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Tree

By | 2021-10-17

LibTree[라이브트리]는 사업계획서 강의에서 예제로 사용하기 위한 가상의 스타트업이다. 하지만 수 년전부터 만들어보고 싶은 아이디어였고 이에 대해 계속 생각해 온 바가 있어 실제로 창업을 한다는 마음으로 예제를 만들었다. 아래에 나오는 16장의 슬라이드는 창업 초기를 지나 이제 막 투자를 받으러 다니기 시작하면서 어느 창업 프로그램의 5분짜리 데모데이 무대에 선다는 가정하에 제작하였다. 강의 예제이므로 불완전하거나 약간 허술한 느낌이며 이는 강의안에서 지적하고 보완하도록 기획하였다.

가끔 새로운 분야에 호기심이 생기면 그 분야의 이해를 위해 서점에 가서 그 분야의 서적을 뒤지곤 했다. 예를들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왜 그리 대립하는가, 이란과 이라크는 왜 오래동안 싸워왔는가와 같은 문제가 호기심을 발동시켰다. 흥미진진한 표정을 하고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서가앞에 섰을때 나는 수 많은 책에 압도당해 어떤 책을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지 몰라 책을 고르지도 못하고 돌아섰다. 서점과 도서관은 이런 나의 호기심을 가이드 해주지 못했다.

대학시절 교양 미술사를 수강한적이 있었다. 교수님은 곰브리지의 두 권짜리 서양미술사가 전공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결정판에 해당한다며 이 책을 교재로 삼았다. 만약 내 스스로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골랐다면 이 책을 선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무협지에 대해 문외한인 친구가 여러 사람들 앞에서 무협지에 입문하려면 무엇을 먼저 읽는 것이 좋겠냐고 질문을 하자 거기에 모인 친구중 절반이상이 김용의 사조영웅전이나 의천도룡기를 추천했다. 아마도 모든 분야엔 그 분야의 결정판이 암암리에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누구의 질문을 받았을 때 주저없이 대답할 수 있는 책이라면, 그리고 그 책을 여러명이 추천했다면 그 책이 결정판일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겠는가.

난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마디씩만 해준다면 거의 모든 분야의 책의 지도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분야의 입문서가 재미있었다면 아마도 그 다음 코스에 대해 탐색하기 시작할테고 전문가들은 자신이 닦아놓은 독서의 길도 제시해 줄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가. 서점은 절판되었거나 나온지 오래된 책들엔 좀처럼 관심을 갖지 않고 팔리는 책만 더 팔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난 나의 독서지도를 이끌고 계획을 세워줄 지금까지 없었던 독서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일렬로 도서관에 꽃혀있는 책이 아니라 여러갈래로 복잡하게 펼쳐진 길에 한 권씩 순서대로 놓여있으며 나를 기다리는 책의 길 말이다. 아마 이런 서비스가 생긴다면 난 일기장같이 매일 들춰보면서 다음에 읽을 책을 고르고 지금 읽는 책의 진도를 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건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럴것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항상 막연하더라도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는 단순히 책만 골라주지 않고 책과 나를 연결시켜 줄 것이다. 책을 고르면 그 책을 사서 보든 도서관에서 빌려보든 그 모든 경로를 나의 위치와 성향에 맞게 표시해줄 것이다. 이를 통해 난 나와 비슷한 독서의 길을 가는 사람과 연결되고 이미 지나간 사람의 조언을 구하게 될 것이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

P.S – 혹시 실제로 이 사업아이템을 원하거나, 가담하거나, 여기에 투자하거나, 발전시킬 아이디어를 가진분이 계시다면 연락바란다. 가상의 기업이 실제로 탈바꿈 하는 모습을 어느 누구보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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