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200m 결승에서의 박태환을 보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펠프스를 능가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기록 경신 페이스는 펠프스의 그것과 닮아있다.   남자 200m 자유형 역대 기록을 보면 이해가 빠를것이다. 
먼저 펠프스가 이번 올림픽에서 8관왕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한마디로 이언 소프가 없어져버렸기 때문이었다.  펠프스는 4년전까지만 해도 이언 소프와 겹치는 종목에서는 메달을 따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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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자유형 200m Long코스 역대 10위기록

그 당시의 이언 소프는 현재의 펠프스와 같았다.   어처구니 없는 그의 세계 신기록은 펠프스에 의해 작년에서야 깨질 수 있었다.   50m, 100m기록이 대회때마다 경신되는 것에 반해 호주의 소프와 해킷이 가지고 있는 중장거리 세계기록들은 철옹성과 같이 단단해 보인다.   그중 하나인 200m 기록을 펠프스가 넘어선 것이었는데 그것도 6년이 걸렸다.

그런데 박태환이 이언 소프와 펠프스에게만 허용된 챠트에서 살짝쿵 역대 10위에 올라가 있는 것이다~ !!   일단 1분 44초대에 진입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이다…
게다가 200m는 박태환의 주종목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던 분야가 아니던가 …

챠트를 보면 펠프스도 거의 외계인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기가 펠프스의 최전성기가 아닌가 싶다.  다음 올림픽에 나온다 해도 1위는 할 수 있을 지언정 자신의 신기록을 연일 경신하는 경지에는 오르지 못할 것이다 … 모르긴 해도 저기록을 깨는데도 또다른 6년이 걸리겠지…   이언 소프의 기록을 보면 2001-2002년경 거의 모든 신기록을 수립했는데 그가 82년 생이니 20세의 나이에 최전성기를 맞은 셈이었다.

박태환 역시 지금의 괴력이라면 1분 44초대를 돌파하는 것이 망상은 아닐것 같다.   저 기록 역시 이전 기록을 1초 이상 단축한 어처구니 없는 괴력에 의해 탄생한 것이니까 …
펠프스 역시 각종대회에서 약간만 컨디션이 않좋거나 하면 막바로 박태환한테 밟힐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할듯하다…
 
다음으로 400m 역대 10걸의 기록을 보자… -.-;;
박태환 이전에는 1~10위까지가 모두 이언 소프로 도배가 되어있었다.  
게다가 신기록은 2002년에 세워진 것인데, 역대 8위기록이 1999년에 처음 작성되었으니… 적어도 지난 10년간 400m 남자수영은 이언 소프의 발끝에도 전혀 미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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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400m 롱코스 역대 기록 10걸

이언 소프 이전에는 그 누구도 3분 42초 벽에도 진입하지 못했었는데 박태환은 그것을 넘어서서 3분 41초대에 진입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중국의 장린은 42초대를 기록했다)  그래도 아직 소프의 기록은 멀기만 하다 ….
400m에 단골로 출전했던 해킷 조차도 43초벽을 뚫지는 못했었다.   그걸 간단하게 뚫어버리는 박태환군 … -.-;; (정말 괴력의 소년이다)

400m는 정말 박태환이 이언소프 이래로 거의 독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닐까 생각된다.   박태환은 이번주말 1500m에 도전해서 또 하나의 메달 사냥을 준비하고 있는데, 모든 사람들의 생각대로 그랜드 해킷만을 제치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은 아니다.
 
아래 챠트를 보면 역대 10위에 약간 익숙한 이름이 자리하고 있는것을 볼 수 있을게다.   그렇다 반더카이다.  이 친구는 박태환이 출전한 경기마다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이 친구가 가장 소질있는 분야가 1500m같다.   게다가 2008년에 기록한 것이니 반더카이가 이 분야에 있어 상승세라는것은 부인할 수 없을터, 해킷이 이번대회가 거의 마지막이라고 치면 앞으로는 이친구와 번번히 마딱뜨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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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m 역대 10위기록

이번 올림픽 수영기록이 전반적으로 좋은 것으로 미루어 워터큐브라는 수영장이 기록 양산에 일조하고 있을거란 추측까지 가미한다해도 금메달을 따기위해 해킷의 기록인 14분 34초를 반드시 넘어서야 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해킷의 1500m  기록이야 말로 이언 소프의 400m 기록에 못지 않은 전인미답의 철옹성같은 외계인 기록이기 때문이다.  14분30초대를 경험해본 인간은 지구가 생겨난 이래로 해킷 한명이었고  각종 대회에서의 우승기록이 40초대 후반이나 50초대에 형성되는것을 고려한다면 14분 40초대 초반, 역대 4~5위 기록정도로 우승자가 가려지지 않겠나 생각되며 이 기록을 해킷이 다시 기록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

박태환의 기록이 14분 55초대이기 때문에 그가 우승하려면 자신의 기록을 12~3초 이상 단축해야 하고, 이는 거의 100m랩을 1초정도씩 단축해야 가능해진다는 얘기가 된다.
박태환의 1500m 기록은 400, 200미터와 다르게 2006년 아시안 게임 이후 답보상태이고 지난 세계선수권에서도 이부분에서는 결승에 진출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그의 메달을 쉽게 예상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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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소프 (Ian Thorpe)

그는 최근에 해킷을 자신의 롤 모델로 삼는다는 얘기를 했다지만 그의 최근 기록을 참조해 볼때 그는 사실 해킷보다는 이언 소프에 더욱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언 소프는 200-400-800미터에 참가해 200-400미터 부문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강자, 800미터는 역대 2위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에 반해 해킷은 200-400-800-1500에 참가해 왔고 400미터는 명함을 내밀정도의 수준을, 800-1500은 여전히 역대 1위 기록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알고있다시피 마이클 펠프스의 8관왕 도전은 100-200-400-800-1500을 모두 망라한 것이 아니다.  펠프스는 접영 두종목과 계주, 혼영,  200미터와 같은 중거리 부문의 강자이다.   50-100미터와 같은 단거리에서는 펠프스도 별수 없다.

박태환도 이 시점에서 색깔을 분명히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가 정말 1500미터에서 우승한다면 200미터에서처럼 정말 믿겨지지 않는 일이 될테고 이거야말로 세계 수영계가 발칵 뒤집힐 대사건중 하나이다.   세계최초로 이언소프와 그랜드 해킷을 합쳐놓은 선수의 탄생이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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