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하와이 여행의 추억

By | 2021-10-09

이사를 대비해 요즘 대대적으로 살림살이 정리를 하고 있다. 오늘은 오래 묵혀둔 벽장의 상자들을 꺼내 살펴보고 있는데 2002년 하와이여행 기록들이 있었다. 그 당시 1년에 한 번 정도는 계획된 여행을 가기로 했었는데 그 시발점이 하와이였다.

영수증을 모두 모아 매일밤 침대위에서 쓴 돈을 계산해보고 여행후 돌아와서 부문별로 씀씀이가 어느 정도였는지 정리했다. 사진의 영수증은 일자별로 종이에 붙여놓은 것. 오른쪽에 나온건 랜드맥닐리의 하와이 오하우섬 지도로 스마트폰이 없던 시대에 우리의 여행 상황판이 되어주었다.

왼쭉 위 두 장은 호놀룰루에 있는 한식당 서라벌의 명함과 영수증. 숙소에서 늦은밤 배가 출출해 수소문해서 찾아낸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아마 새벽 두 시쯤 가서 냉면을 시원하게 들이켰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님은 아마 순두부찌게 같은걸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지금도 24시간 성업중이네.

밤에 서라벌을 가게된 것은 그 아래에 보이는 Chai’s Island Bistro 때문인 것 같다. 그날 저녁 만찬을 했던 식당인데 영수증을 보니 2인 식사에 75달러로(팁 10달러 포함) 싸지 않은 곳이었고 하와이의 명소중 하나였다. 여긴 길이가 한뼘보다 큰 타이거새우 요리로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한 곳인데 커다란 새우튀김에 감자를 소면같은 굵기의 실형태로 새우튀김에 칭칭 감아놓은 요리였다. 아무래도 튀김요리만 잔뜩 먹고 와서 밥과 국물, 김치가 심하게 땡겼던 것으로 기억한다.

Savor chai feat

완전히 똑같진 않지만 대략 이런 형태였다 (사진출처 : https://www.hiluxury.com/savor/chai-time/)

랜드맥닐리의 지도는 하와이의 ABC마트에서 샀던걸로 기억한다. 90년대 몇 번의 미국여행을 통해 그 지역 지도는 세븐일레븐 같은 편의점에 가면 4~6달러 정도에 살 수 있는걸로 학습이 된 상태였다.  가장 유명한 지도중 하나였고 뚜벅이에게나 자동차 여행에서나 모두 길을 찾기 충분한 정밀도를 가지고 있는 지도였다.  당시엔 렌터카 여행을 할 때 조수석에 앉은 사람은 지도를 보는 네이게이터 역할을 했었다.  물론 하와이 오하우 섬은 길이 복잡한건 아니어서 며칠 다녀보곤 표지판에만 의존해서 다녔다. 어쨋든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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