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비, 스틸, 내쉬 앤 영의 1970년 명작 데자뷰 앨범은 Carry On이란 곡으로 시작한다. 각자의 개성을 가진 포크싱어 4인의 목소리가 한데 어우려져 여러 악기와 맛깔스럽게 섞여 휘감기는 느낌은 4가지 식감과 맛을 가진 요리를 처음 입안에 넣은듯한 기분이다. 이들의 하모니가 기가막힌 점은 네 줄기가 한데 어울려 하나의 새로운 맛을 내는게 아니라 섞여있음에도 네 줄기의 다른 맛을 하나하나 혀끝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Carry On은 넷이 한데 어우러져 낼 수 있는 하모니의 전형적인 형태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런데 앨범의 일곱번째 곡에 이르면 분명 이들 넷의 똑같은 하모니임에도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는 섬세한 곡이 하나 기다리고 있다. 그라함 내쉬가 곡을 쓴 Our House다. 얇고 투명한 유리잔을 조심스럽게 들고 있는 것과 같이 그라함 내쉬를 선두에 세우고 나머지 세 명이 정말 정성을 들여 목청을 가늘게 가다듬고 따라간다. 이 곡에선 Carry On과 같은 네줄기의 각자 다른 느낌이 없다. 개성을 내비치지 않고 기꺼이 목소리를 하나로 합쳐 그라함 내쉬가 찬양하려 하는 것에 몰아준다. 정말 아름다운 곡이다.

crosby stills nash and young의 1970년 발표한 명작 deja vu (★★★★★)

그라함 내쉬는 그룹 홀리스와의 공연을 마치고 같은 레이블 뮤지션들끼리 어울린 파티에서 조니 미첼을 운명적으로 만난다. 그 후 몇 년동안 이 둘은 캐나다에 있는 조니의 집에서 같이 지낸다. 1969년의 어느 겨울날 LA에서 같이 아침을 먹고 조니의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들른 앤틱샵에서 조니는 정말 마음에 드는 꽃병을 발견하고 집으로 사온다. 내쉬는 추운 집으로 돌아와 난로에 불을 피우고 조니에게 꽃을 꽃아보라고 한다. 자신은 불을 피우면서 꽃을 꽃는 조니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내쉬는 조니의 피아노 앞에 앉아 그 순간의 사랑으로 충만해진 기분을 즉석에서 노래로 부르게 되는데 그 곡이 Our House였다.

I’ll light the fire
You put the flowers in the vase that you bought today
Staring at the fire for hours and hours while I listen to you
Play your love songs all night long for me, only for me
Come to me now and rest your head for just five minutes, everything is good
Such a cozy room, the windows are illuminated by the
Sunshine through them, fiery gems for you, only for you
Our house is a very, very, very fine house with two cats in the yard
Life used to be so hard
Now everything is easy ’cause of you
And our la, la, la, la, la, la, la, la, la
Our house is a very, very, very fine house with two cats in the yard
Life used to be so hard
Now everything is easy ’cause of you
And our
I’ll light the fire while you place the flowers in the vase that you bought today

Our House의 뒷얘기를 직접 들려주는 내쉬, 짠하다

오늘 강의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돌아오면서 내내 이 노래를 몇 번이고 따라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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