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핸드볼 8강전 경기를 보고…

By | 2008-08-21

어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남자 핸드볼을 봤습니다.  후반 10분 이전까지는 거의 호각지세 였지만 이후부터 연속적으로 공격이 막히고 스페인은 차분히 득점을 쌓아가면서 결국 완패하고 말았습니다.
한국팀은 예선에서 3승2패로  조1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팀은 거의 도깨비팀이었습니다.  예선 상위국가들을 모두 잡은 반면 하위팀들에 고전을 면치 못했죠.   예선B조의 2,3위를 차지한 덴마크, 아이슬란드를 잡은데 반해 4,5위인 러시아, 독일에 패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조 1위를 차지했죠.   8강전에 나선 국가들중 유일하게 골득실차가 -7이었습니다.

득점력면에서도 전체 출전국가중 중국을 제외하고는 꼴찌였죠.  (중국은 개최국자격으로 출전하는 거라서 이번 예선에서 엄청나게 골세례를 맞았습니다. 득실이 -60이죠 -.-)

그러니 기록만으로 본다면 당췌 한국이 예선B조 1위로 올라갔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거죠. 위로할만한 거라면 그나마 실점이 8강국들중 4위 정도라는 거였습니다.
한국의 득점루트를 보면 공격이 다양하지 못한 것이 바로 드러납니다.  8강전까지 6게임에서 성공시킨 146골중 72골이 중거리슛이었습니다.   득점의 절반이라는 것이고 7미터 페널티를 제외하면 속공, 돌파, 피봇플레이, 윙플레이를 통한 공격이 대단히 낮았지요.

어제 상대한 스페인은 가장 윙플레이를 잘하는 팀으로 40골을 넣고 있는데 한국은 1/4수준인 10골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을 상대하는 국가들의 미션은 명확해집니다.   장신의 선수들이 양쪽사이드보다는 중앙부근에 모여서 앞으로 전진하여 한국의 중거리슛을 블로킹 하는 거죠.
이렇게만 하면 한국의 공격력 절반을 무력화 시킬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스페인은 그렇게 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중거리슛으로만 16득점을 해냅니다 -.-;; 
(겨드랑이 사이로 던지는 백원철의 대포알 슈팅은 일품이더군요)

한국팀은 예선에서 숫자상으로는 진짜 않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승리를 했기에 8강전도 기대해 봤었습니다.  숫자나 객관적 전력이 전부가 아니니까 말이죠.  그렇지만 한국팀은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했죠.    그러나 한국팀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한국팀은 2000년대 이후 국제대회 성적을 보면

2000 시드니올림픽 9위
2001 세계선수권 12위
2004 아테네올림픽 8위
2007 세계선수권 15위

였습니다.  즉, 이번 올림픽의 8강은 나쁘지 않은 결과이고 저는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대표님에 남은 숙제는 윤경신과 백원철 등을 대체할 젋은 피로의 세대교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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