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월드컵 죽음의조 (이탈리아, 체코, 미국, 가나)도 재미있었지만 이번 유로 2008 죽음의 조도 엄청 재미있군요.  네덜란드가 8강을 확정지은 가운데 나머지 3개팀은 오로지 네덜란드의 의도에 의해 떨어지든지 올라가든지 할 수있습니다.

예전의 이탈리아가 아니다
(C조 2차전 이탈리아 1:1 루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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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투, PK실축으로 이탈리아의 숨통을 끊을 기회를 날려버리다.

이탈리아는 루카토니를 노린 고공크로스를, 루마니아는 외곽에서의 중거리슛으로 대응했습니다. 전반 초반부터  갈길이 바쁜듯 밀어붙이기 시작한 이탈리아는 정말 많은 크로스를 좌우에서 뿜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선발로나온 그로소는 지난 경기에 이어서 정말 위협적인 돌파와 고품질의 크로스를 계속해서 쏘아댔죠.
루마니아는 초반에 정신없이 밀리다가 20여분이 지나서 서서히 전열이 정비되기 시작, 그후로는 이탈리아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계속했습니다.  전반전은 양팀모두 특점이 없었고 이탈리아는 더욱 초조해지기 시작했죠.

이탈리아는 확실히 예전의 그 이탈리아가 아니었습니다.  미드필드 싸움에서부터 그저 평범한 팀에 불과했죠.  후반들어서는 오히려 루마니아의 역습에 선제골을 내주었습니다.   루마니아의 간판공격수 무투앞에서 사소한 수비의 실수를 범했고 무투가 그것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전반에 골키퍼와의 1:1상황에서 무투는 골을 넣었어야했었죠.  그러나 곧바로 터진 파누치의 추격골로 기사회생한 이탈리아는 다시금 파누치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게 되는데 무투가 그것을 넣었다면 이탈리아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투가 실축을 했고 이탈리아는 너무 지쳐버려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사실상 자력진출 기회가 무산되었고 마지막 경기에서 무조건 프랑스를 꺾고 다른 경기의 결과를 지켜볼 도리밖에요.

예전의 프랑스가 아니다
(C조 2차전 네덜란드 4:1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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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이트의 첫골 순간, 프랑스는 이걸로 뭔가 잘못되어 가는걸 느끼기 시작했다.

사실 양팀의 경기력은 4:1의 스코어에도 불구하고 비슷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는 리베리만이 정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을 뿐 앙리나 고부, 말루다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노쇠한 샤놀과 튀랑, 갈라스는 이제 대표팀을 물러나야 할때가 온것 같더군요. 

네덜란드의 전력은 지난 월드컵에서 크게 개선된 것은 없습니다만 그때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공격 조직력이 좋아졌고 수비진이 약간 불안한 것은 여전했습니다.  오이에르 정도로는 앙리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기도 했구요.
그러나 골 결정력은 프랑스와 확연히 차이가 나더군요.  첫골 쿠이트, 두번째 골 반 페르시의 골과 그 과정은 정말 예술적이었습니다.  만회골을 터뜨린 앙리의 감각적인 슛도 경악스러웠구요.   앙리의 골에 찬물을 끼얹는 쐐기골을 터뜨린 로벤의 슈팅은 정말 끝내줬습니다.
앙리의 골로 인해 중앙선에 공을 갖다대고 시작하자 마자 수십초만에 쐐기를 박아버렸죠. 프랑스는 리베리를 중심으로 노력을 했습니다만 마지막 순간에 다시 슈나이더의 터닝슛 한방을 먹고 그대로 두동강이가 나면서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월드컵이나 유로대회에서 프랑스가 4골이나 허용한 것도 처음봅니다.  이번대회는 수비가 강력한 팀보다 네덜란드와 같이 공격 일변도의 팀이 득세하는 형국이로군요.  포르투
갈이나 스페인 등도 그렇구요.

네덜란드, 모든 패를 쥐다

죽음의 조인 C조의 살생부는 이제 네덜란드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네덜란드는 지난 월드컵 우승과 준우승팀에 7골을 몰아넣으며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습니다.  마지막에 맞붙을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무조건 승부를 내야 합니다.  무승부가 되면 모두 탈락입니다.

이경우에는 루마니아가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합니다.   네덜란드는 굳이 3차전에 주전을 기용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월드컵보다 경기주기가 짧기 때문에 주전은 쉴수있을때 무조건 쉬게 할것으로 보여집니다.    반바스텐 감독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11명 모두를 거의 새로 한판을 짜서 내보낼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되면 헤셀링크나 훈텔라르도 볼 수 있겠네요.

루마니아는 이미 유로 예선에서 네덜란드를 제치고 조1위로 올라온 경험이 있습니다.  게다가 네덜란드가 2진을 내보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총력전을 벌여야 할것 같습니다.  이탈리아/프랑스전이 승부가 난다고 전제한다면 루마니아는 무승부를 해도 탈락합니다. 
네덜란드 입장에서는 결승전에서 다시 만날수도 있는 이탈리아나 프랑스를 아예 예선부터 몽땅 탈락시키는 방법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할것 같습니다. 
지난 2006년을 돌이켜 본다면 더더욱 그렇죠.  프랑스는 스위스와 비기고 한국과도 비겨서 도미니크 감독이 온갖 야유를 다 받았지만 토고를 이기고 간신히 조별 예선을 통과해 그 이후로는 온갖 강호들을 줄줄이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기 때문이죠.
이탈리아 역시 죽음의 조에서 갖은 고생을 다하면서 올라왔었죠. 

그렇기 때문에 이들 강팀을 그냥 놔두면 화근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져주려고 해도 그것조차 쉽지 않네요.  벤치를 지키는 공격수들이 나선다 해도 여전히 다른 팀을 압도하는 공격력이라서요.   훈텔라르나 아펠라이 같은 선수들이 간만에 출장하는 경기에서 느슨하게 플레이 할것같지는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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