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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죽는다'란 말이 있다...오늘 비로소 그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제목과 같이 오늘 경기는 상상속에서나 가능할법한 승리였다.   호시노 감독이 미국전 패배후 묘한 웃음을 지으며 인터뷰했던 장면이나 어제 노르웨이전 해드볼 패배를 감안한다면 오늘 경기는 하늘이 둘로 쪼개져 버리더라도 이겨야 모든 울분을 풀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하늘이 쪼개진거같이 비가 많이 내리고있긴 하다)
오늘 경기는 너무나 감상포인트가 많아서 진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글을 쓰려면 2박 3일은 걸리겠지만 기억나는대로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다.

경기전 엔트리를 보고 사실 기분이 개운치 않았다 1번 니시오카와 9번 가와사키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WBC때 일본전을 세번이나 치르고 대회 전체를 지켜보면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선수가 니시오카였다.   호타준족이라는 용어가 가장 어울리는 타자로 단타와 장거리포에 모두 능하며 교타자인 동시에 장타자, 엄청나게 빠른 걸음, 주루플레이, 안정된 수비 등 거의 완벽해보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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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괴물화되어가는 김광현 -.-;; 우리편인게 다행이야~ 휴우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되어 1회초에 나온 실점은 사실 니시오카의 개인능력으로 실현되었다. 2루수 깊숙한 타구를 고영민에게 보냈고 발이 빠른걸 의식한 고영민이 빠르게 던지려고 하다 오히려 실책을 범했고 이승엽의 주루플레이 방해로 (사실 방해도 아니었다)  2루까지 진출했다.    1사1,3루의 위기에서 투수앞 땅볼이 나왔을때 김광현은 더블플레이를 의심하지 않으며 홈보다는 2루로 공을 뿌렸는데 여기에서 박진만과 고영민이 겹치며 선행주자만 잡은채 1루에서 주자를 살려주는 바람에 선취점을 일본에 헌납한 꼴이 되었다.

김광현, 강민호 배터리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이러한 분위기는 사실 좋지 않았다.   김광현같은 투수는 기가 살아나야 구위도 덩달아 좋아지는 성향이 있는데 말이다.   3회초 추가 실점 역시 니시오카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시작되어 김광현의 폭투와 짧은 안타로 이어져 스코어가 2:0이 되고 말았다. 

구위가 압도적으로 좋은데 반해 경기 진행이 매끄럽지 않아 두점을 헌납했고 보통 경기에서 이런 플레이가 두번이나 나오게되면 스스로 자멸해 버릴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그 두번의 실수를 제외하면 매회 완벽했다.  8회가 끝날때까지 일본의 타자들은 김광현의 공을 제대로 때려낸 것이 거의 없을정도였다. 

반면 타자들의 컨디션도 처음부터 나쁘지 않았는데 1회 톱타자로 등장한 이종욱부터 제대로된 타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비록 3회까지 안타를 쳐내지 못했지만 일본의 선발 스기우치의 볼은 압도적이지 못했다.    이를 호시노 역시 눈치 챘는지 이미 3회부터 좌완 나루세가 불펜에 올라와 공을 뿌리기 시작했다.

4회 공격에서 드디어 한국공격이 불을 뿜기 시작했는데 이때 이승엽에게 1차 기회가 왔다.  이용규와 김현수가 연속안타를 터뜨리면서 무사에 1,3루가 된것이었다.  ( 이번 대회들어 한국팀의 가장 값진 수확이라면 단연 김현수를 꼽고싶다.  이 친구는 정말 나중에 무서운 타자로 성장할 것 같다.)  그러나 최악의 시나리오… 이승엽의 병살타.  다행인건 무사여서 3루주자는 들어왔다는게 그나마 위안….

이승엽은 이후 두타석에서 모두 주자가 있는 상태로 번번히 삼진을 당해 잘못하면 역적으로 몰릴만한 상황이었다.   사실 머리속으로 상상을 하면서 가장 위험하고도 극적인 상상이었던 것은 일본이 자랑하는 소방수들을 차례차례 불러내서 하나씩 박살내는 것이었다.
호시노는 이미 6회까지 스기우치-가와카미-나루세를 사용하고 7회에 야구소년 후지가와를 올렸다.  솔직히 난 약간 의문스러웠다.  1이닝씩을 책임진다면 이와세가 8회에 나온다는 소린데…..진짜 이와세를 올릴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었다.

야구소년 후지가와를 보자… 이 친구 인생은 오로지 야구로 점철되어 있고 현재 자국리그에서도 압도적인 기세로 세이브 부문 1위를, 이번 대회에서도 2게임에서 완벽투를 펼치고 있었다.   7회초까지는 딱 호시노의 각본이 맞았다.  그러나 후지가와가 얻어맞는다면 ?

그렇다.. 호시노는 후지가와가 얻어터졌을 경우에 대한 대안이 없었다.   동점이  된다해도 우에하라를 올릴수가 없다.  왜냐하면 승부치기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결국 한국전에서 얻어터진바 있는 이와세를 올리거나 부랴부랴 선발급에서 한명(예를들면 다르빗슈)을 불러올려야 하는 것이다. 
근데 실제로 이 경우의 수가 실현되고 말았다.  철썩같이 믿었던 후지가와가 이대호와의 승부를 미룬채 고영민에게 안타를 맞고 2사에 주자가 1,2루가 된것이었다.  그 직전에 약간 걱정스러웠던 것은 이대호를 대두자 정근우로 바꾼 것이었는데, 일본이 이대호와의 승부를 고의적으로 회피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대호는 오늘 100% 출루가 보장된 선수고 다시 9회에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므로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의 대주자가 사실상 승부의 추를 움직인 결과가 되었다.   게다가 이날 좀 부진했던 박진만을 대신해서 대타를 기용할 찬스에서 이진영을 기용한다. (이택근도 빠른 볼을 잘치는데 말이다.  그치만 이번대회 조금 컨디션이 그렇다)    이진영은 끈질긴 승부에서 결국 짧은 우측안타를 쳐내는데 2루주자 정근우가 간발의 차로 들어와 결국 이진영/정근우 대타 대주자 기용이 모두 성공하게 된다.
자…. 호시노는 이 시점에서 공황상태에 빠진다.  다음 이닝부터 어떻게 운영할지 난감해 진데다가 승부타로 갈 경우 이와세를 또 2이닝이상 던지게 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수비에서는 이미 김광현이 안정세에 접어들어 이닝을 하나씩 먹어치우고 있었고 8회에도 구위가 줄어드는 기미가 없었다.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좋았던 부분이 있었는데 7,8회가 그랬다.  7회는 3자범퇴로 끝내면 8회 일본공격에서는 니시오카부터 시작되므로 그 뒷맛이 개운찮았다.  니시오카가 톱타자가 되는 케이스가 상대방으로서는 가장 Worst 기 때문이다.   김광현이 내말을 들었는지 안타를 하나맞고 니시오카를 마지막으로 잡아내고 끝냈다.  (ㅋㅋㅋ)   8회에도 2-3-4번이 3자범퇴 당하는거보다 5번까지로 막고 9회를 6번타자로 시작하면 더 깔끔할거 같았는데 그것도 그렇게 되었다. (ㅋㅋㅋ)

자… 이제 문제의 8회에 접어들었다.   타격감이 절정에 달한 이용규의 선제안타,  이 상황에서는 이승엽을 믿을 수가 없으므로 김현수가 주자를 불러들이는 것이 가장 좋았다.  그러나 김현수가 결정적인 삼진을 먹고 이승엽으로 넘어간다.   그렇다… 이승엽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몰아가 버린거다.  
이승엽으로서는 사실상 이번대회에서 맞이하는 최후의 기회였다.  앞선 타석 세번을 그 스스로의 부진때문에 모두 날려먹었고 이번 타석마저 날려버리면 그야말로 역적이 될판…

따~악~

맞는순간 이와세는 직감적으로 알아챘지만 난 우익수에게 걸리는줄 알았다. 
이승엽의 역전 투런홈런 ~!!!!
보고도 믿을 수가 없는….  호시노재팬 완전 괴멸… 일본이 자랑하는 불펜진을 하나씩 불러올려 전원 사살,  일본의 내로라하는 타자들을 김광현이 철저하게 농락, 벌써 10안타…
뭐 이런저런 생각과 장면들이 번개같이 머리속을 지나쳤다.

바뀐투수 와쿠야를 상대로는 안심농락 모드로 진행되었다.  그야말로 자신감이 필요한 선수 전원이 일본투수진을 철저하게 멸망시키며 모기심장만큼 남았던 역전승의 가능성마저도 철저하게 없애버렸다. 
국제대회용 김동주의 안타와 고영민, 강민호의 2루타 시범으로 말이다.  강민호는 이날 투수리드가 조금 불안해보이고 해서 주눅이 들어있었고 그 이전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는 바람에 자신감을 찾아주길 바랬었는데 그 소망마저도 현실화~!!!
센터필더를 오버, 펜스를 맞히는 초대형 2루타로 그마저 자신감을 찾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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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 미국전에서 지고나서 흐믓해하는 호시노

9회부터 등장한 윤석민은 거만한 표정으로 짚루라기 같이 서있는 무기력한 일본타자 3명을 간단하게 잡고 경기를 매조지 해버린다.

자… 호시노여 … 도대체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하다
일본 대표팀이여 이 상태로 일본에 돌아갈 수 있을까 ?
오늘 한국전에서 투수를 6명이나 동원해서 총력전을 했는데 내일도 깨져서 노메달로 가라

오늘 경기는 82년 한대화의 홈런으로 역전승한 세계선수권대회나 WBC의 승리보다도 더욱 극적이었다.   아마 오늘 경기에서 졌더라면 WBC의 재판이라는 일본팀과 인본인들의 조소에 더욱 굴욕적이었을 텐데  이승엽을 비롯해 오늘 출전한 선수 전원이 모두 한몫씩을 해주며 일본의 심작에 대못을 박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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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 X됐다. 이제 어떡할래 ?


으하하하~~~ 정말 통쾌하다.
이 한게임이 지난 10년의 모든 패배를 한꺼번에 갚아주는 느낌이다
내일의 결승전은 비로소 즐길 수 있겠구나.~~~

오늘 미국과 쿠바가 투수진을 총력동원하여 승부할 것은 자명한 사실.
류현진은 아직도 건재…흐믓~ ^^

일본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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