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월드 2008을 보면서…

By | 200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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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봉투에서 맥북 Air가 나온다는 아이디어는 정말 참신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찬성과 반대진영이 극명하게 나뉘어지고 있죠.  결국은 가격대비 성능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잡스는 은근히 이런걸 즐기는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생략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 사람이죠. 

iPod이 처음 나왔을 때 그 단순한 기능을 비판하면서 라디오도 없고 녹음도 안되는 반쪽짜리 기계라는 비아냥까지 들었지만 지금은 그런 비판을 한 사람도 iPod에 굴복하고 말았을 겁니다.

네, 저도 참 불안해 보입니다.  Firewire포트도 없고 유선 Ethernet도 없는데다가 광학드라이브까지 따로 구매를 하라뇨.   획기적으로 빨라지거나 한것도 아닐텐데 199만원이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면서도 왜 저는 지금 맥북을 중고시장에 얼마에 팔수 있는지 고민하는데 대해 스스로 놀란답니다.

그래서 Mac Book Air 역시 결국 팔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늘 새벽에 열린 키노트의 시선은 거의 새로운 맥북에 쏠려있었습니다.
(저역시…엄청 고민하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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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에 아이팟 터치가 발매되면서 ‘새로운 iPod와 Apple의 향후 행보‘란 글을 포스팅 했는데 그때 애플의 ‘트라이앵글 전략’이라는 말을 하면서 위와 같은 그림을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애플의 기본전략 방향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새로운 제품군을 더 발표하거나 (이럴경우는 사각형 전략이 되겠군요 -.-) 두번째는 트라이앵글의 틀을 더욱 강화하거나 하는 방향이 있을 수 있다고 했고,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 유력하지 않을까…하고 썼습니다.

이번 맥월드 2008에서 소개된 제품들을 저기에 대입해 보면 이렇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맥북에어에만 정신이 팔려있었는데 4개 제품군 전체에 걸쳐 골고루 신제품들이 출시되었죠.  애플 홈페이지에 Apple TV가 iPod제품군에 소개가 되어 있어 저렇게 그렸지만 사실 Apple TV는 가운데의 시너지 제품군에 속하는것이 맞는것 같습니다.

보통 잘나가기 시작하는 기업은 제품라인업을 점차 세부적으로 하나하나 늘려나가고 그 반대의 기업은 제품군들을 통폐합하기 시작합니다.    애플은 차근차근 라인업을 늘려가면서 치밀하게 제품믹스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iPod(Classic) – mini(nano) – Shuffle – Touch등  iPod제품군만 하더라도 4개 라인업에 8종류의 아이팟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새 말이죠.

오늘 아침 잡스는 노트북 라인업을 하나 늘렸죠.  맥북프로와 맥북사이에 말입니다.  

이렇게 보니 라인업이 가장 약한 제품군이 보이죠.  iPhone과, Mac의 Desktop 라인 등입니다.  올 한해 필연적으로 보강될 제품군들이죠.  노트북 역시 맥북프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 괴물같은 녀석이 하나 더 등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iPhone은 그에 비하면 아직 멀었죠.  가장 다양하게 세분화 될 수 있는 제품이니까요.

그럼 Air에 가려서 주목을 못받은 시너지 제품군들을 보죠.
오늘 발표된 ITMS Movie Rental은 예고되긴 했었지만 꽤나 괜찮은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사실상 Apple이 IPTV형태의 사업을 못할 이유가 없어졌죠.  
애플의 서비스 사업은 현재는  ITMS에 집중되어 있지만 언젠간 .Mac역시 대대적으로 손을 대면서 Yahoo와 같은 대표적인 포털과의 전면전을 시작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애플의 트라이앵글이 무시무시한 이유는 해당 제품군의 패권을 가지고 있는 거대 경쟁사들에게 그들이 가지지 않은 무기로 승부한다는 것입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이토록 잘 조직적으로 엮은 기업이 없기 떄문이죠.  예를들어 iPhone의 강점은 그외의 다른 제품군들과의 연계떄문이고  iPod은 iTMS와 같은 서비스 때문이며, Mac은 다른 인기 제품들을 제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은 앞으로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도 똑같이 총력을 기울이게 될겁니다.  2007년을 숨가쁘게 지나오면서 애플이 가장 신경을 쓰지 못한 부분도 소프트웨어 였습니다.  이미 하드웨어들은 속속 준비되고 있기 때문에 올한해는 소프트웨어 부문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여타 하드웨어 제품군들에 대한 라인업을 계속 보강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iPhone의 SDK역시 저는 작년에 시간이 없어서 내놓지 못한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잡스는 그저 그정도면 충분하다고 얼굴색 하나 안변하고 얘기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SDK의 필요성에 대해 또 얼굴색 하나 안변하고 얘기했고 그것은 유저들의 요구에 시달려 그런것이 아니라 이미 계산된 수순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설마 잡스가 올해는 새로운 제품군에 눈독을 들이지는 않겠죠? (워낙 갈피를 잡을수 없다보니)  일반 가전이나 게임기 같은 제품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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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thoughts on “맥월드 2008을 보면서…

  1. Beatmania

    사과회사에서 게임기는 절대 기대 할수 없습니다. 잡스 오빠가 게임자체를 싫어하는것부터 시작해서, 언제나 맥이나 아이팟에서 게임들은 찬밥신세…

    하지만 게임업계가 가장 성장율이 높은 미디어 산업임으로, 포스트-잡스에서나 사과회사 게임기를 살짝 기대해 볼수 있겠네요. (누가 피핀 가지고 계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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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 하하…잡스옵빠가 개인적으로 게임을 싫어해도 비즈니스 가치가 있다는 것은 놓치지 않는 사람이죠. 비록 약간 모자라보여도 야금야금 게임이 비집고 들어가고 있잖아요 ^^
      아마 다른 생각을 골똘히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발상의 전환을 말이죠 ~ 내년 맥월드 쯤이면 새로운 제품군도 기대해볼만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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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송기찬

    아이팟터치 추가패키지 장착하셔야 되겠네요.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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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저도 참 이번 발표에서 뜨아아~ 한 부분입니다. 불만스럽기 그지없죠. 20달러는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일단은 어떻게 할지 두고보려구요. 그게 돈있다고 살수 있는 시스템도 아니라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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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joogunking

    저는 맥북 에어보다(얇다는 것 빼고는 전혀 메리트가..하드웨어 내구성도 의심이 가구요.) ITMS 렌탈 서비스에 더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메이저 영화사 참여에 HD지원. 미디어 유통의 거의 모든 진용이 갖춰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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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네 그렇습니다… 차근차근 진용을 갖춰가고있죠. 놀라울 정도입니다. 음악을 처음 팔때부터…DRM제거와 드라마, 뮤직비디오팔기…그리고 영화대여…수년간 계속 단계적으로 밟아나가는 일련의 과정들…큰 그림하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듯한 저런 일련의 행보들말입니다. 가랑비에 옷젖는다고 경쟁자들이 위기감을 느낄때쯤이면 이미 옷은 젖어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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