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ul and Mary (1962)

By | 2019-04-23

아메리칸포크 리바이벌과 앨버트 그로스먼

아메리칸 포크뮤직 리바이벌은 1940년대 시작되어 60년대 상업적으론 절정에 이르렀다. 1930년대 우디 거스리(Woody Guthrie)는 미국 전역을 다니며 구전되는 포크송을 정리하고 곡을 붙이고 가사를 새로 쓰며 아메리칸 포크 뮤직을 집대성한다. ‘This Land is Your Land’는 이 시기 그의 대표곡이었다. 그의 곡들은 피트시거(Pete Seeger) 등에 의해 계승되며 후일 밥딜런(Bob Dylan)과 부르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 등 수많은 뮤지션에 의해 다시 불리게 되었다. 거스리가 정리한 아메리칸 포크뮤직은 하층민의 노동요와 같은 것이어서 삶의 고단함이나 풍자가 자연스럽게 사회시스템에 대한 ‘저항’으로 묻어나게 되었고 좌파나 사회주의 세력에 연결되어 50년대엔 고난을 치르기도 하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는 공연에서 피트 시거와 부르스 스프링스틴이 나와 This Land is Your Land를 모두와 함께 부르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오바마 정부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려한 장면이었다.

밥 딜런(왼쪽)과 앨버트 그로스먼

1950년대말 앨버트 그로스먼(Albert Grossman)은 아메리칸 포크 뮤직계를 주름잡던 사업가였다. 그는 라이스 호텔 지하에 Gate of Horn이란 포크뮤직 클럽을 만들고 많은 포크 뮤지션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당시 열 여덟살이던 존 바에즈(Joan Baez)도 그 중 하나였다. 그는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을 만든 조지 바인과 합세하여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을 만들면서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 대중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같아서 포크뮤직이란 왕자가 키스로 깨워주길 기다리고 있다”
그의 말대로 그는 밥 딜런, 재니스 조플린, 더 밴드, 이안 앤 실비아 등 수많은 포크 뮤지션들을 상업적으로도 성공시킨다. 피터, 폴 앤 매리도 아메리칸 포크 리바이벌의 붐이 한창이던 1961년 뉴욕에서 그로스먼에 의해 결성되었다.

Peter, Paul and Mary (1962)

매리 트래버스(Mary Travers, 1936)을 리드싱어로 피터 야로우(Peter Yarrow,1938)와 폴 스투키(Paul Stookey, 1937)이 고음과 저음을 나누어 맡는 3인조 하모니로 구성되었다. 피터와 폴이 곡을 직접썼고 밥 딜런이나 다른 포크뮤지션의 곡들을 커버하기도 했는데 매끄럽게 다듬어진 연주와 하모니가 이전까지의 포크 가수들의 투박함과는 달라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쉬웠다. 당장 1962년 데뷔앨범인 ‘Peter, Paul and Mary’가 빌보드 앨범챠트 10위권에서 10개월간 머물렀고 7주동안 1위를 달렸다.

데뷔앨범 Peter, Paul and Mary (1962)

이 앨범엔 Lemon Tree와 500 Miles를 비롯, 피트시거의 히트넘버이기도 했던 If I had a Hammer, Cruel War,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It’s Raining, This Train이 실렸고 폴 스투키의 Early in the Morning, Sorrow 등 열 두곡이 실려있는데 혹시 베스트앨범이 아닌가 착각할 만큼 모든 넘버들이 귀에 익숙하다.
앨범에 실린 많은 곡들을 다른 포크 가수와 그룹들이 불렀지만(괜히 Folk Revival이란 명칭이 붙은게 아니다) 피터폴 앤 매리의 버전이 머리속에 남는것은 이들의 연주와 하모니가 정말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이들의 3집 앨범인 In the Wind(1963)엔 밥 딜런의 명곡 Blowin’ in the Wind와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이 실려있는데 상업적으로 밥딜런의 원곡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두게 된 것도 이들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대중들에게 더 쉽게 다가설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If I Had a Hammer는 피트 시거를 비롯해 몇몇 포크뮤지션이 불렀지만 정작 피터폴 앤 매리에 와서 상업적으로 히트를 치게 되었다. 아름다운 기타전주로 시작하는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은 세 명의 하모니가 가장 적절히 배합된 명곡이 아닐까한다.

  1. Early in the Morning
  2. 500 Miles
  3. Sorrow
  4. This Train
  5. Bamboo
  6. It’s Raining
  7. If I Had My Way
  8. Cruel War
  9. Lemon Tree
  10. If I Had a Hammer
  11. Autumn to May
  12.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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