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황금주말 스포츠 이벤트

By | 2006-06-04

이번 주말은 경기중계 보느라고 거의 24시간 대기입니다.  이런 주말은 일찌기 없었던 것 같네요

저는 거의 폐인이 다됐습니다

★ 야구:일본 – 이승엽~! 이런 지독한 ~

저는 원래 원년의 삼미, MBC팬이었습니다.  그래서 삼성, 해태를 싫어했습니다.  LG로 바뀐 이후에는 두산도 싫어했지요.  삼미가 청보-태평양-현대로 바뀌면서도 계속 응원했습니다.   그동안 삼성은 더 싫어졌구요.   그래서 선동렬,  이종범, 이승엽이 싫었습니다.    선동렬은 진짜 끔찍했습니다.  이종범도 고비때마다 아주 저의 기대를 와장창 무너뜨린 선수였구요.  이승엽한테 홈런을 맞을 때 마다 이를 갈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일본으로 건너가고부터는 은근히 신경이 쓰이더군요.  아니 게다가 응원까지 하는 저를 발견했을 때는 깜짝 놀랐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군요 ㅜ.ㅜ

이승엽…저도 그가 선동렬 감독의 말처럼 5월 이후에 고전할거라고 생각했는데요.    4월말부터 허덕대는 것을 보고 ‘결국 저렇게 되나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상태에서 퍼시픽리그와의 교류전이라뇨…  거의 악몽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결론은….

“이승엽…이런 지독한 XX같으니”   하고 혼자 신음처럼 내뱉고 말았습니다.

정말 지독하군요 이승엽… 교류전에서 부활하다니요… 이승엽에게 쓴소리를 뱉어내던

퍼시픽리그 배터리들을 차례차례 관광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마치 ‘킬빌’을 보는 느낌이네요.   고쿠보까지 부상당한 지금 그는 혼자서 백명을 상대로

싸우는 우마셔먼 같습니다…  도대체 이승엽의 승부욕은 어디까지일까요

올시즌 처음 등장하면서 달라진 허벅지를 보고 …’저 ..저런 독한놈 몸만든것 좀 보게’ 라고

말한 기억이 나는데요.    어제는 아예 혼자서 북도 치고 장구까지 치면서 그동안

한번도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던 호시노의 초구를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쳐서 스탠드 윗쪽의

광고판에 꽃아 넣어버리더군요…

★ 야구:MLB – 박찬호~빗속의 미치광이 ^^

아니 박찬호….웬 4할이란 말입니까.   어제는 박찬호의 ‘대 각성모드’ 행진이었습니다.

마치 약을 먹은 사람처럼 누구하나 말려내지를 못하더군요.  

네이버 MLB게시판 ‘최훈의 MLB카툰’에 있는 ‘아~벨트레’편이 생각나 더군요.  (여기클릭)

귀신에게 홀린것 같은 지난 시애틀전의 참패를 감안해 보면 박찬호에 대한 평가는

좀 더 유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올시즌 뭔가 달라진건 확실하군요.

3타수3안타를 한시즌에 두번 기록했고 간간히 완봉투도 곁들이는 데다가 여유까지…

어제 경기의 하일라이트는 6회 무사에 2루타를 맞은 이후  중심타자 3명을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었습니다.  어제는 정말 고비때마다 삼진을 꼭 잡아주더군요.

피츠버그가 박찬호를 만나기 이전까지 팀 전체가 ‘벨트레 각성모드’였었는데요

그걸 더 미친 박찬호가 잠재웠습니다..6이닐 강우콜드 완봉승에 3타수3안타…후우~

★ K1: 최홍만~ 세미 슐츠에게 승리?

저는 K1은 잘 모릅니다.  다만 강호에서 명성있는 고수들의 이름 석자는 알고있는 수준이죠.  승리자체를 떠나 최홍만의 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점점 진화하고 있군요~

잘은 모르지만 제가봐도 팽팽한 무승부 경기더군요…오히려 최홍만의 손을 들어준 것이 그의 진정한 투쟁정신을 바래게 한것같습니다.  

★ 월드컵평가전: 중국 vs 스위스 ~ 중국 좀 잘하지 그랬니

스위스의 첫골이 나오는 전반 막판까지 양팀은 졸전을 펼치더군요.   아마 행운의 여신이 중국에게 선제골을 줬더라면 중국이 4:1로 참패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중국은 아예 처음부터 그라운드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선수들이 노르웨이의 잔디에 당한것 처럼 패스가 들쭉날쭉할 수 밖에 없었죠.    

결과야 4:1이었지만 스위스도 좋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공격진에게 가슴철렁한 순간을 몇번이나 내주었죠.  두번째 골이 행운이 겹쳐 들어가 버리자 맥이 빠진 중국이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중국…원래 좀 거친 팀입니다…제가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건데 저는 스위스와 프랑스가 중국과 평가전을 한다길래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크고작은 부상자가 중국전에서는 나오기 마련이거든요.   표면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만 스위스도 어제 그런걸 여러차례 당했습니다.

스위스는 유럽내에서는 사실 중하위그룹으로 분류됩니다.  월드컵 예선에 나가면 주로 수비를 공고히하고 역습을 펼치죠.   누구를 일방적으로 두드려본 경험이 적습니다.  어제의 경기가 그랬습니다. 중국이 거의 전원수비를 펼치자 스위스가 생소해 하더군요.  

마치 한국이 네팔을 두드릴때와 마찬가지로 완벽히 갖춰진 수비진을 어떻게 자근자근 부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경험이 적었습니다.   그런 스타일의 경기를 거의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죠.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상대가 역습을 펼치는 것은 늘 스위스가 당해왔던 전술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스위스가 무승부가 많은 모양입니다.   예선때도 그랬고 이번 평가전 경기들도 그렇군요.  마음만 먹는다면 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휴우 이 밖에…

서재응과 김병현도 동반 출격한 주말이었습니다.  서재응은 자꾸 볼이 가운데로 쏠리는 현상이 올시즌 고민거리이고 김병현은 볼끝은 좋지만 밸런스와 운영에서 항상 당하고 있는게 문제입니다.  

이 게임외에도 지난번에 보지 못한 이탈리아:스위스 전까지 봤네요…

잠이 부족합니다…잠이 …으으

오늘 주말의 마지막을 이승엽, 한국대 가나전으로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이러다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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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thoughts on “숨가쁜 황금주말 스포츠 이벤트

  1. 김현섭

    찬호는 그냥 타자로 전향을 해도 잘 할 것 같더만..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어쨌던 우리 찬호 응아가 이전처럼 우리를 기분 좋게 해줘 좋으네..

    가나 전까지 깔끔하게 끝내줬으면 더 좋은 날이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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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emitrio

    가나가 결정타였지…. 이것도 아드보감독의 연막전술중 하나였음 좋겠다.
    베르하이옌 코치가 전날에 애들을 얼마나 돌렸기에 게임뛰러 나온 애들이 처음부터 파김치야?
    경기상황에 따라 포메이션 변화도 주지 않은걸 보고 뭔가 있지 않을까 의심했었음
    갑자기 경기당일에 3:5:2를 꺼내든다든지 하는식으로..
    아니면 경기중에라도 그런식으로 넘나들던지…난 아직도 깜짝쇼를 믿고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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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한현섭

    난 말야. 월드컵보다가 심장마비 걸리지나 않을까 지금 단단히 대비해야 겠어. 도대체 우리나라 축구는 왜 그렇게 우리 국민성과 똑같을까 싶다. 냄비야 냄비…화알활…스르륵(꺼지는 소리) -,.-
    찬호가 대박내야돼. 그리고 승엽인 제대로 성적 올리구 그 몸매 유지해서 미국에서 피비꺼, 실링거, 산타나거 받아쳐서 외야 스탠드 상단에 꽂아야 한다구…난 놈은 난놈이지? ㅋㅋㅋ 아 정말 스포츠는 나에게 카타르시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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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원아이드잭

    비에리.. 드디어 이곳에 모습을 드러내셨군..ㅋㅋ
    우리 리그가 빨리 시작되어야지 신동이 당구관련 글도 다시 쓸꺼 아니야..
    그리고 본명보다는 비에리라고 남겨줬음 하는 바램이 있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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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비에리

    험험!!(지조 없는 나 -,.-)
    여기다 아예 그리져 다이를…뽀룩으로 들어가서 거품물게 만들어버림 좋겠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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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원아이드잭

    보라구.. 얼마나 뽀다구 나는 아이디인가..ㅋㅋ
    다이 그리는 놈은 딴데 있으니 그 놈을 족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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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아아 이 불쌍한 중생들…나한테 지금까지 그렇게 당하고서도 아직까지 넘쳐나는 저 자신감들은 뭐란 말인가? 방금전의 일을 바로 잊어버리는 망각조(鳥)란 말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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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원아이드잭

    그건 그래.. 신동은 역시 세이브 투수일뿐이지.. 죽빵에서는 거의 대놓고 돈풀레옹이더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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