 반전으로 이끌어서 호주가 미친 듯이 흥이나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일본의 골 결정력은 정말이지…-,.-
    어쨌든 뽀록은 무서워. 게임을 뒤집어 버리거든…오늘은 아시아 맹주의 자존심을 지켜야 할텐데 말여…

    Reply
    1. demitrio

      뽀록….맞다 네 말이…특히나 뽀록의 왕인 개뽀록은 당하는 사람은 정말 처참하지 안그러냐? 응? 네 경험좀 얘기해주라
      딩크형 어제 진짜 초초강수를 두더만…갑자기 이태리전이 생각나서 소름이 쫙 돋더라니까

      Reply
  4. 비에리

    뽀록의 왕…뽀그르르… 확인하고픈 뽀록의 왕자리…부그르르 조금만 참자구 만나는 그날까지..
    앤드 우리의 아드보카드두 저 정도 초강수를 둘 여지가 있기를 정말 바라며, 오늘 아~~~오늘…
    원정경기 첫 승리 이후 분위기 타는 모드 강력 추천~~~ 벌써 살 떨리면 앞으로 어쩔런지 원…
    하긴 넌 체코까지 보구 잔거 같더만… 나중에 병원갔단 말 서로 하지 말자 ㅋㅋ

    Reply
  5. 김현섭

    일본 골키퍼..몇 번의 선방으로 기분이 확 Up되었던게 화근이었던 것 같애. 어중간한 상황에 골대를 비우고 튀어나왔자너.
    펀칭을 못하고 흐른 공을 호주가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것 같애…

    이런저런 이유 다 떠나서…히딩크 아찌 정말 대단하고, 일본 쉐이들 정말 통쾌하게 졌어..푸하하

    Reply

demitrio 에 응답 남기기 응답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