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아스날은 지난 주말 맨유에 패배하면서 FA컵과 챔스리그, 프리미어 리그에서 무관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거의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  아스널이 실패한 것일까?
나는 결단코 ‘아니오~!’라고 말하고 싶다.  

미리 말해두자면 나는 예전 앙리의 거만함과 여타 프랑스 출신 선수들이 보기 싫어서 (융베리도 마찬가지였다)  아스널을 싫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모두가 다 아시다시피 최근에 내가 싫어하는 선수들은 모두 아스널을 떠났다.  앙리는 물론이거니와 피레와 융베리까지 말이다.    정말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벵거는 팀을 대폭 물갈이하기 시작했고 스머프와 같이 새파란 선수들이 대거 기용되었다.

그는 그 새파란 스머프들을 키우기 위해 컵대회 결승에도 전력을 다한 베스트멤버들을 내놓지 않고 그런 애송이들로 결승을 치루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아스널이 강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첼시와 맨유의 팬들이라면 간담이 서늘해 질만한 경기였다.

우려하던 결과는 사실 내 예상보다 빨리 실현이 되었다.  올시즌의 뚜껑이 열리자 마자 벵거가 키워낸 아스널의 젋은 군단은 사정없이 적들을 때려눕혔다.   특히 파브레가스를 정점으로 좌우의 로시츠키, 흘렙, 플라미니 등 패스와 침투의 대가들이 펼치는 현란한 종패스의 향연에는 축구를 조용히 시청하는 편인 나 조차도 ‘악’ 소리를 지르게 만들기 충분했다.

작년 8월7일 리그 개막이후로 11월 27일 세비야에게 챔스리그에서 패배할때까지 거의 4개월동안 아스널은 패배한적이 없었고,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12월 7일 도깨비팀 미들스보로에게 패한것이 처음일 정도로 막강했다.  (전통적으로 보로는 아스널과 맨유같은 강팀을 가끔 무참하게 짖밟기도 하는 팀이다 -.-)

이후에도 아스널은 거의 패배하지 않았지만 무승부 경기가 늘어났고 골을 자주 허용했다. 확실하게 잡아야 할 팀에게 무승부를 거두는 경우가 있었는데 포츠머스같은 팀이야 이해가 되지만 위건이나 버밍햄 등은 확실하게 꺾어두어야 할 팀들이었다. 
결국 아스널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미와 부상이나 강행군에 대비한 스쿼드 부족을 전문가들에게 지적당해야 했다.   실제로 로시츠키나  반 페르시,  에두아르도 등 팀 전력에 일익을 담당하는 선수들의 부상을 감당해 내지 못한셈이었다.

비록 아스널이 올시즌 후반부에 우승레이스에서 이탈한 점은 평소의 그들답지 않지만 지금의 아스널이 과거 4-5년전의 스쿼드에 비해 턱없이 어리고 지명도가 낮은 선수들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벵거감독의 조련 능력에는 정말 혀를 내두를만하다.
아마 올시즌이 끝나면 벵거는 고장난 차를 창고로 끌고들어가서 고치고 튜닝을 하듯이 다시 팀에 필요한 리소스들을 보충하고 튜닝을 가할 것이다.

아스널의 미래 10년을 위해 그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팀을 빌딩하는 모습은 정말 존경스럽다.  스쿼드를 보강하고 경험있는 고참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다음 여름내내 벵거의 Art Passing System 과목을 수강시킨다면 다음시즌에는 더더욱 업그레이드된 아스널을 만나게 될 것같다.  

지난 맨유와의 라이벌전을 통해 아스널이 반격을 가하면서 좌우로 5-6명의 선수들이 패스를 주고받으며 기러기떼와 같이 일렬과 늘어서서  전진하는 광경을 보면서 마치 럭비월드컵에서 프랑스나 뉴질랜드가 상대방의 진영을 초토화시키면서 전진하는 장면을 떠올렸다. 

벌써부터 시즌후에 벵거가 누구를 또 사들일지 기대가 된다.  내년 시즌을 벌써부터 예측하는 것은 곤란하지만 나는 아스널에게 한표를 다시 던지지 않을수 없다.
현재 아스널의 수준을 감안했을 때 빠르면 1-2년 이내에 컵들을 수확해대기 시작할 것 같고 그 흐름이 단기간에 끝날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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