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대부3를 보면 알파치노를 비롯해 다이안 키튼, 엔디 가르시아 등 그 쟁쟁한 연기자들과 함께 계속 이 시리즈의 감독을 맡았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와 작가인 마리오 푸조 등 역전의 노장들이 모두 함께 다시모여 영광을 재현하고자 노력했었다.

사실 영화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다만 엔디 가르시아가 알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 말론 브란도 등 기존의 대부 캐릭터를 대체하기에는 아직도 무게가 부족하구나…하는 생각을 했었다.

확실히 이 영화가 기존의 대부 1,2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면이 있었다.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개인적인 취향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어쨋든 그는 대부 1에서부터 어쨋든간에 가족들에게 뭔가 역할을 맡기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대부 1에서는 그의 아버지에게 음악을 맡겼다가 신통치 않자 결국 니노 로쏘를 불러들이지 않았던가.   대부3에서도  그가 다시 가족을 동원했는데  이번엔 음악이 아니라 주요 배역을  맡겨서 문제가 됐었다.

K-2소총에 탄창을 가득채우고 입에 담배를 물고 서서 전방을 향해 자동모드로 난사하듯 영화평론가들이 코폴라 감독의 딸인 소피아 코폴라가 맡은 알파치노의 딸 역할에 대해 정말 신나게 비판했던 것 같다.

그래 그건 그랬다.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른쪽 사진이 바로 대부3에서 알파치노의 딸역할을 맡았던 소피아 코폴라다.   그때 소피아는 평론가들에게 어찌나 얻어 터졌는지 다시는 주요배역을 맡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 영화가 1990년에 만들어졌고 소피아가 71년생 돼지띠니 약관의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사정없이 얻어 터진 셈이다.

이 친구가 그 다음부터는 마음을 고쳐먹고 배우보다는 감독으로 나서게 되는데 그래도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2003년에 발표한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부터였다.

난 정말 아무 생각없이 TV로 보게된 영화였는데 아마 내 기억으로는 회사에서 시달릴만큼 시달리고 집으로 겨우 기어들어와 혼자 밥을 챙겨먹고 깨끗이 샤워를 한 후 뒹굴거리다가 밤이 매우 이슥해서야 혼자 본것이었다.   
어쨋든 이 영화가 소피아 코폴라의 영화인줄은 모르고 봤었다.  아마 알았더라면 선입견을 가질뻔 했다.    내가 왜 혼자 우연히 심야에 봤다는 것을 강조하냐 하면 그때 내기분에 어느 정도 들어맞은 영화였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실 처음에 캐스팅을 눈으로 확인하고는 참 이상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요 옆 포스터를 보시라.   여자는 스칼렛 요한슨이고 남자는 빌 머레이 아닌가?

우리가 아는 빌 머레이는 거의 코미디 영화에 나오는 단골손님이 아녔던가 ?  게다가 스칼렛 요한슨이라니… 빌 메러이에게는 너무 과분한 여주인공 캐스팅이 아니던가…
나 원 참…

어?  그런데 이게 참 …극이 진행될 수록 묘~~하게 감성을 자극하는 맛이 있는 그런 영화였다.   빌 머레이나 요한슨이나 쓸쓸하고 심심한 연기에도 재능이 있었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나와 관객 대다수의 생각도 이들의 어울림이 계속될수록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어떻게 보면 엄청나게 무미건조한 영화지만 그것은 주인공들의 쓸쓸함을 관객들에게도 맛보게 하려는 감독의 좋은 의도였다고 생각하고 싶다.   빌 머레이가 나왔던 ‘사랑의 블랙홀’을 기억하는 나로서는 이 영화에서의 그의 내면 연기 역시 ‘사랑의 블랙홀’의 연장선상과 같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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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머레이의 저 꿀꿀한 표정을 좀 보시라.   빌 머레이가 코미디물에 자주 나오는 배우이지만 사실 그 영화들에서도 저런 표정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전매특허 표정이다.
어쨋든 이들이 위와 같이 식사도 같이하고 하면서 그 대화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말이 통하는 친구로 발전하는 과정은 꿀꿀해본 사람들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장면들일 것이다.

이들은 가라오케에도 같이 가는데 빌 머레이가 선택한 곡이 나는 참으로 반가웠다. 
바로 Roxy Music의 More Than This였다.  빌 머레이의 노래가 그리 좋지는 않아서 원곡을 모르는 영화 팬들은 그냥 대강 넘어갔겠지만 난 영화를 본 이후 기어이 원곡을 다시 듣고나서 잠자리에 들었다.

[audio:http://www.demitrio.com/wp-content/uploads/2007/08/01-More-Than-This.mp3|titles=01 More Than This]
사용자 삽입 이미지하하하 노래방에서 Roxy Music이라니…
정신이 퍼뜩 났다.  나 역시 나중에 노래방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락 넘버들을 몇개 부르리라 다짐하면서 말이다.

아 곡은 Bryan Ferry로 대표되던, 영국의 수퍼 그룹중 하나였던 Roxy Music의 1982년 앨범인 Avalon의 첫빠따로 수록된 곡이다.

들어보면 알겠지만 이 곡은 대중적으로도  엄청 히트했던 곡이다. 쉽게 들리고 누구나 좋아할 만하다.
사실 Roxy Music이란 그룹은 수퍼그룹중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쉽게만 접근할 수 있는 그룹은 아니다.   일단 이 그룹을 거쳐갔거나 소속되어 있는 인물들이 범상찮았다.   노래를 부른 브라이언 페리 역시 범상찮은 아저씨중의 하나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딱 그 당시의 브라이언 페리를 보면 거의 잘 키운 제비족과 다르지 않았는데, 이 모습과 다르지 않게 그때까지 Roxy Music의 앨범 쟈켓 역시 거의 빼놓지 않고 야륵한 포즈와 표정의 아낙네들을 한두명씩 꼭 등장시키고 있어서 음악을 들어보지 않는다면 약간 퇴폐적이고 향락적으로 오해할 소지까지 있었다.

그룹에 소속된  Phil Manzanera 나 Roxy Music을 거쳐간 Brian Eno와 Eddie Jobson을 보더라도 이들이 정통 Rocker라기 보다는 약간 아방가르드하고 엘레강스한 음악을 추구한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소개하는 More Than This가 이들의 전형적인 스타일은 아닌 셈이다.

오히려  그 보다는 아래 한곡 더 소개되는 Love is the Drug가 그들의 본래 모습에 더 가깝다.   More Than This와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이다.

[audio:http://www.demitrio.com/wp-content/uploads/2007/08/01-Love-Is-The-Drug.mp3|titles=01 Love Is The Drug]
사용자 삽입 이미지아 참 잠시 잊었다. 이들의 약간 야시시한 쟈켓을 하나 보여준다는 것이…
뭐 이런식이다. 솔직히 CD면 몰라도 이걸 LP로 사들고 다니면 80년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으로서는 좀 민망한 일이어서 Avalon 앨범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ㅎㅎ

오늘은 사실 More Than This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얘기 한토막을 한다는 것이 대부에서부터 코폴라, 영화 얘기등이 줄줄이 달려서 나와 버렸다.

그래도 아마 열성 음악 애호가가 아니라면 영화에서 빌 머레이가 부른 노래가 Roxy Music의 것인줄은 몰랐을 것이다.   예전에 대부3에서 죽집을 차렸던 소피아 코폴라가 그나마 감독으로서는 조금 더 나아 보이는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아빠의 후광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고 대부3에서의 수치와 모욕을 되갚아 주기위해서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이 험난해 보인다.

아 한김에 몇개 더할까? 소피아는 스파이크 존스와 결혼을 했는데 그는 ‘존 말코비치되기’의 감독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최신작인 마리앙트와네트를  감독했다.   그리고  2004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

어 참…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에 단역으로 출연하기 까지 했단다.

그래도 피는 제대로 물려받은 모양일세…
서세원 아들내미가 방송에서 너바나 곡으로 추태를 부리는 것에 비하면 그래도 잘해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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