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d of Brothers

By | 2003-01-09

Band of Brothers
전쟁영화의 새로운 결정판

아래 글은 제가 2003년 YES24에 올렸던 Band of Brothers DVD의 Review를  원문 그대로 다시 가져온 것입니다.   앞으로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저의 Life Log를 계속 수집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 글을 올린 날짜도 원문을 올린 날짜를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2007. 5. 23   demitrio

사용자 삽입 이미지티븐 스필버그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만들었을 때,  현장감과 역사적 고증에는 찬탄을
금치 못했지만 그 스토리와 내용자체는 사실 그저 그랬다고 느꼈었다.

그건 아직도 헐리우드 식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거니와 ,
실화라고는 해도 그들의 대의명분이 사실은 좀 납득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전쟁영화광인 나로서는 아직도 ‘지옥의 묵시록’과 ‘플래툰’, ‘특전
U보트’가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밴드 오브 브러더스를 보고 나서 이 영화 역시 그 대열에 올라갈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함을 알았다.


영화는 편집광적인 고증을 통해서 밀리터리 매니아들도 흠을 잡기가 곤란할 정도의 외형적인 완성도를 보여주었고 라이언 일병에서 보여준 극히
현장감있는 화면을 더욱 업그레이드해서 보여줌으로써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대작을 완결지었다.   그것도 장편영화가 아닌 10시간에 걸친 시리즈물로
말이다.

이 엄청난 프로젝트가 매니아들로 부터 칭송받을 만한 점은 이외에도 여러가지이다.
전쟁을 거의 있는 그대로 그려낸 점은 이전에 행해왔던
헐리우드의 영웅주의나 구태의연함을 벗어난 행동이었다.   등장인물의 개성이나 스토리의 전개가 다이나믹한 점도 이 시리즈를 중독성 강한 영화로 만들고
있는데 다음날 회사출근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하루밤에 DVD를 3개까지 연속으로 본적이 있을 정도로(연속 6시간분량) 재미있다.

주요등장인물 10여명을 모두 무명배우로 등장시킨것도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듯한 사실감을 주는데 화면의 톤까지 단색조로 처리해서 마치 진짜
그런것 같이 보여진다.   각 시리즈의 후반부에는 극중인물의 실제모델이 나와서 그때 그시절을 증언하는데 그가 누구인지 자막도 나오지 않은채 증언하기
때문에 그 할아버지가 극중의 누구인지 궁금해서 돌아가실뻔했다.(시리즈가 끝나는 10편의 후반에 이들이 모두 나오면서 이름도 나온다) 이는
제작진의 의도적인 시청자 골려주기(?), 궁금증 유발하기가 아니었나 싶다.

감동적이면서 가슴이 아팠던 것은 극중에서 가장 치열했던
바스토뉴 전투의 장면을 회상하는 할아버지였다.

‘나는 지금도 밤에 자다가 깨어나 여기가 바스토뉴가 아니란걸 깨닫고 안심해서 다시
잔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 했던 극중의 벨기에 바스토뉴 전투는 인간대 인간의 전쟁이 아닌 인간의 포격버텨내기 전투였다.  
‘이 세상의
포탄을 몽땅모아 한꺼번에 여기로 퍼붓는것 같았다’고 등장인물은 회상한다.
엄청난 추위와 온통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바스토뉴 숲속의 참호속에서
밤새도록 몇주일씩이나 지속적이고 집요하게 쏟아지는 독일군의 포격장면은 내가 보아왔던 모든 전쟁영화 장면에서 가장 혹독한 장면이었다.

10편의 드라마가 담겨진 5장의 DVD를 다 보고나면 한장의 서플DVD가 기다리고 있다. 역시 제작과정과 각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 그리고
이제 할아버지가 된 실제인물들의 증언들이 몇시간분량으로 빼곡하게 들어있다.
 
 그들은 증언을 하면서 하나같이 전쟁이 끝나고 50년이 넘게 흘렀지만
그때 그 시절과 동료들을 단 하루도 생각해 보지 않은적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은 또한 하나같이 너무나도 많이 죽은 동료들을 생각하며 회한의
눈물을 흘리고들 있었다.

  많은 전쟁영화에서 보아왔듯이 군인이 일단 전투에 투입되면 적군이던 아군이던 그들이 이념과 사상보다는 그들 자신과
동료들의 죽음에 더욱 분개하고 그들도 역시 같은 군인인 적군에 또한 동료와 같은 연민을 느끼고 하는것 같다.

사실 전쟁에 투입된 그들이
무엇때문에 광분해서 서로를 죽였단 말인가…누가 승자가 되었다는 사실은 이 영화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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