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aking of Now – Pat Metheny Group

By | 2003-02-04

Speaking of Now – Pat Metheny Group
변신의 성공 (?)

아래 글은 2003년 2월 Yes24에 제가 올렸던 음반리뷰 글을 다시 옮겨 심은것 입니다.  사실 아래의 글은 회사내의 게시판에 올려두었던  2002년 Pat Metheny Group의 내한공연 감상문을 다시 Yes24리뷰에서 인용하였던 것이었고 그걸 다시 블로그로 가져오게 되었네요.   
앞으로 여러군데에 흩어져있는 저의 Life Log를 계속 블로그로 끌어올 생각입니다.  그래서 날짜 역시 그 글을 최초로 쓴 그 날짜에 일부러 맞추고 있습니다.
지금 읽어보면 유치하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2007. 5. 23   demitrio

사용자 삽입 이미지저 역시 그들의 작년 공연을 보지 않았다면 이 앨범을 그대로 묻어두고 듣지 않았을 겁니다. 이 앨범에 대한 평을 작년 Speaking of Now 월드투어 감상문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아마 사전에 그들이 공연할 곡목들을 입수했던 팬들이라면 모두 광분했으리라. 나 또한 그들이 SON 위주로만 무대를 진행하면 예전의 주옥같은 곡들은 못듣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를 참 오래동안 했더랬다.
그러나 첫곡인 Last Train Home을 보는순간 크게 한번 웃고는 무릎을 탁 쳤는데 막상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 난 한방 먹은 느낌이었다.
솔직히 난 산체스의 드럼 질주가 시작되면 일어나서 환성을 지를 준비를 하고있었다.

모두들 그랬을테지만 난 팻이 연주를 시작하자 내가 가지고 있는 리스트가 뭔가 틀어지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혼자 연주하는 Last Train Home은 감히 상상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순간 당황했지만 그 연주는 분명 Last Train Home이었다.

그렇게 팻에게 허를 찔리고 시작하자 그 다음곡 부터는 인식할 겨를도 없이 연주에 빨려들게 되었다. 나 역시 내 앞에서 처음 펼쳐지는 생소한 멤버들의 연주에 대해 염려하고 있던 차였다. 산체스나 쿠옹, 보나 등 3명의 새로운 멤버는 이미 익숙해져 있었던 페드로, 알만도, 데이빗, 마크 등의 연주기조와는 분명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었기에 생소한 감이 있었다.

난 First Circle을 들으면서 페드로 아즈나의 목소리 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곧이어 알만도의 경쾌한 퍼커션이 아쉽기도 했으며 두명이 나란히 서서 팔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고 하는 장면이 그립기도 했다. 그러나 이건 새로운 3명의 멤버탓이 아니라 내가 너무 예전의 곡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인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10년전에 보나가 Another Life와 On Her Way를 불렀고 지금 이자리에서 새로운 멤버인 페드로 아즈나가 그 노래들을 불렀다면 난 분명 리처드 보나의 부재를 너무나도 아쉬워 했을 것이다.

그러니 진정 내가 지금 원했던 것은 옛날 멤버들까지 총 동원되어서 7년간의 갈증을 확실하게 풀어주길 바라는 심정이었나 보다. 이 세 멤버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의 글이나 얘기를 들어보면 논란이 많은데 그것은 과연 그들이 PMG사운드의 메인스트림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냐에 대한 것들이다. 즉, 이번 세 멤버가 보여주는 이질적인 사운드는 우리가 십수년간 접해온 PMG 사운드의 본류와 웬지 어긋나 보인다는 것이다.

사실상 나만 해도 리처드 보나가 바비 맥퍼린같은 목소리를 들려준 것이나, 산체스가 예전에 없던 파워풀하고 화려한 드럼 테크닉을 선보인것, 쿠옹 부의 아방가르드한 트럼펫을 접했을 때 어느 정도는 예상한 것이었다. 골수 팬일 수록 그런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이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Pat이 항상 새로운 사운드와 시도를 게을리하지 않는 뮤지션이기에 이번에도 그를 지지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쿠옹 부의 노력이 돋보였다. 팜플렛에서 읽었던 것 처럼 그가 Pat의 사운드에 심취해 있다는 것을 공연 후반부에 Pat의 연주에서 쿠옹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던 것에서 알수 있었고 팬들 대부분이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특히 그가 Are You Going with Me ?에서 팻과 연주한 부분은 나로서는 파격이었다. 그들 세명의 새로운 멤버는 이번 공연을 통해 여태까지의 PMG트리오를 제외한 멤버들이 거쳐갔던 것 처럼 더이상 주변을 멤돌거나 주류로 나오지 못하는 상태가 아니라 확실히 자기의 색깔을 보여줬다고 말할 수 있다. 이로써 예전에 비해 확실히 스티브 로드비와 라일 메이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든것 처럼 보여지기도 했는데 그것도 역시 우려에 불과한것 같았다.

그들 세명의 트리오는 확실히 건재함을 다시금 과시했다. 그들은 7년전에 비해 테크니컬한 면에서 뿐만 아니라 완급조절에 있어서도 한단계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러한 적절한 완급조절의 미는 비단 나만 느낀것이 아닐것이다. 전체적인 그룹사운드의 뼈대는 아직도 라일이 쥐고 있었고 거기에 무게와 안정감이 실린 스티브의 베이스를 배경으로  팻이 마음껏 달려나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점은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 였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많은 재즈나 록 콘서트를 보고 난 희열을 느끼기도 하지만 항상 서글펐었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인생의 황혼기에 우리나라를 찾는 경향이 있는데 예전에 딥퍼플이나 조지벤슨, 로저 워터스, 잉위 맘스틴 등의 공연들을 주욱 보면서 그들이 예전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것을 보고 참 안타까웠었다. 7년전 팻 메스니 그룹의 내한공연은 그래서 의미가 있었다.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인기 그룹이 내한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7년후 다시 보게된 그들의 사운드는 아직도 박진감이 넘치고 더욱 원숙해졌으며 예전에 입던 옷 스타일도 그대로이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다시 확인했기 때문에 이번 공연이 몇배로 더 즐거웠던것 같다. 이번 공연으로 분명해 진건 Speaking Of Now의 모든 곡들을 모두 다시 보게 된점이다. 7년전에도 그들이 연주하고 가자 그 곡들이 모두 새로웠었는데 이번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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