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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주가가 WWDC 07 키노트 이후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기대했던 것 보다는 별로였다는 반응때문이었다죠.   키노트 직전 인터넷에 퍼진 가짜 키노트 시나리오 유출본 해프닝때문에 더더욱 실망이 컸을지도 모릅니다.

이 가짜 키노트 시나리오를 보면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모든 제품들이 일거에 쏟아져 나오기로 되어 있었죠.  새로운 iMac에 타블렛 Mac형태의 iPhone@home까지 말이죠.   거기에 iPhone SDK에 iLife07과 iWorks 07까지 나온다고 되어 있어서 저도 엄청 흥분했었답니다. 
사실 그게 현실적으로 어려운줄 알면서도 저 역시 Apple의 매니아로서 그 사실을 믿고만 싶었답니다.

Leopard를 비롯해 이 가짜 시나리오에 등장한 제품들은 iPhone만 아니었다면 이미 세상에 나와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얼마전에 iPhone의 출시를 ‘독일의 러시아침공’에 비유했었는데요.  그 만큼 Risk를 수반한 계획이지만 Jobs의 생각엔 필연적이라고 여긴 모양입니다.
어쨋든 이제부터가 문제인데요.   앞으로 Apple이 어떤 전략을 펼칠지 (항상 틀리는것 같지만)  호사가로서 또 예상해보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Apple의 전략 – 3개전역을 연결하는 거대한 띠

지금까지 애플은 두개의 전쟁터에서 전투를 수행해 왔습니다.  하나는 컴퓨터 사업부문으로서 전통적으로 애플이 지켜오던 부문이었습니다.  iMac의 성공으로 교두보를 확보한 애플이 기습적으로 iPod를 통해 디지털미디어 시장에 진입했는데 이것이 두번째 전쟁터였죠.

이 두번째 전쟁터에서 애플은 자신도 믿지 못할 정도의 커다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는데 지난 몇년간 애플이 전투를 통해 쌓은 전리품들은 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 두개의 전쟁이 보여주는 전황은 사뭇 다릅니다.   컴퓨터 전쟁에서는 확실한 교두보를 일단 확보하고 조금씩 점유율을 늘여나가고 있는 반면 디지털미디어 전쟁에서는 그야말로 단숨에 적진을 초토화 시키고 적들을 모두 궁지로 몰아넣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마음만 먹고 카운터 펀치만 날린다면 숨통을 완전히 끊어 놓을 수 있었죠.

그러나 이 시점에서 애플은 눈을 돌려 (사실은)오랜기간 동안 준비해오던 세번째 전쟁터에  돌연 뛰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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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바뀐 애플 홈페이지의 메뉴바를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애플 역시 스스로 그들의 주요 전쟁터가 세군데 라는 것을 공공연하게 정리하여 내걸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당분간은 애플의 모든 역량이 이들 전쟁터로 3분화 될것 같습니다.  단기적으로 가장 우선순위가 큰 전쟁터가 iPhone인것은 확실합니다.

사실 실제 전쟁터에서도 승패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강력한 군대와 무기체계보다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네트워크 체계입니다.   흔히 보급이라 불리우는 이러한 후방지원체제 없이는 전쟁을 원활하게 수행하기가 어렵죠.

이들 3개 전쟁터를 공히 완벽히 지원할 수 있는 근간체계가 바로 새로 등장할 OS인 Leopard입니다.   애플은 다른 IT기업들이 가지지 못한 치명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혼자서 H/W와 S/W등 모든 것을 자급자족 할 수 있다는 점이고 이러한 핵심요소들에 대해 다른협력기업들에 의존적이지 않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전투를 수행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애플을 폐쇄적이라는 비판에 노출시키기도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이점에 대해서는 정말 완고해 보입니다.   이러한 잡스의 완고한 성향 덕분에 애플은 자신들이 만드는 모든 제품에 대해 완전한 통제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잡스의 최종적인 전략은 저 3개의 전쟁터에서 각각 승리해 3개전역을 연결, 거대한 띠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들 3개방면의 제품들을 서로 연동하여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거대한 장벽을 만드는 것이죠.  
생각해보면 정말 무서운 계획입니다.  새로운 경쟁자인 노키아도, MS도, 삼성이나 아이리버도 감히 저 3개 영역을 모두 연결하는 막강한 시너지를 낼 역량은 없습니다.    그것이 경쟁자들이 넘지 못할 벽이죠. 

마이크로소프트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MP3플레이어나 휴대폰 사업에 기어이 뛰어들면서 애플을 저지하려는 것도 다 저러한 거대전략을 눈치채고 있기 때문입니다.   잡스의 의도대로 만약 저 3개전역이 완전히 거대한 띠로 연결된다면 그때는 정말 감당못할 지경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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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pard의 새로운 데스크탑 - 커버플로우 기능을 보라 !!


Leopard – 3개전역을 묶는 통합지원체계

저는 작년에 Leopard가 처음 소개될 때 2007년 Apple의 행보는 당연히 Leopard -> 각종 S/W -> 신기종Mac -> 새로운iPod -> iPhone의 순서일 줄 알았습니다.  
Leopard가 결국 모든 애플제품을 연결해주는 고리가 될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Leopard가 제일 먼저 출시되지 않고는 그 다음 순서들이 의미없을줄로 생각했죠. 

또한 iPhone은 다른 두개의 전쟁터를 애플이 완벽하게 제어해 놓고 안정적으로 진입할 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iPhone에 탑재될 OS역시 레오파드일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Leopard가 나오지 않고 iPhone이 먼저 나온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죠.    지난 1월 iPhone이 나오는 순간을 지켜보면서 혹시 ‘저안에 탑재된 OS가 Tiger 기반이란 말인가 ?’하고 생각하기 까지 했습니다.

우습지만 사실 iPhone이 데뷔할 때 Leopard도 보이지 않게 조용히 같이 데뷔한 것이었죠.  순서가 뒤바뀐데에는 애플내의 그만한 사정이 있었을 테지만 그것이 전략적으로 옳은 결정이었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판단이 내려질 수 있겠네요.

이번 WWDC에서 레오파드가 발표되고나서 많은 분들이 작년발표때보다 획기적으로 달라지지 않은것으로 보이는 레오파드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저는 이정도면 매우 혁신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키노트때 나온 10가지 기능외에도 이미 iPhone을 통해 시연된 바 있는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도 이미 보시지 않았습니까

그 기능 역시 Leopard에 속한 혁신적인 기능중 하나겠죠.  아마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에서는 숨겨 놓았겠지만 앞으로 나올 타블렛과는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나요 ?

이미 우리가 아는 기능인 Core Animation같은 핵심 미디어엔진은 개발자와 어플리케이션에 많은 옵션을 제공하고 있고 가장 감탄스러운  부분중 하나입니다.  그 응용력에 따라서  정말 비스타와는 차별된 놀라운 인터페이스를 지닌 소프트웨어들이 차례차례 등장할 테고 그것이 차별성을 높여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게다가 새로운 데스크탑과 파인더 역시 만족스럽습니다.  Spaces나 Quick Look은 생산성을 위해 정말 원하던 기능이었구말이죠.   이정도면 전 충분히 혁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Leopard는 3개 전쟁터를 하나로 묶어줄 가장 강력한 지원체계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기에 탑재되는 수많은 소프트웨어들도 그렇구요.    그러나 여기에서 한 1% 정도는 부족해보입니다.

One More Thing…

많은 분들이 iPod의 성공요인을 iPod(하드웨어) + iTunes(소프트웨어) + ITMS(서비스)로 이어지는 강력한 3각편대 시스템으로 보고있습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이 구도를 깰 수 있는 (가능성있는) 경쟁자는 현재로선 MS정도밖에 없어 보입니다.

Leopard가 3개전역을(하드웨어) 하나로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라면(소프트웨어)  .Mac은  이들 3개 전역에 서비스 컨텐츠 전달하는 수단(서비스)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키노트에서도 그런 조짐이 약간 보였습니다.  회사에 가서도 집에있는 맥에 .Mac서비스를 통해 제집처럼 드나들 수 있는 그런 기능이었죠. 

모르긴해도 .Mac은 3개전역에 결정타를 가할 수 있는 서비스 도구로 성장할 것 같습니다.  iChat역시 통신도구로서 역할을 할테고 메일, 화일교환, 블로그(홈페이지),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서비스 역시 강화되어 데스크탑과 모바일, 디지털기기를 장소에 관계없이 연결해주는 도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마 이쯤되면 .Mac의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Mac으로 스위칭하거나 iPod를 사거나 iPhone을 구매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반 사용자들은 Apple의 3개 연결고리중 어느것으로 처음 진입했던 간에 통합환경이 마음에 들어 계속 애플의 상품을 구입하게 될겁니다.    iPod로 진입한 고객이 Mac을 사고 다음에 또 iPhone을 사고 말이죠. 
아마 제품의 수명연한이 다되어도 잡스가 펼쳐놓은 연결고리를 탈피하지 못하고 계속 재구매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컴퓨터+디지털기기+통신으로 이어지는 통합성을 경험하고 편리함을 느꼈다면 이들 3개 고리에서 다른 기기를 선택하기 어려워질 겁니다.

새로운 iPod가 필연적으로 WiFi를 장착하게 될수밖에 없는 것도 저러한 연결고리를 위해 필수적입니다.    그때쯤이면 iPod에 곡이 없더라도 .Mac을 통해 집에 있는 Mac의 음악화일을 다운로드 받거나 리모트에서 재생하는 무서운 일도 생기겠죠.

자아…그럼 오늘 저의 공상을 정리해볼까요?

이번 WWDC에서 실망스럽지만 레오파드만 발표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보여지며 필연적인 순서였다고 하겠습니다.   레오파드 실제 출시에 즈음해서 아마 여러 소프트웨어들과 하드웨어들이 크리스마스 공세를 위해 출시되지 않을 까 예상해 봅니다.

아마 9월 정도엔 적어도 일부 제품들에 대한 발표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애플은 이번 WWDC를 전후해서 자신들의 생각을 간단하고 명확하게 3개 도메인으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3개도메인의 연결고리를 할 레오파드를 발표했기 때문에 향후 몇년간 유지할 기본틀이 이제서야  잡혔습니다.   

애플 추종자 여러분 ^^ 실망들하지 마세요
이제서야 시작이네요…총알이나 준비들 해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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