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d touch..결국 질렀습니다

지난 금요일 CJ Mall에서 주문한 iPod touch가 도착하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iPod nano 1세대 였는데 4기가에서 16기가로 갑자기 늘어나니 감당하기가 힘들더군요 ^^
마치 메이저리그 엔트리가 40명에서 160명으로 늘어난 기분이었습니다. 

이번 아이팟 터치는 진짜 눈을 꾹 감고서 질러버렸습니다.  새로운 아이팟 나노, 클래식 사이에서 사실 많은 고민을 했거든요.   고민을 한 이유는 계속 MP3플레이어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PDA로 갈아탈 것이냐 사이에서의 고민이었는데 결국 터치를 선택해 버렸습니다.

지금 터치를 선택하는 것은 많은 유저들이 경고, 걱정하는대로 조금 리스크를 수반할지도 모릅니다.   제가 일전에 애플이 가지고 있는 카드에 대해 언급한바 있습니다만 (2006.9.18 Apple의 2007컨버전스 전략) 아이팟 터치는 애플이 가진 여러개의 조합 중 몇가지만 섞어 놓은 것입니다.  

아마 지금의 터치에 블루투스와 오디오입력, 802.11n만 더해지는 동시에 약간 늘어나는 스토리지와 빨리지는 CPU정도만 장착하면 거의 완결판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뉴튼의 후계자로서 말이죠.   지금 당장은 리모콘이 절실합니다 ^^

요즘 애플 매니아나 아이팟 유저들사이에서 광풍이 불고있는 jailbreak역시 언젠가는 애플에서 더 다양한 소프트웨어로 덮어버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부러인지 아니면 시간이 없어서 였는지 애플이 막아놓았지만 하드웨어와 관계없이 소프트웨어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소지는 많습니다.

일단 애플이 아이팟 터치를 초소형 컴퓨터로 인정해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뉴튼의 후계자거나 아니면 노트북라인의 최첨병으로서 말이죠.   iTMS뿐만 아니라 .Mac서비스도 모바일과 데스크탑 모두를 위해, 그리고 이들의 동기화를 위해 업그레이드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웬만한 애플의 킬러 어플리케이션들이 차례로 모바일 레오파드 환경으로 포팅되고 많은 개발자들에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문을 여는 것이죠.

아마 잡스나 애플 관계자들이 주판을 튕겨보고 있을 겁니다.    약간 먼 미래의 얘기 같지만 이동통신사들에 덜의존적인 광대역 모바일 인터넷망 등이 수년내에 일반화 된다면 아이폰 역시 위상이 달라지게 될겁니다.    애플은 아이팟때 iTMS로 그랬던 것처럼 전용 VoIP서비스를 닷맥, 아이챗 AV등과 묶어 서비스화 시킬 수도 있겠죠.  

올해 비록 애플이 아이폰 떄문에 제품의 출시 시기등이 뒤죽박죽이 되었고 제품별로 높은 완성도를 (특히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보여주지 못했지만 아마 내년쯤에는 또한 뭔가 개선판들이 속속 등장하겠습니다.    고로 애플은 내년이나 내후년에도 정말 바쁠것 같군요.

지금 구매한 터치가 1년을 버텨줄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화장실에 앉아서 사파리로 뉴스를 읽는 재미는 좋군요. 

jailbreak는 더 나중에 할까 합니다.  지금은 이정도로도 만족입니다.
다만 주머니속에서 클릭휠을 만지작 거리면서 보지않고 조작하는 것에 비해서는 조금 불편해 진것이 사실입니다.  복잡한 전철안에서 꼭 꺼내야 하기 떄문에 누가보면 꼭 새로 아이팟터치를 샀다고 자랑하는것 같을겁니다. ^^

동영상 인코딩 편리하게 하는 방법이나 찾아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