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기가막히다는 표현은 진짜 기가막히게도 좋을때와 나쁠때 모두 사용되는 표현이다.  호나우두가 무회전 킥으로 골키퍼를 얼려버리고 프리킥골을 성공시키는 것과 같은 기대를 넘어서는 광경이 펼쳐질때 ‘기가막힌 킥이로군!’하고 표현할 수 있으며 주성치의 영화에서 으례히 등장하는 썰렁한 댄스의 향연이 스크린 가득히 어처구니없게 펼쳐질때 그 역시 ‘나 원 기가막혀서…’라고 표현할 수 있다.

가증스럽게도 나쵸 리브레와 블레이드 오브 글로리란 두편의 영화는 모두 이 말이 딱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두영화중 어느 것이 더 기가막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저 포스터에서 보듯 두편의 영화는 각각 다른 포메이션을 취하고 있다.  나쵸 리브레는 잭 블랙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고 있고 한명의 쉐도우 스트라이커가 뒤를 받친다.    블레이드 오브 글로리는 투톱 포메이션인데  정석대로 각각의 스트라이커는 ‘오버액션’과 ‘허무함’이라는 전매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두영화에서 나오는 세명의 스트라이커들은 정말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민망스러운 장면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내고 있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혀를 내둘렀다.

잭블랙은 아직도 허리웃의 초특급스타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하여 많은 영화를 전전했지만 그만의 특색을 마음껏 발산한 영화는 그리 많지 않았다.  예를들어 93년의 트루로맨스만 해도 그랬고 케이블가이도 그랬다.   비교적 최근의 영화인 로맨틱 홀리데이 역시 그랬다.
그러나 나쵸 리브레 만큼은 잭블랙이 정확히 중심에 서있다.  그의 또다른 영화 스쿨 오브 락이나 다소 알려지지 않았던 터네이셔스 D에서 처럼 말이다.

블레이드 오브 글로리의 윌페렐과 존 헤저 콤비의 위력은 솔직히 덤앤 더머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보인다. 윌 페렐의 거침없는 저질적인 언사와 행동,  존 헤저의 끝없는 썰렁함은 최고의  피켜스케이팅 페어조합으로 손색이 없다.

어설픈 감동을 억지로 주려하는 영화보다는  아예 그런 가식들을 제대로 벗어던지고 한판 신나게 놀아보자는 영화가 차라리 더 작품성을 갖춘 영화라 생각하는 나이기에 복잡한 머리속을 그냥 쉽게 비워버리고 일시적 무뇌증에 빠지려는 분들께 자신있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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