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포인트 블루스 에세이
버리는데 집중하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버리다보면 핵심적인 내용에 근접할 수 있다.  반대로 욕심을 부려 더 많은 내용을 보여주고자 노력하면 할수록 핵심에서 멀어지게 된다.   이건 엄연한 사실이다.   핵심은 언제나 간단하다.   어쩌면 자신이 없어서 말이 길어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 파워포인트 블루스 시리즈를 통해 면면히 강조되어 온 일관된 주제는 언제나 ‘단순화’였다.    물론 나 역시 처음에는 무엇이 중요한지를 몰라 일단 생각나는 것들을 모두 머리속에서 꺼내어 늘어놓을때가 있다.  자료 역시 찾을 수 있을만큼 찾아서 모두 슬라이드에 흘뿌려놓는다.  하지만 최후의 작업은 언제나 그것들을 하나하나 버리면서 단순화 시키는 것이었다. 

오늘도 누군가가 작성한 요약 슬라이드를 받아들고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개선기회를 30가지로 압축시켜 놓은 것이었는데 도저히 그것들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작년에 새로운 기술에 대한 도입검토 보고서를 검토하다 그 새로운 기술이 현재의 그것보다 64가지의 장점이 있음을 알게 되었지만 그 역시 마음에 와닿지 않았었다.

사실 이 수십가지의 잇점 중 결정적인것 몇개가 보고를 받는 사람과 고객들에게 어필할 것이다.  나는 그것을 찾아내어 집중적으로 그들에게 어필하면 그만이다. 
그 결정적인 것은 거의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만큼 밖에 되지 않는다.  3개? 많아야 5개이다.  어차피 경영진은 그중에서도 자기가 마음에 드는 결정적인 한두가지만 기억할 뿐이다.

우리는 대부분 문제해결을 위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할때 답을 이미 가지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그 답이 수많은 정보와 뒤섞여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버리는 작업이 중요한 것이다. 

갑자기 집에 불이나서 가장 필요한것 몇가지만을 손에 들고 집을 나가야 한다면 어떤것을 들고나가겠는가 ?   혹은 우리가 흔히 듣는 얘기로 무인도에 갈때 가져갈 다섯가지 물건은 무엇이겠는가 ?

슬라이드를 만들어내기전에 가장 먼저 생각해볼 문제이다.

수년전 고객에게 문제를 의뢰받고 고객사의 CEO를 인터뷰하러 갔더니 보고서를 5장이내로 만들어 보고해 달라고 부탁받았다.    보고서 작성의 부담이 줄어들어 좋아라 했지만 나는 이튿날부터 고민에 빠져야했다.   그 ‘버리는 일’이 너무 어려워서 문제의 핵심 단 한가지만을 제대로 설명하는데에도 5장이 모자랐기 때문이었다.   

나에게는 4주정도의 시간이 주어졌고 3-40장의 최종보고서를 만들어 (그것도 줄이고 줄인결과였다) 그것을 다시 5장 정도로 압축하였는데,  정말  생략해서는 안될만한 슬라이드까지 죄다 버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작 보고회에서는 정말 명확하게 현상을 설명할 수 있었고 청중들 역시 가장 중요한 핵심요인 하나에 대해 집중할 수 있었다.  
부담스러운 의사결정사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안은 그자리에서 통과되었다.

물론 정말 핵심적인 내용 한두가지를 찾아내는 방법과 버리는 것은 별개의 일이지만 오늘은 이것만 기억해두자.   일단 작성이 끝났더라도 아낌없이 버리자.
슬라이드를 통째로 버리는 방법도 있고 슬라이드내의 문구에서 필요없는 단어 등을 지우는 방법도 있다.    계속해서 버리는데만 집중하라 ~  

채우는것 보다 버리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내공이 쌓인 고수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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