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 여행기 : 교통

By | 200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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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연휴를 틈타 아내와 함께 그리스 산토리니에 다녀왔습니다.    가기까지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그런건 다 생략하고 즐거웠던 여행얘기만 하렵니다.   지중해 전문 여행사인 이오스 여행사를 통해 호텔과 항공권만 구입해서 자유롭게 다녔습니다.   9월 22일 밤 11:50 비행기 편이었으니 엄밀히 말하자면 5박 7일간의 일정이었죠.

산토리니에 다녀온 분들 얘기는 인터넷 상에 가득하기 때문에 글의 스타일을 좀 달리 해봤습니다.  오늘은 첫번째로 교통에 대한 얘기만 해보죠.   전체 줄거리는 앞으로 읽는 분들이 끼워 맞춰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들어갑니다.

Part 1 – 항공편


에미리트 항공

에미리트 항공은 처음 타봅니다.  그리스 아테네 까지의  직항노선이 없기 때문에  지중해권은 에미리트 항공을 이용하여  두바이를 경유하는 것이 나름 최단 노선인데  워낙 뜨고 있는 항공사라 한번쯤 타보고 싶었는데 잘되었다 싶었죠.    아마 유럽축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에미리트 항공 로고는 지겹게 보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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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공항의 보잉 777-300 : 서울-두바이간 운행기종이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비행편은 23:50분에 출발하는데 두바이까지는 약 10시간 정도가 걸리더군요.   에미리트 항공은 최신기종을 많이 가지고 있기로 유명한데 서울-두바이 노선은 보잉 777-300 기종입니다.     두바이-아테네 노선도 같은 기종이지만 서울노선이 더 최신이며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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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리트 항공이 나눠주는 악세서리(?) 4종세트

일단 탑승하면 손바닥만한 백을 하나씩 지급하는데 열어보면 양말, 칫솔, 수면안대, 가방끈(-.-)이 들어있죠.  수면안대와 칫솔이 아주 유용하더군요.  신발대신 신는 양말도 나름 괜찮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보다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단 승객에게 뭔가 서비스를 해보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이 몸에 와닿는게 첫번째요, 오랜 비행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좌석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두번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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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마다 설치된 개인 화면과 바로아래에 있는 컨트롤러(분리가능)

사진은 서울-두바이 구간의 화면인데, 두바이-아테네 구간보다 더욱 최신기종입니다.   영화, 음악, 게임, 각종 스포츠 프로그램 등등이 들어있는데 다 넘겨보기도 힘들만큼 많습니다.
전 어떤 노래들이 있나 살펴보다가 Led Zeppelin (40여곡), 핑크 플로이드, The Who, 롤링 스톤스 등 30년전 그룹들의 노래들도 그룹마다 수십곡씩 수백곡이 포함된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음악은 진짜 실컷 들었죠.

게임도 수십종에, 영화도 백여편은 될겁니다.  그에 비하면 아테네 구간의 시스템은 매우 열악해서 보고 들을것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5시간 남짓의 비행이라 그나마 참았지 만약 10시간 정도였다면 지루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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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과 함께 나누어주는 메뉴판. 그래봤자 최대 두가지다 ^^

탑승하자마자 주는 것이 한가지 더 있는데요.  바로 식사 메뉴판입니다.  서울구간은  2회,  아테네 구간은 1회의 식사가 있습니다만 여러가지 중에 고른다기 보다는 어떤 식사가 나갈지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저희 부부는 오고가면서 닭요리, 농어, 칠면조, 쇠고기 요리등을  다양하게 먹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그저 그렇게 먹을만하고 전체적으로 싱거웠다는 기억입니다.  음식 자체는 아주 깔끔하구 말이죠.   국내항공사의 비빔밥과 라면이 조금 그립더라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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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기내식. 아마 쇠고기와 닭요리로 기억된다

에미리트 항공의 승무원들은 정말 다국적군이더군요.   중국, 일본, 한국은 물론 중동권과 유럽, 동남아 출신에 이르기 까지 인종 전시장 같았습니다.

서울-두바이-아테네 구간을 왕복하고 나서 마일리지를 쌓아두시면 제휴를 통해 대한항공의 국내선 왕복항공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게 오늘의 핵심 포인트네요.   그러니 에미리트 항공을 이용하는 장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또 된다면 두바이를 거쳐 유럽여행을 가는 코스도 좋을것 같습니다.  오는길에 두바이에서 스탑오버하면서 하루이틀을 구경하고 말이죠.

에게안 항공

그리스 국내엔 국적항공사인 올림픽항공과 에게안 항공이 있습니다.  아테네에서 산토리니를 왕복하기 위해 우리는 에게안 항공을 예약했죠.    결론적으로 올림픽항공보다 에게안 항공이 더 최신기종입니다.   작은 기종인것은 둘다 마찬가지이지만 올림픽항공은  프로펠러기로 소음이 엄청 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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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안항공의 영국제 여객기. 약 120명정도를 수용하는것 같다

산토리니 공항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아테네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엄청나게 요란한 소리가 나서 활주로를 보니 올림픽항공의 조그만 여객기가 500명정도는 태우고 오는 것 같은 소음을내며 착륙하더군요 -.-

아테네-산토리니간 비행시간은 서울-제주도 보다 짧은 것 같습니다.  뜨자마자 기체가 수평을 이루기도 전에 음료를 나눠주는데 너무 성급한것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음료수컵을 걷고나자 바로 착륙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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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안항공 기내, 일단 앉으면 그대로 끝까지 가야한다

산토리니까지의 비행편은 서울-제주 구간 처럼 하루에 수십편이 뜨고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많아야 하루 두편정도고 운항하지 않는 날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성수기가 지나면 더욱 운항회수를 줄이니 계획을 잘 세우셔야 할겁니다.

우리 부부는 아네테에서 산토리니로 들어갈때는 오전 11시 비행기를, 나올때는 오후 8시 비행기를 이용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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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녀석들...일단 사탕하나 주고 시작한다

Part II –   아네테 시내교통

공항버스

원래 우리 부부가 그런 사람들이 아닌데 이번 여행은 진짜 계획없이 갔더랬습니다.  심지어는 호텔이 어디에 박혀있는지도 제대로 모르고 갔었죠.   이번 여행은 다분히 그렇게 의도했습니다.  너무 계획적으로 로보트같이 딱딱 맞춰 돌아다니기 보다는 가서 상황을 보고 모든 걸 현지에서 정보를 얻어 판단하기로했죠.

그래도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 정도는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  여행사에 브리핑 들으러 가서 알게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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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5번게이트 앞의 X95번 정류장

아테네관광에 있어서 신타그마 광장은 주요관광명소를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는 딱 중간위치인데 그때문에 그 부근에 호텔들이 많고 관광객들이 북적입니다.  우리가 묵을 호텔도 그 근처였죠.    공항에서 5번 출구를 나오면 산티그마 광장으로 가는 X95번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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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버스 매표소, 그 좁은 곳에서도 아저씨는 담배를 피우며 표를 팔더라

버스 정류장 바로앞에 매표소가 있습니다.  여기서 버스표를 사야합니다.
버스는 우리나라의 공항리무진 정도로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일반 시내버스에 가깝죠. 신타그마 광장까지는 약 50분 정도가 소요되고 배차간격은 보통은 15분 정도인데 시간대에 따라 간격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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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버스표, 3.2유로이다

버스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3.2유로이고 탑승해서 개표기에 넣어서 개표를 합니다. (운전사 아저씨에게 줘버리거나 하면 안되죠 -.-)   사진과 같은 방향으로 개표기에 표를 넣으면 상단에 현재시간과 날짜가 찌직~ 소리를 내면서 찍힙니다.

자율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운전사 양반도 잘 검사하지 않는데 이때문에 공짜로 타보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차창에 붙어있는 60배 벌금부과 경고문을 보면 쉽사리 그런 모험을 하고싶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신타그마 광장이 이 버스의 종점이므로 기사양반이 내리라고 일어설때 까지 계속 가면 됩니다.

지하철

아테네를 떠나는날 호텔에 짐을 맡겨두고 아크로폴리스에 빨리 도착하고자 걸어가도 되는 거리를 지하철을 타고 갔습니다.  어차피 호기심도 있었고 대중교통을 타보는 것도 관광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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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매표기:모두들 구경만 하거나 헤메고들 있다

신타그마에서 아크로폴리스는 한정거장인데 역에 가니 사람들이 매표기앞에서 다들 두리번 거리고 있더군요.  지금 사진에 나온 사람들 모두 관광객이었던 겁니다.   우리 역시 남들 하는거 구경하고 사려다가 아예 안내문을 보고 이용하기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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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요금체계...이러니 헤멜수밖에

요금표를 보고나서야 헤멘게 이해가 되더군요.  가장 크게 쓰여있는 0.8유로는 1회권, 0.4유로는 장애인, 경로우대 뭐 이런 할인대상인가 봅니다.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1회권, 90분권, 하루권, 일주일권, 공항권, 환승권, 공공교통수단 전체이용…등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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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지하철 노선도 : 간단하다 ~

노선은 서울이나 뉴욕, 동경같이 복잡하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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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탑승권과 노선지도

탑승권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우리도 0.8유로를 넣고 1회권을 뽑았죠.  이용방식도 우리나라와 같습니다.  먼저 0.8유로로 표시된 1회권을 누르고 돈을 넣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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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심플한 지하철역 내부. 전동차량 역시 깔끔, 심플하다

출근시간이었는데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신타그마 역이면 그래도 강남역 정도는 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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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폴리스역 : 어딜가나 유물천지다

아크로폴리스 역 답게 유물을 전시해 놓은 모습입니다.   에스컬레이터가 잘 갖추어져 있어 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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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개찰구의 모습

딱 무임승차하기 좋은 형태의 개찰구더군요.  적어도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다 이용하고 난 다음엔 기계가 승차권을 싹 빨아들여 버리는데 여긴 개찰만 하면 되고 나올때는 그냥 나옵니다. 그래서 저도 기념으로 지하철 표를 가져왔죠.

트램

첫날 제우스신전을 비롯해서 고대 올림픽경기장까지 걸어다니면서 보고나니  진짜 다리가 아프더군요.   그 때  우리옆으로 트램이 지나갔는데  그게 신타그마역까지 간다는 것을 알고서는  집어탔습니다.  0.6유로 정도에 2-30분 걷는 수고를 덜 수 있다면, 게다가 트램이라는 것까지 타보는 거니 1석2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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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내부

노선이 딱히 주요 시내 관광지를 연결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시설은 지하철보다 더 좋은것 같더군요. 게다가 창밖의 풍경도  구경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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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타그마 광장(종점)에서 대기중인 트램

택시와 관광열차

신타그마 광장 한켠에 아래와 같이 열차모양의 코끼리차 같은 것이 있는데 코스나 이용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6유로 정도에 시내 주요관광지를 선회하는 것 같았습니다.  6유로면 좀 비싼편이라 타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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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주요관광지를 도는 투어열차(?)

리카비투스 언덕에 다녀오면서 택시를 한번 이용했는데 워낙에 그리스 택시에 대한 악명을 전해 들었던 지라 타기전에 흥정을 해서 그냥 10유로를 주고 왔습니다.   신타그마광장에서 걸어가기는 약간 먼거리 였음에도 밤 12시가 넘어서 케이블카 정류장까지 걸어갔는데 올때는 시간도 늦고 지치기도해서 택시를 한번 타봤습니다.

역시 택시기사 양반이 손님에게도 물어보지 않고 막바로 담배를 피워물더군요.

산토리니에서 빌린 렌트카 얘기는 따로 좀 해야겠습니다.
오늘 ‘교통’편을 정리하고 보니 정말 내용과 사진이 많군요.
글을 쓰는데도 지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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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thoughts on “산토리니 여행기 : 교통

  1. Jason

    역시 분석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제 여행하면서 형님처럼 이런 글을 한번 써 봐야겠습니다.
    갔다오면 늘 사진과 영상들을 가족들과만 보는 편이라…. 이런 글들은 저한테 참 많은 자극이 됩니다… 지치시겠지만 힘 내시고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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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사진을 1000장정도 찍었는데 거기서 주제에 맞는 적당한 사진을 골라 내는게 일단 일일세 ^^ 아우님 응원으로 더 좀 잘 올려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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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효준,효재아빠

    전반적으로 참 깨끗하다는 인상이네.

    우리집 상황도 조금씩 호전되는 것 같애..또 다른 엔진을 가동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야..
    글구 아버님 병은 쉽지 않을 것 같네. 엊그제 또 팔쪽에 수술을 하셨어. 이 넘은 너무 전이가 빨라서..휴~

    또 다른 그리스 이야기 기다리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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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푸키

    카페에 퍼갑니다. 물론 비영리목적이고, 출처도 밝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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