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점은 뭘까 ?

By | 2007-11-09

이 두앨범의 공통점은 뭘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SuperTramp의 ‘Even In the Queitest Moments'(왼쪽)과 Iron Maiden의 ‘Live After Death'(오른쪽)

언뜻보면 전혀 비슷할것 같지 않는 이들 두 앨범의 공통점은 뭘까요?  
위의 왼쪽은 77년에 나온 Supertramp의 대표앨범인 ‘Even in the Quietest Moments’앨범이고 오른쪽은 Iron Maiden의 85년도 라이브 앨범인 Live After Death 입니다. 
두 앨범다 제가 고딩시절부터 즐겨들었던 앨범이죠.  그때는 LP살돈이 없어서 테이프로 들었었네요.

네 같은 영국그룹인것은 맞습니다.  일단 답부터 보여드리고 설명을 드리는게 낫겠습니다.  답은 아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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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처칠


아니 공통점이 처칠이라니 웬 생뚱맞은 답이랍니까 ?

Supertramp의 앨범에는 그들의 최대 명곡이라 여겨지는 ‘Fools Overture’가 수록되어 있고 Iron Maiden의 앨범에는 ‘Aces High’가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에 공통적으로 처칠의 연설 육성이 나옵니다.

어제 DTwins님의 블로그를 둘러보다가 앨범쟈켓으로 만든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 그 작품들 중에 Supertramp의 앨범들이 두장 들어있더군요.   그래서 갑자기 Fools Overture가 생각이 났죠 ^^    그런데 퇴근길에 또 우연히 제가 구워놓은 MP3 CD에서 Aces High가 흘러나오지 뭡니까…  낮에 생각한 Fools Overture와 맞물려서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처칠까지 생각이  났습니다.

고딩시절에도 궁금해서 여러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그게 처칠의 연설인 것은 알았지만, 그리고 대학시절을 지나고 성인이 되어서는 그 연설이 1940년 전후의 런던대회전을 앞두고 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진짜 연설문이 어떤지는 보지 못했고 그 의미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몰랐었죠.   그래서 호기심에 인터넷을 뒤져서 여기저기 찾아보게 된거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독일군의 공습으로 불타는 런던시가지. 출처:Wikipedia

이 연설은 1940년 6월 4일 영국국회의사당에서 행해졌고, 그날은 독일군에 의해 프랑스가 완전히 패퇴하여 덩케르트 해변에 전우들을 남겨두고 영국으로 황급히 철수한지 이틀이 지난 뒤였습니다.   물론 이 철수작전때 프랑스군 뿐만 아니라 영국군과 네덜란드, 벨기에군까지 독일군에 의해서 바다로 내쳐졌습니다.
영국에선 위기감이 감돌았고 머지않아 독일군이 영국에까지 상륙할 것이라는 소문과 불안감이 엄습해 왔습니다.   게다가 절대적으로 우세한 숫자의 독일공군이 런던을 중심으로한 영국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개시할 참이었죠. 

독일군이 영국상륙작전을 감행하지 않고 공군력을 이용해 영국을 초토화 시키려고 마음을 먹었던 것은 그때까지 절대적으로 강했던 영국해군을 의식했기 때문이었고 결정적으로 제 2인자로 군림하고 있었던 헤르만 괴링(독일 공군사령관)이 공군력만으로도 영국을 초토화 시킬 수 있다고 장담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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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템즈강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독일군 폭격기 Heinkel He 111


덩케르트 철수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독일공군이 영국본토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는데 나중에는 런던을 집중적으로 타격했습니다.   런던상공에서는 매일, 24시간 내내 영국전투기와 독일의 폭격기, 전투기간의 사투가 벌어졌고 영국은 끝내 버텨냈죠.  이를 흔히 ‘런던대회전’이라고 부릅니다.    히틀러는 괴링이 장담했던 그 결과를 얻지 못하자 잠정적으로 영국을 포기했습니다.  바다를 통해 상륙하기에는 아직도 영국해군이 너무 강했었죠.

윈스턴처칠이 런던대회전 직전 행한 연설은 그 당시 영국국민과 연합군의 사기증진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We Shall fight on the beaches’라고 알려진 이 연설에서 그는 마지막 한사람까지 남아 독일과 싸울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고 그에 패배한 군인들과 불안했던 국민들이 마음을 다시 다잡을수 있었던 거지요. 

아래가 그 원문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두 곡에서 인용된 부분은 아래 굵은 글씨로 표기된 부분이죠.  두곡을 들어보시면서 원문과 처칠의 목소리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략….British Empire and the French Republic, linked together in their cause
and in their need, will defend to the death their native soil, aiding
each other like good comrades to the utmost of their strength. Even
though large tracts of Europe and many old and famous States have
fallen or may fall into the grip of the Gestapo and all the odious
apparatus of Nazi rule, we shall not flag or fail.
We shall go on to
the end, we shall fight in France, we shall fight on the seas and
oceans, we shall fight with growing confidence and growing strength in
the air, we shall defend our Island, whatever the cost may be, we shall
fight on the beaches, we shall fight on the landing grounds, we shall
fight in the fields and in the streets, we shall fight in the hills; we
shall never surrender,
and even if, which I do not for a moment
believe, this Island or a large part of it were subjugated and
starving, then our Empire beyond the seas, armed and guarded by the
British Fleet,…후략…

569427630.mp3
Iron Maiden의 라이브앨범인 Live After Death는 1984년부터 85년까지 1년동안 유럽-미주-아시아를 순회하는 월드투어의 대장정을 마치고 그 과정중에 녹음된 것입니다.  이때가 이들의 절정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Live After Death앨범은 더블로 구성되어 있는데 Disk1은 나흘동안의 LA실황을 녹음한 것이고 Disk 2는 영국공연을 녹음한 것입니다.   아마 80년대에 나온 록그룹의 라이브 앨범중에서는 가장 기념비적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매우 잘된 앨범이라 생각하며 평론가들 역시 그렇게들 평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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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Harris (Bass)


오늘 소개하는 Aces High는 위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그리고 제목과 같이 영국공군의 용맹성을 그린 노래인데 이 그룹이 (엄밀히 말하자면 그룹의 리더인 Steve Harris) 다루는 곡들의 주제를 보면 주로 전쟁과 관련있는 역사적인 사실을 노래한 것이 많습니다.   마치 수천년전 하프를 들고 서사시를 읊조리던 시인같이 말입니다 ㅎㅎㅎ   그러나 노래하는 풍은 수천년전보다 매우 거칠어졌죠…

전 Iron Maiden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Steve Harris의 베이스도 좋고 (항상 베이시스트 인기순위에 올라가곤 했죠)  Bruce Dickinson이 걸걸한 목소리도 좋습니다.  다른 스튜디오 앨범이나 원곡들보다 여기 수록되어 있는 라이브곡들이 훨씬 더 생동감 있더군요.
The Trooper나 Run to the Hills도 애청곡중 하나죠…정말 건질곡이 많은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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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tramp

Supertramp는 1970년에 첫앨범을 내놓은 관록의 그룹입니다.  Logical Song같은 대중적인 히트곡도 가지고 있죠.  지금까지 14장의 공식앨범을 가지고 있는데 약간 시니컬하기도 하고 염세적인 냄새도 나긴 하지만 곡들은 거의 팝그룹에 가까울 만큼 대중적인 사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드린 앨범은 이들의 다섯번째 앨범으로 1977년작입니다.     이로부터 2년후인 1979년에 상업적으로 가장 히트한 ‘Breakfast In America'(The Logical Song수록)을 내놓게 됩니다. 

Even In The Quietest Moments 앨범은 음악성으로 볼때 Supertramp의 최대 명작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눈덮인 저 피아노도 진짜 인상적이죠.    여기에 수록된 Fool’s Overture는 Supertramp의 최대 명곡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노래의 주제 역시 윈스턴 처칠의 연설문 그대로죠.   Aces High가 처음에 처칠을 등장시키는데 반해 여기서는 중반부에 나옵니다.

가사를 잘 음미해 보신다면 처칠이 왜 중간에 등장했는지 알수 있겠네요
[#M_Fool’s Overture 가사…|less..|

History recalls how great the fall can be
While everybody's sleeping, the boats put out to sea
Borne on the wings of time
It seemed the answers were so easy to find
"Too late," the prophets cry
The island's sinking, let's take to the sky
Called the man a fool, stripped him of his pride
Everyone was laughing up until the day he died
Although the wound went deep
Still he's calling us out of our sleep
My friends, we're not alone
He waits in silence to lead us all home
So you tell me that you find it hard to grow
Well I know, I know, I know
And you tell me that you've many seeds to sow
Well I know, I know, I know

Can you hear what I'm saying
Can you see the parts that I'm playing
"Holy Man, Rocker Man, Come on Queenie,
Joker Man, Spider Man, Blue Eyed Meanie"
So you found your solution
What will be your last contribution?
"Live it up, rip it up, why so lazy?
Give it out, dish it out, let's go crazy, Yeah!

_M#]

자아 마지막으로 그냥 지나가기는 아쉬우니 이들 두그릅의 두 앨범에서 추가로 한곡씩 더 올려드리겠습니다.   Iron Maiden 은 ‘The Trooper’를, Supertramp는 ‘From Now On’입니다. 서로 분위기는 정반대입니다만 둘다 정말 좋은 곡입니다.

780023450.mp3

※ 참고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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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공통점은 뭘까 ?

  1. 김문석

    좋은 정보 남겨 두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유일한 음암감상 경로인 카카오 뮤직에 심으려고 가사 검색하다 들왔어요^^

    Reply
    1. demitrio Post author

      10년전 글이라 많이 깨졌네요 좀 손을 봐야겠습니다. 댓글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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