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트사용의 원칙

By | 2008-07-20

파워포인트블루스 열한번째 이야기
폰트사용의 원칙

사용자 삽입 이미지문서를 만들때 가장 자주 고민하는 것이 폰트에 대한 것이다.  다 만들어 놓고나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자주 바꾸거나 크기를 자주 조절해주다 보니 결국에가서는 전체적으로 난잡해보인다.   보통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오래동안 문서를 만들어왔던 사람이라면 대개 처음부터 폰트의 종류와 크기 등을 미리 마음속에 정하고 시작한다.
폰트와 관련해서 미리 정해야 하는 것은 아래 세가지 정도이다.

  • 어떤 폰트를 사용할 것인가 ?
  • 몇가지의 폰트가 적당한가 ?
  • 폰트의 크기는 얼마정도가 적정한가 ?

누가 나에게 위의 세가지 질문을 한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다시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할 것이다.

  • 본문의 밀도가 어느 정도인가 ?

이걸 다른말로 표현한다면 ‘문서의 용도가 무엇이냐?’는 말이 되겠다.   이에 따라서 우리는 폰트를 정의내릴 수 있다.  물론 다른 정의사항들도 많지만 ‘문서의 밀도’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이다.     나는 문서의 밀도를 4가지 정도로 구분하는데 그에 따라 폰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1) 매우 낮은 밀도 : 프리젠테이션 용도

스티브잡스의 프리젠테이션 같은 형태가 가장 낮은 밀도의 문서라고 하겠다.   이러한 문서들은 대부분 빔 프로젝터를 통해서 스크린에 비쳐지며 폰트의 크기는 40 point를 넘는다.     이러한 문서에서는 여러가지 폰트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공해이다.  
이런 프리젠테이션용 문서의 내용은 보통 발표할때 죄다 말로하기 마련이다.

  • 폰트 : 산돌고딕(헤드라인), Gill Sans(본문)
  • 폰트종류 : 2가지
  • 폰트크기 : 헤드라인 48 포인트,  본문 42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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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매우 낮은 밀도의 문서 : 파워포인트가 아닌 키노트로 작성


2) 낮은 밀도 : 프리젠테이션, 프린트문서

아래와 같은 낮은 밀도의 문서는 내가 ‘사장용 보고서’라고 명명한 타입이다.  보통 최고경영자나 고위층 임원이 ‘핵심만을 간단하게 요약해서 보고하라’고 지시했을 때 이러한 밀도로 만든다.
보통 경영자들은 작은글씨를 좋아하지 않으며 너무 많은 내용을 싫어한다.  따라서 보통 낮은 밀도의 보고서는 많아야 10장, 보통은 5장내외로 구성될 때가 많다.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보고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프린트해서 배포해야 할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폰트는 화면뿐만 아니라 프린트시에도 미려해야 한다. 

  • 폰트 : 산돌고딕B(제목/헤드라인/본문일부), 산돌고딕M(본문)
  • 폰트종류 : 2가지
  • 폰트크기 : 제목 24 포인트, 헤드라인 20 포인트, 본문 16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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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낮은 밀도의 문서 : 경영층 보고서로 주로사용


3) 보통 밀도 : 일반 보고서 / 프리젠테이션 겸용

필자가 가장 많이 작성하는 타입으로서 글자의 가장작은 크기가 14 포인트 이상이다.  이보다 더 작은 글자는 빔프로젝터를 통해 화면에 나타났을 때 너무 작아서 안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보통밀도’의 문서는 ‘프리젠테이션 한계선’으로 명명할 수 있다.
또한 경영층이나 부서장, 실무자급들에게 골고루 어필 할 수 있는 타입이기도 하다.

보통밀도의 문서는 여전히 실무자에게는 부족하다.  실무자들은 이보다 더 많은 내용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문서의 밀도를 이보다 더 높이려고 하지만 여기에서 밀도가 더 높아지면 경영층이나 부서장들이 글자가 많다는 이유로 보기 싫어한다.
따라서 밀도를 높이기 보다 별첨자료를 붙이거나 파워포인트의 슬라이드 노트 기능을 이용하여 자세한 사항들을 따로 설명하는 편이 유용하다. 

  • 폰트 : 산돌고딕B(제목/헤드라인/본문일부),산돌고딕M(본문),굴림체(각주 등)
  • 폰트종류 : 3가지
  • 폰트크기 : 제목 20 포인트, 헤드라인 16 포인트, 본문 14 포인트, 각주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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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보통밀도 : 필자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타입이다


4) 고밀도 : 프린트위주의 일반 보고서

본문이 12포인트 이하로 작아지면 대개의 폰트는 찌그러져보이기 시작한다.  필자가 애용하는 산돌고딕 폰트 역시 그렇다.   게다가 빔프로젝터를 통해 보여지면 가까이 앉은 사람이라도 잘 안보일 정도로 작다.  따라서 고밀도 문서를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보여주는 것은 무리다.
고밀도 문서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폰트는 본문폰트 인데 작은글씨를 화면이나 출력물에서 모두 다 잘보여주는 것은 굴림체나 돋움체와 같은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폰트들이 가장 무난해 보인다.

  • 폰트 : 산돌고딕B(제목/헤드라인/본문),산돌고딕M(본문일부),굴림체(본문)
  • 폰트종류 : 3가지
  • 폰트크기 : 제목 18 포인트, 헤드라인 14 포인트, 본문 10-12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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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4> 고밀도문서 : PC화면이나 인쇄물로만 봐야한다.


문서의 밀도가  폰트의 종류, 크기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네가지 타입으로 소개하였다.  이를 통해 본의 아니게 따로 연재하려고 했던 문서의 밀도까지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버린 듯 하다.  문서의 밀도에 따라 내용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도 주의깊게 봐주기 바란다.

그럼 처음에 했던  세가지 질문을 문서의 밀도를 고려하면서 다시한번 음미해보자.

질문 1: 어떤 폰트를 사용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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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5> 다양한 폰트들, 크기에 따라 가독성이 차이가 난다.

문서의 분위기에 맞는 폰트를 찾아내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필자는 항상 딱딱한 보고서를 주로 작성하기에 고딕체계열의 폰트들을 선호하지만 교육교재나 홍보용 팜플렛 등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의 한가지 원칙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 빔프로젝터, 화면, 프린트시 가독성에 문제가 전혀 없어야 한다

필자가 애용하는 ‘산돌고딕’ 역시 위의 원칙에 잘 부합되는 폰트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따로 구입해야 하는 상용폰트라는 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러나 찾아보면 무료로 구할 수 있는 폰트 가운데서도 정말 쓸만한 것들이 몇가지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서울남산체와 서울한강체가 그것이다.
아모레퍼시픽에서 배포하는 아리따도 최근 매우 인기있는 폰트가 되었다.  이 세종류의 폰트는 윈도우와 Mac OS를 모두 지원한다.

폰트를 고르는 팁을 경험상 얘기하자면 우리나라 문서들은 표와 도형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고딕체 계열이 어울린다는 것이며, 너무 튀지 않는 무난한 형태의 폰트들이 조화롭고 보기에도 질리지 않는 다는 것이다.

질문 2 : 몇가지의 폰트가 적당한가 ? 

결론적으로 적을 수록 좋다.   위의 <그림2> ‘보통밀도’예제에서는 3가지의 폰트가 쓰였는데 ‘산돌고딕B’, ‘산돌고딕M’은 같은 계열의 폰트인데다가 ‘굴림체’는 어쩌다가 한번씩 등장하므로 보고서를 읽는 사람은 마치 한종류의 폰트만 사용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체적으로 3종류를 넘지 않는 것이 좋을것 같다.  슬라이드 제목, 헤드라인, 본문 정도는 아예 다른 폰트계열로 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본문내에서 3-4가지 폰트가 사용되고 있으면 그건 좀 곤란하다.   폰트의 종류가 많아져서 생기는 폐혜(?)에 대해서는 사용자 분들이 가장 잘 알고 있을듯 하다.

사실 너무 많은 종류의 폰트가 등장하는 것은 ‘문서배포’라는 측면에 있어서도 예의가 아니다.   특수한 폰트를 많이 사용할 수록 더욱 그렇다.   필자가 주로 사용하는 ‘산돌고딕’만 해도 누구나 가지고 있는 폰트가 아니어서 문서를 배포할 때 문서에 포함시켜 배포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파워포인트는 저장옵션에서 폰트를 포함해 저장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많은 사용자들은 그것을 몰라 따로 첨부해서 배포하는 수고를 하고있다.    오늘 여기서 그 팁을 간단히 소개한다. 

화일메뉴에서  ‘다른이름으로 저장’을 선택한다.  아래 그림과 같이 도구메뉴를 펼치면 ‘저장옵션’이 나타나는데 선택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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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5> 폰트배포를 위한 저장옵션

저장옵션창의 아래부분을 보면 기본적으로 ‘트루타입 글꼴 포함’기능이 꺼져있는데 이것을 활성화 시킨다.  두가지 옵션이 있는데 화일크기를 위해서 ‘사용중인 문자만 포함’을 선택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화일크기는 조금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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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6> 저장옵션, 아래쪽의 '트루타입 글꼴 포함'기능에 유의


질문 3 : 폰트크기는 얼마정도가 적당한가 ?

이미 문서의 밀도 네가지 예제에서 밝힌대로 문서의 밀도에 따라 폰트의 크기는 다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고밀도의 문서들을 양산하고 있을거라 생각된다.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고밀도 문서들은 빔프로젝터를 통해 원활하게 의사소통하는데 지장이 있다.

그러므로 나는 ‘보통밀도’문서를 표준으로 시도해 볼 것을 권한다.   처음부터 ‘보통밀도’로 전향하기 어렵다면 보통밀도와 고밀도 문서의 중간형태를 유지해보라.  아래는 여러종류의 폰트들을 쓰임새에 따라 실제크기로 제시해 본 그림이다.  이 그림을 참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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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7> 용도에 따른 폰트샘플들


샘플슬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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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8> 산돌고딕을 기본으로한 문서

<그림8>의 보통밀도, 산돌고딕을 사용한 슬라이드를 기본으로 앞서 소개한 무료로 구할 수 있는 폰트들을 적용해 보았다.   <그림8>와 비교하면서 차이점을 눈으로 확인하자. 

아래 슬라이드는 서울남산체를 적용한 슬라이드이다.   서울남산체 역시 아주 좋은 폰트이지만 아직까지는 산돌고딕쪽이 가독성이 조금 더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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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9> 서울남산체를 기본으로한 문서


아리따체를 적용한 슬라이드로 가독성면에서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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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0> 아리따체를 기본으로한 문서


서울한강체를 적용한 슬라이드.  가독성면에서는 서울남산체와 비슷하다. 명조체 계열의 폰트인데도 가독성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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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1> 서울한강체를 기본으로 한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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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thoughts on “폰트사용의 원칙

  1. slash

    Us and Them … 적절한 비교 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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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h

    저는..아니 우리팀은 맑은고딕을 사용합니다.

    저는 프레젠테이션 용이 아닌..말 그대로 보고서 용으로만

    ppt를 사용해서..

    가끔씩은 내가 문제집 편집자인가 할때도 있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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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네, ^^ 맑은고딕도 좋습니다. 볼륨감이 약간 부족해서 크고 굵은 글자는 조금 그렇고그렇습니다만 일반본문에는 훌륭한 폰트인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 한숨을 쉬면서 제가 지금까지 해놓은 문서를 주욱 살펴볼때가 있는데요… 이걸 모두 출력해서 늘어놓으면 달나라까지 다녀오는게 아닌가…하는 공상도 한답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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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스카이호크

    제목으로는 HY헤드라인을, 본문으로는 맑은고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PPT를 보고서용으로 쓰는 사람입니다;; 강의는 죄다 프리젠테이션용에 맞춰져 있어서 당혹스러웠는데, 제 이용패턴에 들어맞는 내용을 접하게 되어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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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감사합니다~ 폰트에 대한 글을 쓰면서 조금 주저하는 바가 없지는 않았습니다. 폰트는 그야말로 자신의 취향이지 정답이란 있을 수 없는 분야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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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효준,효재아빠

    Powerpoint Blues..책 하나 만들어..
    옆에서 허드렛일 할게..

    뭐 선배의 시간이 허락이 되지 않을 것 같지만, 선배가 책 하나 쓰면 대빵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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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ㅋㅋ 이건 뭐 모여서 만들고 할일은 아닌것 같다. 시간을 정해두고 할일도 아닌것 같고 그저 시간이 날때 조금씩 다시 정래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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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야간비행

    평소에 블로그를 즐겨 보고 있습니다. 얼마전 산돌고딕 폰트를 구입해서 사용했었는데, 인증방식이 바뀌면서 파워포인트에 폰트 임베딩(사용된 문자에 대한 폰트만 임베딩 하는것도)이 안되고 있습니다(홈페이지에는 pdf 외에 오피스 계열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고, 관련 사항으로 항의를 했더니 홈페이지 쇼핑몰에 관련 사항을 수정하겠다고 합니다). 현재로써는 방법이 없고 조만간에 관련 정책이 수립될 예정이라 하네요.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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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야간비행님 안녕하세요 ^^ 전에도 답글 남겨주시고 해서 물론 기억합니다. 산돌폰트가 그런방식으로 바뀌었군요. 그런식이면 이래저래 불편할거 같습니다. 폰트는 사람들이 별다른 생각없이 그대로 카피해서 사용하는 품목중 하나여서 그런거겠죠.
      사실 자신이 원하는 폰트 한종류만 살때는 그리 비싸지 않거든요. 그래도 폰트 임베딩이 안된다는 것은 좀 치명적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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