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음악 메타데이타의 미래 (2)

By | 2006-06-08

음악 메타데이타 사업, 두개의 축

좁은 범위의 음반 메타데이타란 Artist, CD와 Track정보 들을 말합니다.  그것이 음악 메타데이타로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본 재료가 됩니다.     몸으로 말하자면 기본 뼈대가 됩니다.   여기서부터 다양한 사업으로 파생되는데 iTunes Music Store와 같이 음원을 판매하고자 한다면 Artist-CD명-Track명이라는 뼈대에 음원화일을 링크시키는 것으로 시작하고  AMG같이 음반리뷰나 아티스트 정보를 구성하는 것도 여기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물론 CDDB 서비스도 메타데이타를 기반으로 CD고유의 DiskID를 매핑시킴으로써 서비스를 할 수 가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는 이 뼈대를 가지고 크게 두가지 사업방향으로  성장해왔습니다.  하나는 CD나 개별곡을 자동으로 인식하여  일치하는 메타데이타를 공급해주는 음원/CD인식 사업입니다.  Gracenote가 이 부문에서는 절대 강자입니다.  그들의 주장으로는 480만장의 CD가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다른 하나의 방향은 음반리뷰나 해설을 메타데이타와 곁들이는 사업입니다.  AMG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900명의 전문필진을 두고 30만개에 가까운 음반, 아티스트리뷰를 작성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위의 그림을 보면 관련기업의 장단점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레이스노트는 메타데이타의 규모나 CD인식에 대한 기술과 시장장악력은 독보적이지만 음악에 대한 추가 정보가 없습니다.  AMG와 비슷한 MUSE사의 경우는 반대로 음원인식 사업은 안하지만 음반리뷰 등에서만큼은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AMG는 양쪽사업을 모두 하고있으며 음원인식 분야는 그레이스노트보다 늦었지만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중입니다.     이밖에 MusicBrainz나 FreeDB는 예전 CDDB개념의 CD나 음원인식분야를 주로 취급하고 있고 아직 위의 경쟁자들에 비할바는 못됩니다.  그러나 그들의 강점은 공짜라는 것이죠.

MusicIP는 궁극적으로 AMG와 같은 서비스를 지향하는 것같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Pandora나 MusicMoz는 위와 관련없는 틈새시장으로 진출했습니다.

저는 위의 그림을 그려놓고 보니 장기적으로는 AMG가 괜찮겠다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두가지 분야를 원스톱으로 서비스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커버리지가 위에서 보듯 가장 광범위합니다.  MUZE나 그레이스노트는 각기 장점은 있으나 한쪽 방향으로 치우쳐있는 셈입니다.        

그레이스노트는 리뷰/해설쪽의 시장에 진입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지요.  아티스트의 약력과 관련아티스트나 각 앨범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전문성있는 텍스트와 그림으로 구성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겁니다.    그도 그럴것이 AMG는 이미 93년부터 그렇게 해왔고 Muze는 91년부터 꾸준히 컨텐츠를 쌓아왔기 때문에 신규진입자가 1-2년내에 그런 수준의 컨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래서 Gracenote와 Muze는 2006년 라스베가스 CES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습니다.  이 두개사의 컨텐츠가 합쳐지면 서로의 약점을 정확하게 보완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미래의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니까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는가 ?

CD라는 매체는 수년전까지는 절대적인 매체였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PC와 핸드폰을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메타데이타 업체들도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합니다.  CDDB는 하나의 CD로서만 전체의 곡들을 판독할 수 있습니다.  개별곡들에 대해서는 판별할 수가 없었죠.    보통 CD를 넣으면 플레이어들은 CD의 Unique한 정보를 취합해 CDDB로 던져주고 결과값으로 앨범타이틀, 아티스트, 곡명 등을 넘겨주게 됩니다.  위의 그림과 같이 말이죠.  Rock이나 POP쟝르는 곡수,러닝타임 등에 따라 거의 유일한 키가 형성됩니다.  여기에 몇가지만 더 보태면 거의 모든 CD들 고유의 Key값들을 만들어 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CDDB가 거의 이것과 유사한 알고리즘을 지니고있죠.

그러나 곡단위로 구매를 하거나, 이미 다운로드 받은 이름모를 곡의 태그를 재구성하려고 한다거나  지금 흘러나오는 곡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을때는 지금까지의 CDDB 알고리즘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각사별로 고유의 알고리즘을 찾아내었고  그것이 Digital Finger-Print 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이 기술이 기존의 CDDB를 뛰어넘어 더 큰 시장을 형성하게 될 전망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알고리즘을 갖는 소프트웨어들은 핸드폰이나 MP3플레이어, 쥬크박스, 카오디오 등에 기본적으로 내장되는 추세입니다.

그레이스노트는 이 분야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되었죠.  AMG역시 이 분야에서 그레이스노트를 맹추격중입니다.

이렇게 기존의 CDDB를 장기적으로 대체하게 될 음원인식 기술이 가장 각광받는 한갈래의 분야입니다.  여기에 두가지 를 더 보탤 수 있습니다.    추천곡과 Preview기능이 그것입니다.

현재와 미래, 최소한 다섯개의 축

초기의 단순한 두개의 축에서 파생된 음원인식 기술과 그 과정에서 나온 추천곡 기능, 음원의 샘플을 들을 수 있는 Preview기능이 음악 메타데이타를 이용해서 서비스 할 수 있는 현재의 5대 축이라 하겠습니다.

오른쪽 그림에서와 같이 각각의 5대 서비스에 대한 글로벌 상위 7개사의 영역을 볼 수가 있습니다.   해당회사가 커버하는 영역이 넓으면 넓을 수록 향후 시장에서 막강한 파워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레이스노트가 CDDB와 Fingerprint(음원인식)분야에서는 독보적이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반면에 MUZE는 그레이스 노트가 가지지 못한 분야를 가지고 있긴하지만 훨씬 더 심각한 모습을 하고있습니다.   그러니 이 두개사가 전략적인 제휴를 맺을만 하지요.  만약 이 두개회사가 통합되면 상당한 판도를 확보하게 되는 셈입니다.

Preview는 아마존같은 쇼핑몰에서 음반을 구매하기전 2-30초정도 미리 들어볼 수 있는 기능인데요.  이 역시 메타데이터 업체들이 서비스를 공급해주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단순히 그러한 서비스를 구독하기만 하면 되지요.   현재는 7개업체중 AMG만이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픈소스 진영의 MusicBrainz나 상용서비스인 MusicIP도 조그만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MusicBrainz의 경우에는 시간이 오래 걸려도 데이타베이스의 무결성에 촛점을 맞추어 차근차근 메타데이타를 쌓아 나갈 것 같습니다. (솔직히 AMG나 그레이스노트에는 중복데이타들이 너무 많습니다)

freeDB는 여전히 CDDB내에 갇혀있는 모습이지만 아직 많은수의 메타데이타를 보유하고있습니다. 

Pandora와 MusicMoz(여기에 표시되지 않음)은 독특한 분야로 특화되었습니다.  

Pandora는 Music Genome Project를 지난 5년동안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인터넷 라디오 스테이션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곡간의 연관관계를 중심으로 같은 쟝르와 스타일 등 수많은 criteria를 조합하여 추천곡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듣는이들이 연관성정도를 스스로 검증(?)할 수 있는 도구들이 마련되어 있죠.

음질도 좋고 현재 보유중인 음원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그러나 iTunes와 MusicMatch등에서 제공하는 Radio등과 경쟁하여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 두회사의 경우 AMG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측되는데 AMG는 이미 Playlist를 만들어내고 비슷한 취향의 곡들을 묶는 기술이 상당한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주로 MusicMatch의 Radio를 들어왔는데 쟝르별, 시대별, 무드, 테마 등으로 기존의 라디오 채널을 선택하거나 아티스트를 선택하여 Pandora와 비슷한 구조로 연관성있는 추천곡들을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심하게는 해당 아티스트의 곡들만 들을 수 있게 되어 있구요. (물론 유료입니다)

오늘은 음악메타데이타가 2개의 축에서 5개의 축으로 발전해 오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축에서 누가 선두주자인지도 대강 알아본 것 같습니다.  

다음시간엔 다른나라들은 과연 뭘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위에서 등장한 업체들이 어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하죠.

그 다음에 우리나라를 살피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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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houghts on “한국형 음악 메타데이타의 미래 (2)

  1. 언어크이

    이런 사이트가 있는지는 생각도 하지 못했네요
    gracenote 의 편리성에 감탄해서 검색해 본다는게 엉뚱한곳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저의 행위가 그들의 배를 불려주고 앞으로 우리의 데이터베이스 시장을
    장악할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게 해줬다는것에 눈을 뜨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야 아직은 외국쪽 음악을 많이 듣고 있던 차라 큰 죄책감은 없습니다만…
    정보가 중요시 되는 현 추세에 맞춰 보자면 이런 상업적 메이저 업체의 독보적 활동은
    무척이나 걱정되네요. 앞으로 더욱 자주 들러서 진행되는 추세에 관해 소식을 접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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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문화콘텐츠진흥원의 음반메타DB구축 사업이 결국 한국판 CDDB가 되길 바랬는데요. 이게 그 내용도 그렇지만 목적도 제가 기대한 것과는 방향이 다른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엔 멋도 모르고 CD를 리핑하면서 꼼꼼하게 그들의 DB를 불려주는데 일조했었는데요. 이제는 더 이상 그럴마음이 없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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