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오늘

By | 2019-02-05

이글은 2015. 2. 2에 포스팅한 ‘애플의 실적발표 그리고 인사이트‘의 후속편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전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매출액 비교

1997년의 애플은 생존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회사였다. 이듬해 아이맥이 작은 성공을 거두고, 2001년 드디어 아이팟이 대박을 터뜨리며 덩달아 맥을 비롯한 모든 사업군이 실적을 내기 시작했다. 여기에 2007년 아이폰, 2010년 아이패드로 드디어 매출액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넘어선다. 현재는 2배 이상 애플의 매출이 높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97년 이미 IT업계의 절대군주였다. 로터스1-2-3, 쿼트로프로와의 스프레드시트 전쟁에서 완승을 거둔것을 비롯, 워드퍼펙트와의 워드프로세서 전쟁에서도 승리했고 뒤늦게 넷스케이프와의 브라우저 전쟁에서도 대승을 거두며 오피스수트 시장에서 1인 독재체제를 갖추게 된다. 그러나 또 한편으론 서버시장과 게임기 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한다. 90년대 말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즈-오피스 양강체제로 회사를 끌어가고 있었지만 그걸론 부족했다.

비록 애플이 선점한 모바일과 타블렛OS, 뮤직플레이어, 온라인 부문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며 연이어 패퇴했지만 그걸로 끝날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니었다. 그들은 기어이 서버와 컨수머 시장에서 결과를 냈고 2005~2010년 즈음엔 양강구도에서 4강구도로 비즈니스가 안정화되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비중

스티브발머에 이에 MS의 CEO가 된 나델라는 90년대 MS의 양대축이었던 윈도우즈를 과감하게 우선순위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상승했다. 그리에서 보듯 현재의 애플은 아이폰의 비중이 70%에 육박하는것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3개의 축이 안정적인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1. Productivity & Business Processes 부문은 359억 달러로 링크드인, 오피스, 비즈니스분석 솔루션 등이 속해 있으며 이중 오피스수트의 매출만 280억달러 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도 수년간 이 부문은 캐시카우로 남아있게 될 것이다.
  2. Intelligent Cloud엔 윈도우즈서버와 SQL 서버 그리고 애저가 있다. 아마 나델라는 미래성장 동력으로 이 부문을 믿고 있는것 같고 20%가까이 성장하는 중이다. 특히 애저는 전년대비 91%나 성장했다. 그러나 전체 1,103억달러의 매출중 322억 달러를 이 부문에서 벌어들인다.
  3. More Personal Computing부문의 매출은 423억달러로 가장 큰데 여기엔 윈도우즈, 게임, 광고, 서피스와 같은 하드웨어가 있다. 윈도우즈가 여전히 200억 달러 정도는 해주고 있지만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다. 지금은 가장 비중이 높지만 수년내로 Intellihent Cloud 부문과 역전될 태새다.

1,2,3의 공식명칭은 MS답게 내부인들도 못알아들을만큼 모호한 명칭이 붙었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오피스, 서버, 윈도우즈&게임으로 보면 된다. 오피스부문은 여전히 난공불락이며 경쟁자라고 꼽을만한 구글이나 애플은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기엔 아직도 준비가 미흡해보인다.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애저의 약진이 두드러지지만 언제까지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크기는 어느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윈도우즈&게임 부문은 성장보다는 어느정도 버텨주느냐가 관건일 듯 하다.

MS를 곤란하게 하려면 OS-오피스수트-서버라인업을 가졌거나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만한 회사가 나와야 하는데 현재로선 구글과 애플밖엔 없다. 구글은 MS에 직접 타격을 가할수 있는 회사다. 크롬이나 안드로이드, 구글오피스를 가지고 있으므로 엔터프라이즈와 개인용 컴퓨팅환경을 구성할 1차 대안이지만 이 시장에 대한 접근이 조금 미지근해 보인다. 애플은 팀 쿡 집권 후 이 분야에 대한 미련을 접은 듯한 인상을 준다. 아마존은 애저와 대척점에 있는 회사로 MS의 클라우드 접근에 장애물이 될 수는 있으나 그 이상은 힘들어 보인다. 현재의 분위기상 MS는 한동안 주요 비즈니스 부문에서 별 저항없이 가리라 보여진다.

MS에 별다른 위협이 가해지지 않는다는 것은 곧 현재 IT의 관심사에서 ‘컴퓨팅 패러다임의 변화’와 관련된 주제가 비중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90년대말 네트웍PC로 오라클과 썬이 MS에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 MS로선 전쟁의 패배가 OS-오피스 매출에 직격탄을 맞는다는걸 의미했다. 2007년 스티브 잡스가 모바일 혁명을 일으켰을 때 다시한번 컴퓨팅 패러다임의 전환을 노려볼만 했지만 어쨋든 데스크탑과 기존 컴퓨팅환경에 크게 위협이 된건 아니었다. MS가 사운을 걸고 추진했던 모바일-데스크탑 통합 프로젝트(윈도우즈8)가 대실패로 끝났음에도 말이다.

Facebook Comments

댓글을 남겨주세요~